중국어 이중목적어구문이 전형적인 의미에서 비전형적인 의미까지 확장되어 다양하게 쓰이지만 기존연구에서는 각각의 주제에만 치중하였을 뿐 구문 확장에 대한 전반적인 조명이 부족하였다. 본고는 기존연구에서의 모든 이중목적어동사들을 수집하고 분류하여 통사, 의미, 인지 층면의 분석을 통해 이중목적어구문이 왜 그리고 어떻게, 아울러 얼마나 확장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본고는 이중목적어구문의 유형을 우선 크게 외향성 이중목적어구문과 내향성 이중목적어구문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送’류, ‘?’류, ‘告?’류, ‘叫’류, ‘?’류, ‘?’류, ‘?’류, ‘放’류, ‘?’류 9 가지 외향성 동사, ‘?’류, ‘受’류, ‘拿’류, ‘摘’류, ‘占’류, ‘穿’류, ‘吃’류, ‘蒸’류, ‘?’류 9 가지 내향성 동사가 쓰인 구문을 세부 구문유형으로 간주하였다.
통사 부분에서는 동사의 사용빈도, 주어, NP1, NP2 등 성분들의 통사 특징, ‘了’ 등 시태조사와의 결합 상황 그리고 이중목적어구문과 유사하거나 관련 있는 구문들을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사용 빈도는 출현빈도와 유형빈도로 나눌 수 있는데 전형적인 외향성 동사의 출현빈도가 매우 높지만 비전형적인 동사들도 높은 유형빈도를 보였기에 구문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각 성분의 통사적 특징 그리고 시태조사와의 결합 상황에 있어서는 기존연구와 비슷한 분석 결과를 얻었는데 전형에서 비전형적으로 확장되는 특징을 보였다. 본고의 9 가지 외향성 동사에서 ‘?’, ‘叫’, ‘告?’, ‘?’, ‘?’, ‘放’ 등 유형의 동사들은 거의 이중목적어구문을, ‘送’류 동사는 이중목적어구문에 더 많이, ‘?’류 동사는 “V?+NP1+NP2”구문에 가장 많이, ‘?’류는 동사 종류에 따라 이중목적어구문 혹은 “?+NP1+V+NP2”구문에 골고루 사용되었다. “V+NP2+?+NP1”구문은 남방 방언에 많이 사용되는 경향을 보였고 본고의 외향성 동사들은 이 구문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叫’류 동사가 쓰인 유사구문과 이중목적어구문을 통시적으로 비교한 결과, 근대에 사람들은 ‘?~?’구문을 많이 사용하였지만, 현대중국어에서 이러한 표현은 주로 글말에 사용되었고, ‘叫’이중목적어구문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으며, ‘喊’이 쓰인 이중목적어구문도 현대에 이르러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구문에서 ‘叫’/‘喊’이중목적어구문으로의 변화는 단순히 동사의 교체뿐만 아니라 연동구문에서 이중목적어구문으로의 통사 구조 변화도 수반되었다. 내향성 동사들은 ‘?’구문, “V走+NP1+NP2”, “V掉+NP1+NP2”, “V?+NP1+NP2”구문과 연관되는데 ‘?’류 동사는 ‘?’구문, “V走+NP1+NP2”구문, ‘受’류 동사는 ‘?’구문에만, ‘拿’류 동사는 ‘?’구문, “V走+NP1+NP2”구문 뿐만 아니라, “V?+NP1+NP2”구문에도 쓰여 외향성 구문을 구성할 수 있었다. ‘摘’류는 4 가지 구문에 모두 쓸 수 있고 ‘占’류는 4 가지 구문에 모두 쓸 수 없다. ‘穿’류 동사는 “V走+NP1+NP2”구문에만 쓰이고 ‘吃’류 동사는 “V掉+NP1+NP2”구문에만 쓰이며 ‘蒸’류 동사는 “V?+NP1+NP2”구문에만 쓸 수 있다. ‘?’류 동사는 가장 비전형적인 이중목적어동사로 4 가지 구문에 모두 쓸 수 없다. 내향성 동사들은 유형에 따라 위 네 구문과의 결합 능력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의미 부분에서는 동사의 논항, 의미 특징, 구문의 행위자, 접수자, 제공자, 대상 4 개 논항의 의미적 특징들에 대해 고찰하였다. 구문문법에서는 구문의 논항과 동사 논항을 구별하기 위해 동사의 ‘참여자 역할’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는데 동사의 ‘참여자 역할’이 충당할 수 없는 논항은 구문이 제공한다. ‘?’, ‘放’, ‘?’류 외에 대부분 외향성 동사의 ‘참여자 역할’과 구문의 논항은 융합할 수 있다. 그러나 내향성 동사들은 행위자와 대상만 가지고 있고 ‘제공자’ 논항은 구문이 부여한다. 동사의 의미 특징들을 살펴보면, [전달], [이동], [휴대]라는 공통적인 의미 특징들이 있는가 하면 비전형적인 이중목적어동사일수록 더 다양한 의미 특징들을 가지는데 외향성 동사 ‘?’은 [출현(결과)]의미, 일부 ‘打’와 같은 내향성 동사들은 [소실(결과)]의미, ‘蒸’류 동사는 [상태변화]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류 동사는 [전달]의미와 가장 관련성이 적으며 단순한 [동작]의미만을 가지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중목적어동사들은 전형적인 [+전달]의미에서 점점 [-전달]의미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중의성 구문에 쓰이는 동사들은 주로 [이동]과 [분리]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방향성이 결여되어 ‘?’ 혹은 ‘走/掉’를 부가하여 외향성 혹은 내향성 구문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행위자, 접수자, 제공자, 대상 4 개의 논항을 보면 전형적인 행위자는 ‘자발성(自主/自愿)’을, 전형적인 접수자와 제공자는 ‘유생(有生)’의 성질뿐만 아니라 [피동성]을, 전형적인 ‘대상’ 논항은 ‘유계’라는 의미 특징 외에 ‘양도 가능성’도 지녀야 한다.
인지 부분에서는 구문의 확장 원인, 그리고 어떻게, 어디까지 확장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중목적어구문은 같은 통사 형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의미적으로는 전형적인 구문에서 비전형적인 구문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기존의 동사 중심적인 연구 방법은 문제가 많았다. 구문문법이론은 구문 전체를 하나의 형식과 의미의 조합을 가진 단위로 보고 구문은 기본의미에서 은유, 환유 등 방법을 통해 여러 가지 의미로 확장되어 쓰이는 하나의 의미집합이라 하였다. 본고의 분석 결과 중국어 이중목적어구문의 기본 의미는 “대상이 동작 V를 통해 행위자와 접수자/제공자 사이에서 전달된다.”이다. 여기서 ‘전달’은 핵심 키워드로 비전형적인 이중목적어구문은 이 ‘전달’이라는 기본 의미를 상속 받으며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었다.
구문의 확장 기제는 동사와의 관계, 은유, 환유 기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전달의미를 직접 나타내는 동사 외에 구체적인 전달을 실행하는 조건, 수단 아울러 원인을 나타내는 동사들도 이중목적어구문에 쓸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부류의 모든 동사들이 모두 이중목적어구문에 쓸 수 있는 것은 아닌데 그 이유는 ‘이상인지모델’이론을 통해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동사의 사용빈도, 특히 높은 유형빈도는 구문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은유 확장 기제는 주로 도관은유를 통해 정보, 느낌 등 추상적인 사물들을 전달하고 ‘이익’ 혹은 ‘피해’를 은유적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 그리고 행위자, 접수자, 제공자는 의인화를 거쳐서도 은유 확장된다. 환유를 살펴보면, 사람을 지시할 수 있는 사물, 장소 혹은 신체 일부 등의 성분들을 사용하여 행위자, 접수자, 제공자를 나타내게 되는데, 특히 장소는 환유적으로 그 장소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거나 종점과 기점으로 접수자 혹은 제공자를 은유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최소한의 구문으로 가능한 많은 의미들을 표현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데, 본고가 제시한 아래 ‘확장 도식’을 보면 중국어 이중목적어구문은 이러한 방면에 있어서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送’，‘?’，‘告?’，‘叫’, ‘?’，‘受’ 등의 동사를 사용한 유형의 구문들은 동사 자체로 [전달]이 가능하므로 이중목적어구문을 쉽게 이룰 수 있었고, ‘?’，‘?’，‘?’，‘放’, ‘拿’ 등은 [이동]의미를 가지고 있고 ‘摘’가 가진 [분리]의미, ‘占’이 가진 [정지(휴대)]의미 또한 [이동]의 일부로 볼 수 있으므로 [이동]의미에 포함시킬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이동]의미는 ‘送’과 같이 완전한 전달 과정을 지니고 있지 않고 [부분 전달]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과 ‘吃’는 각각 [출현] 혹은 [소모(소실)]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 [전달] 혹은 [이동]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穿’，‘蒸’，‘?’ 등 내향성 동사들도 [휴대], [상태 변화]와 단순 [동작]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구문에 쓰인 동사들은 행위자에서 접수자로, 제공자에서 행위자로 대상을 전달하는 구체적인 동작을 나타내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문에 쓰인 이유는 은유적인 대상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문에서는 ‘출현’을 통해 은유적인 ‘접수’를 나타내고 ‘吃’구문에서는 ‘소실’로 은유적인 ‘제공’을 나타낸다. ‘穿’, ‘蒸’구문들은 은유적으로 제공자에게 ‘피해’를 전달하고, ‘?’구문은 은유적으로 접수자에게 ‘이익’을 전달하거나 제공자에게 모호한 ‘피해’를 주기도 한다.



중국어 이중목적어구문은 ‘전달’이라는 기본의미를 바탕으로 전형적인 전달의미를 나타내는 ‘送’, ‘?’, ‘告?’, ‘叫’, ‘?’, ‘受’류 구문 → 다양한 이동 의미, 즉 부분 전달 의미를 가지고 있는 ‘?’, ‘?’, ‘?’, ‘放’, ‘拿’, ‘摘’, ‘占’류 구문 → 은유적인 전달의미를 가지고 있는 ‘?’, ‘穿’, ‘吃’, ‘蒸’, ‘?’류 구문 등 순서로 구문이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중국어에서 외향성 구문과 내향성 구문은 대체적으로 평행선을 이루면서 확장되었는데 이는 Malchukov et al.(2007)의 의미지도에서 보여준 다양한 외향성 구조와 일부 내향성 구조만 존재하는 현상과 많이 달랐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의미지도는 중국어와 기타 언어의 공통점을 보여주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였지만 중국어만의 특징을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객관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중국어 이중목적어구문의 의미지도를 다시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