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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성인기의 인지적 특성을 이해하는데 지능보다 지혜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되었다. 본 연구는 청년, 중년, 노년의 연령에 따라 지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혜가 자기존중감, 삶의 만족도, 심리적복지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노인의 성, 연령, 학력, 건강상태, 생활수준에 따라 지혜와 인지기능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행되었다.
본 연구의 대상은 경기도와 충청남도에 거주하고 있는 19세∼93세의 성인 남녀 648명이었으며, 조사를 위한 설문은 2014년 6월 1일부터 2014년 7월 25일까지 지역의 4년제 대학과 종교기관, 평생교육원, 노인회관 및 노인복지관을 통해서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지혜 측정을 위해 KMWS척도를 사용하였다. 지혜와 관련변인을 알아보기 위한 도구로 자기존중감 척도, 삶의 만족도 척도, 심리적복지감 척도, MMSE-K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년, 중년, 노년의 지혜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노년의 지혜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혜가 연령과 함께 쇠퇴하는 인지기능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삶의 경험에 의해 축적되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기능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둘째, 삶의 만족도, 자기존중감, 심리적복지감에 대한 지혜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혜는 삶의 만족도(R2=.223), 자기존중감(R2=.327), 심리적복지감(R2=.368)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혜가 삶의 중요한 적응기제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노인의 삶의 질을 더 높게 인식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셋째, 노인들이 지각하는 지혜는 성별에서는 여성노인이, 연령에서는 본 연구대상의 연령을 평균이상과 이하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평균보다 높은 집단에서, 학력에서는 중졸이하 집단에서, 건강상태에서는 본인의 건강상태를 나쁘게 인식하는 집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성별에서는 남성노인이, 연령에서는 본 연구대상 평균연령보다 낮은 집단이, 학력은 고졸이상의 높은 집단이, 건강상태에서는 본인의 건강을 좋다고 인식하고 있는 집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노인의 지혜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 지혜의 하위요인 중 긍정적 인생태도가 MMSE-K의 하위요인인 언어기능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혜의 하위요인인 공감적 대인관계가 MMSE-K 전체와 MMSE-K의 하위요인 중 기억력에 통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설명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지혜와 인지기능은 서로 다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며, 접근방법에 있어서도 구별이 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지혜는 노년기 삶의 적응기제들인 삶의 만족도, 자기존중감, 심리적복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나이듦과 함께 쇠퇴하거나 정지되는 것이 아니라 유지되거나 증가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 입장에서 벗어나 긍정적 삶의 기제인 노인의 지혜를 발달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