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입력 양이 매우 제한되어 있는 우리나라 EFL 환경을 고려하여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기능-형식 관계 주목초점 기반 네 기본문형 활동이 의사소통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네 언어기능의 신장, 둘째, 말하기, 쓰기 표현능력의 정확성 및 유창성 신장, 마지막으로 정의적 태도의 측면에서 실험하고 분석하였다.
이를 위하여 사전 검사를 통해 대상 3개 반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1개의 실험반과 2개의 비교반을 선정하였다. 대교 출판사 초등학교 6학년 영어과 지도서의 단원별 의사소통기능 및 언어형식에 따라 수업을 구성하면서 실험반과 비교A반, 비교B반에 언어형식을 달리하여 제시하며 다른 처치를 실시하였다.
실험반은 기능-형식 관계 주목초점을 근간으로 네 가지 기본문형(긍정문, 부정문, Yes/No-의문문, WH-의문문)을 하나의 맥락화된(contextualized) 상태로 문형 시그널을 활용하여 제시하고 언어형식의 주목 위치를 어구 단위의 패턴이나 동사에 두고 네 기본문형을 만드는 연습을 통해 문법감각이 익혀지게 하였다. 이와 달리 비교A반은 네 기본문형의 제시, 주목초점 활동, 입력강화자료 활용 등을 보면 실험반과 비슷해 보이지만 주목초점의 대상이 목적어나 보어 등과 같은 단어에 주목하게 하는 어휘 주목초점 연습활동이 이루어진다. 비교B반은 대체로 교과서 지도서대로 진행이 되는데, 네 기본문형이 균형 있게 제시되지 않으며 주목초점이 대부분 목적어나 보어 등과 같은 단어에 맞추어져 있고 어휘 대치 활동 중심으로 연습활동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네 언어기능의 성취도 평가 결과, 듣기, 말하기에서 실험반과 비교B반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이는 비교B반에 비해 실험반 수업 시간에 듣기 활동에 앞서 항상 기능-형식 관계 주목초점 언어형식을 먼저 제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듣고 말하기의 집중적 연습 활동을 충분히 실시하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본문형 변형이나 동사 중심으로 대치하는 주목초점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순차적으로 어휘를 도입함으로써, 학습자들이 듣고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어지고 듣기 및 말하기 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3주후 언어 기능별 성취도평가를 실시한 결과, 말하기 능력은 실험반이 비교B반에 비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실험 직후 성취도 평가 결과에 이어 3주후에 실시한 성취도 평가에서도 기능-형식 관계 주목초점 기반 네 기본문형 연습활동이 학생들의 말하기 능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말하기, 쓰기 표현능력의 정확성 및 유창성 평가 결과, 비교A,B반에 비해 실험반이 기능-형식 관계 주목초점 기반 네 기본문형 활동이 유창하게 말하는 능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말하기 정확성 부분에서는 실험반이 비교B반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또한 3주 후 언어 기능별 성취도 평가 결과 말하기의 유창성과 정확성은 실험반이 비교B반에 비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이에 비추어볼 때 기능-형식 관계 주목초점 기반 네 기본문형 활동이 일주일에 3시간씩 징검다리(drip-feed) 방식으로 수업하는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문법감각을 익혀 말하기 표현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읽기, 쓰기와 같은 문자언어기능은 단시간에 그 효과를 보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정의적 태도의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흥미도 부분에서는 실험반이 비교A반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고, 자신감 부분에서는 실험반이 비교B반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으며, 참여도 부분에서는 실험반이 비교A반과 비교B반 둘 다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결국, 기능-형식 관계 주목초점 기반 네 기본문형 활동을 하는 실험반이 네 기본문형은 제시했으나 어휘 주목초점 활동을 하는 비교A반과 기본문형이 고루 제시되지 않고 어휘 주목초점 활동을 하는 비교B반에 비해 학습의 정의적 태도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