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요약

집단따돌림은 예전부터 존재해 온 하나의 병리현상이다. 따돌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된 시기는 1990년대 중반이다. 집단따돌림은 학교사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 중 하나로 그 파급효과 역시 광범위하다. 현대에 이르러 따돌림은 청소년 자살의 원인으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 집단따돌림의 위험요인에 계속적으로 목표가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일시적인 따돌림을 겪는 경우로 그 결과는 상이하다. 이러한 점을 착안해 본 연구는 개인적 특성에 따라 집단따돌림 가해·피해 경험이 다를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보호요인인 자기통제력을 매개변수로 정하고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 개인적 특성이 집단따돌림 가해·피해 경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자기통제력은 집단따돌림 가해·피해 경험을 영향을 미칠 것이다.
. 개인적 특성과 집단따돌림 가해·피해 경험 간에 자기통제력은 매개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청소년들의 집단따돌림이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대부분의 기존연구와 같이 개인적 특성들이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피해 경험 예측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성격특성의 안정성과 도덕성의 경우, 기존연구들은 안정성과 도덕성이 높은 집단에 비해 낮은 집단이 집단따돌림 가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본 연구는 안정성과 도덕성이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에 비해 집단따돌림 가해·피해 경험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사회성이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에 비해 따돌림을 감소시키는 보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집단따돌림이 소외가 더 많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집단따돌림 현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타인 수용능력 부족, 즉 사회성의 낮음은 집단따돌림 가해·피해 경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청소년의 사회성 신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따돌림 예방프로그램, 자기관리기법 훈련을 도입함과 동시에 자아존중감 증진 프로그램, 스트레스 관리방안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자기통제력을 세분화해서 연구를 진행했는데, 장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를 하는 청소년일수록 집단따돌림 가해·피해 경험이 낮게 나타났고, 단기적 만족추구를 할수록 집단따돌림 가해·피해경험이 높게 나타났다. 장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력은 보호요인으로, 단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력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자기통제력을 일깨워 주어야 할 필요성과 동시에 장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력을 가질 수 있는 자기통제력 향상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정책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은 집단따돌림 가해·피해 경험의 예측요인으로 관련성이 깊고 특히 또래와의 관계에서 충동성, 인내력 부족은 단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를 선택하며 단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력은 집단따돌림의 가해·피해 경험을 하게 하는 매개변수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적인 차원에서의 단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력은 자신의 좌절·실패를 보상받기 위해 집단따돌림 가해행동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요인으로 청소년 스스로가 단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를 하는 경우,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자신이 만족하지 못함으로서 또래관계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력이 또 다른 차원의 집단따돌림의 가해·피해 경험의 차원으로 부가되지 않으려면, 청소년기에 장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력이 형성될 수 있는, 특히 자기통제력과 관련된 프로그램 강구가 따돌림 예방의 한 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래관계에 있어 개인적 특성의 원천은 가정과 학교에 있음을 고려할 때, 집단따돌림의 예방과 해결책 역시 가정환경요인과 학교환경으로 확장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하겠다. 왜냐하면 정서적 기반인 사회체계가 제대로 작동을 하면 청소년 스스로가 장기적 만족추구의 자기통제력을 갖게 되고 집단따돌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지만 역기능적이면 오히려 집단따돌림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청소년의 사회적 지지체계인 가정과 학교의 정서적 기반이 확립되어야 한다.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집단따돌림 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학교 역시 집단따돌림 가해·피해 경험 예방에 일조할 수 있는 교사와 또래관계의 친밀감 형성 프로그램,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