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도시거주 여 성 독거노인의 건강과 삶에 대한 질적 연구

김 혜 경
삼육대학교 대학원
보건학과 보건학 전공

본 연구에서는 건강과 관련하여 도시에 거주하는 여성 독거노인의 생활환경이 열악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건강과 관련된 삶을 현상학적 차원에서 질적으로 분석하여 추후 양적 연구와 정책수립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10명의 여성 독거노인이었고, 표집은 비확률 표본추출 기법인 눈덩이 표집을 사용하여 이루어졌다. 연구 대상의 연령은 73세에 93세까지 분포되어 있었고, 평균 연령은 83.6세였으며, 독거한 기간은 4년에서 40년으로 다양하였다.
본 연구에서 이야기식 면접으로 얻은 자료는 현상학적 분석 전략을 바탕으로 절차에 따라 분석하였다. 상황 구조적 기술과 일반 구조적 기술은 신빙성, 적합성, 일관성 및 중립성을 바탕으로 논점을 중심으로 해석하였다. 그런 질적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도시거주 여성 독거노인들은 여러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데, 특히 고혈압, 백내장, 관절염 및 낙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현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강하지는 않으며 만성퇴행성질환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고, 많은 신체질환들을 앓고 있었지만 자신이 건강하다고 지각하고 있었다.
두 번째, 도시거주 여성 독거노인들의 정신건강은 양호한 편이었으나 절반 정도의 참여자들이 기억력 감퇴를 경험하고 있었다. 기억력 감퇴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경험하는 불안과 우울은 주로 자녀와 관련이 있었다.
세 번째, 여성 독거노인들은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간편식을 할 가능성은 있어도 세끼 식사를 비교적 규칙적으로 하고 있었다. 여성 독거노인은 간편식을 하기도 하지만 건강과 영양을 생각하며 식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건강을 위한 저염식에는 실패할 때가 많은데, 습관화와 미각의 퇴화를 그 원인으로 지각하고 있었다.
네 번째, 독거 환경이 도시거주 여성 독거노인의 신체활동 수준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건강을 위해 의도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직업을 갖는 것도 도시거주 여성 독거노인의 신체활동을 증가시키지만, 자활근로도 신체활동을 증가시킨다.
다섯 번째, 도시 거주 여성 독거노인들도 노년기에 흔한 불면증과 수면 부족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데, 수면유지 불면은 물론 수면시작 불면도 경험할 수 있다. 요실금이나 주거환경이 여성 독거노인의 수면을 방해하고 있었다.
여섯 번째, 도시거주 여성 독거노인들은 자녀와 충분하게 접촉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복지관이나 경로당 혹은 교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많이 접촉하고 있었다. 이들은 친구에게 자기노출을 한 후 낭패를 당한 경험이 있어 마음 속 이야기를 가슴에 삭히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만날 가능성이 없는 모르는 사람과 마음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자기노출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일곱 번째, 도시거주 여성 독거노인들은 부모에게 잘 하지 못했던 것이나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할 수 있으며, 자녀를 많이 낳은 것이나 남편과 결혼한 것에 대해 후회하기도 하는데, 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후회는 어떤 일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행위후회였다.
여덟 번째, 도시거주 여성 독거노인들은 남편이나 형제 혹은 자매와 같은 원가족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정부의 경제 지원과 자신의 환경과 처지에 대해 감사하고 있었다.
아홉 번째, 도시거주 여성 독거노인들의 흡연과 음주의 문제는 심각하지 않았으며, 건강에 좋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었으나 건강식품이나 건강용품 판촉행사에서 필요 이상의 돈을 소비하기도 하였다.

이런 분석결과는 도시거주 여성 독거노인에게 만성퇴행성질환의 위험과 치료 및 예방 방법을 교육할 필요가 있으며, 독거노인의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해주고 예방행동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또한 여성 독거노인이 가진 신체질환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복약에 순응하고 건강 식생활과 신체활동 및 적절한 수면을 교육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런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도시거주 여성 독거노인에게 정서적 사회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는데, 특별히 안전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정책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정보에 취약한 여성 독거노인들이 사기성 건강식품이나 건강용품 판촉행사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보호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추후 다른 표집 방법을 통해 다른 여성 독거노인 코호트를 대상으로 질적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주요어: 여성, 독거노인, 질적 연구, 건강, 건강행동, 정신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