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은 장기적인 간호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장애와 이상행동 및 심리증상 발현, 독립적인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은 저하된다. 또한 이러한 돌봄 상황은 알츠하이머병 주간호자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주간호자의 삶의 질 및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주간호자의 삶의 질과 환자의 인지행동기능, 사회적 지지, 관계의 질과의 구조모형을 규명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2010년 8월 1일부터 2010년 10월 31일까지 서울시에 위치한 종합병원의 신경과 기억장애 클리닉에 방문한 치매환자 중 연구참여에 동의하고 대상자 선정기준에 부합한 211쌍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주간호자로 하였다. 자료는 조사자가 대상자를 직접 상담을 하여 설문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수집되었다.
환자의 삶의 질 측정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삶의 질(QOL-AD) 도구를 이용하였고, 주간호자가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해 대신 응답하였다. 주간호자의 삶의 질은 WHOQOL-BREAF 도구로 평가하였다. 환자의 인지행동기능 측정은 간이인지상태 측정도구를(Mental State Examination, MMSE), 이상행동 및 심리증상은 Neuropsychiatric Inventory (NPI)를,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은 Seoul-Instrumental ADL(S-IADL)측정도구를 이용하였다. 환자와 주간호자의 관계의 질 측정은 Quality of relationship도구로, 사회적 지지는 Medical Outcomes Study의 Social Support측정도구를 이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21.0과 Amos 18.0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환자의 인지행동기능, 주간호자의 사회적 지지, 환자와 주간호자의 관계의 질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과 주간호자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10개의 가설을 세우고 이에 따른 가설적 구조모형을 구성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설적 모형의 적합도 지수가 권장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여, 일차 분석결과에 근거하여 가설적 모형을 9개의 경로 모형으로 수정하였다. 수정한 모형의 적합도지수는 X2/df=1.549이었으며, 다른 적합도지수는 각각 RMSEA=.051, RMR=2.546, GFI=.938, AGFI=.902, NFI=.938, RFI=.914, CFI=.977, TLI=.968으로 나타났다. 적합지수가 모두 권장수준을 만족하였다. 본 구조모형은 가설적 모형에서 설정한 9개의 경로 중 5개의 경로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준 변수는 환자와 주간호자의 관계의 질이며, 이에 의하여 환자의 삶의 질이 76.5% 설명되었다. 이중 환자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관계의 질이고(β=1.231, p=.047), 환자의 인지행동기능(β=.332, p=.041)과 사회적 지지(β=.526, p<.001)는 관계의 질을 매개로 하여 환자의 삶의 질에 간접적 영향을 주었다.
또한 주간호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준 변수는 관계의 질, 환자의 삶의 질이고, 이들 변수에 의해 주간호자의 삶의 질이 63.1% 설명되었다. 이중 주간호자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환자와의 관계의 질(β=.578, p=.008), 환자의 삶의 질(β=.464, p=.032)이었다. 환자의 인지행동기능(β=.433, p=.028)과 사회적 지지(β=.433, p=.036)는 관계의 질을 매개로 하여 주간호자의 삶의 질에 간접적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환자와 주간호자의 삶의 질은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며, 환자와 주간호자의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환자와 주간호자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