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은 인류의 유산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결국 세계유산의 미래는 지역공동체의 손 안에 있고, 지역공동체가 그것을 보존·관리하기 위하여 효과적으로 권한을 부여받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주민의 역량 강화와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하며 주민참여 확대에 대한 요구가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관광객 중심, 시설물 지향적인 접근으로 지역주민의 불만이 높고 지역주민의 타자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역관광 사업은 지역주민의 정주의식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현재 세계유산협약 및 운영지침 등의 세계유산 보존·관리 부분에서 지역주민참여를 강조하고 있는 추세를 살펴보고, 우리나라 세계유산 보존관리 규정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1997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과 2014년 등재된 남한산성의 사례를 통해서 지역주민이 세계유산 보존 관리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는지, 세계유산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은 어떠한지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보았다. 또한 세계유산 지역주민 참여의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써 사회연결망과 마을 만들기 사업을 살펴보았다.
사회자본이 잘 구축되어 있는 곳에서는 주민의 참여도 및 사업의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사회자본의 현황을 보여주는 사회연결망을 통해서 지역주민의 참여현황 및 참여가능성을 알아보려 하였다. 또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서는 주민 스스로가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지역주민 참여’를 보여주는 요소라고 여겼기 때문에 세계유산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유산 보호·관리에 참여 및 역량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제안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행궁동에서는 주민들이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인해 마을 환경이 좋아졌다고 느끼며, 그 사업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고 느낀다. 마을 만들기 사업 같은 주민들이 수원화성과 관련하여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 만들어지고, 또 지역주민의 참여를 보장하도록 하는 근거가 생긴다면 지역주민의 참여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행궁동에서는 동네이웃과 친하게 지내며 함께 세계유산과 관련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근거리에 있는 동네이웃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주민과의 친분관계를 적극 이용한다면 주민의 참여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마을 만들기를 통해 맺어진 친목회가 세계유산과 관련된 사업정보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친목회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응답자의 절반정도 되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정보를 주기 위해 동네이웃 간의 친분을 이용한 사회연결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어서 남한산성 산성리의 경우에는 행정 부처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주민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좌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야 할 것이다. 주민에게 세계유산과 관련된 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거나 참여를 원한다면, 상인회를 통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정보를 확산시킬 수 있으며, 그 사업의 참여율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세계유산이라는 지위가 경제적인 이익을 바로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남한산성만의 독특한 볼거리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세계유산 남한산성이라는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잘 활용하는 사업이 진행된다면 산성리가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Local community involvement has recently been highlighted as a key factor to ensure the sustainable conservation and management of World Heritage sites. The paradigm shift perceiving World Heritage sites not as individual architectural or momental buildings detached from their surroundings but as a whole including local communities where they are located and embedded has facilitated the emphasis of local community involvement. In reality, however, there has been lack of support and any attempts for participation and capacity-building of local communities in the World Heritage sites in Korea. As a result, local residents of World Heritage sites feel alienated from the World Heritage and place in spite of the honorable status of World Heritage implying international recognition.
In this context, this study examines how World Heritage Convention and its Operational Guidelines conceive and engage in local community involvement in conservation and management of World Heritage sites. Furthermore, the study examines the Cultural Property Protection Act of Korea to see how it understands and deals with the role of local community and then real cases such as Suwonhwaseong and Namhansanseong. In detail, the investigation includes local residents’ awareness and participation in World Heritage conservation and managenent, and their social networks and Maeulmandeulgi(Community-Building Projects) as potential facilitators for increased local community participation.
This study offers several suggestions to promote local community involvement. First, local authorities need to plan and implement the local community participatory projects such as Maeulmandeulgi for conservation and management of World Heritage Sites. Second, there should be channels to regularize discussions and communications between local or World Heritage Site authorities and local community. With these efforts, World Heritage Sites can achieve sustainable development of local community as well as effective conservation and management of World Heritage S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