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과정극을 활용한 영어 쓰기 수업을 6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여 과정극을 통해 학생들의 쓰기 양상과 정의적 영역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과정극을 활용한 영어 쓰기 수업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실행연구를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둘째, 과정극을 활용한 영어 쓰기 수업에서 학생들의 쓰기 양상은 어떠한가?
셋째, 과정극을 활용한 영어 쓰기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어떠한가?
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자는 일반적인 영어 수업에 과정극을 도입하는 과정을 4개의 사이클로 계획하고, 서울 E 초등학교 6학년 1개 학급 19명을 대상으로 실행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사이클을 진행하면서 학생 설문, 동료 교사 협의회 자료, 교사의 관찰 일지, 면담 등의 자료를 통해 현 사이클을 반성하고, 다음 사이클을 계획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사전, 사후 쓰기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쓰기 양상의 변화를 분석하였고, 정의적 영역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정의적 태도의 변화를 양적으로 분석하여, 결과 및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각 사이클 별 사후 평가 점수를 양적으로 분석한 결과 과정극으로 쓰기 수업을 진행하였을 때 교과서의 목표 표현을 더 숙달한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인 영어 수업으로 진행한 사이클 1의 평균 점수보다 과정극으로 진행한 사이클 2, 3, 4의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 중 1점 이상 높았다. 특히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교과서의 표현을 이해하기 시작하였고 빈칸 채우기에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둘째, 사후 평가지의 대본 쓰기 문항의 패턴을 질적으로 분석한 결과 상위권 학생들이 과정극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서의 목표 표현을 다양한 문맥에서 적용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인 영어 수업을 하고 난 후 대본을 작성하였을 때는 교과서의 대화를 그대로 옮기는 방식이었지만, 과정극 수업을 진행할수록 주어진 문맥을 활용하여 그에 맞게 교과서의 표현을 활용하여 대본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교과서 표현 이외에도 자신이 알고 있는 문맥에 맞는 표현들을 쓰려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셋째, 하위권 학생들의 쓰기 양상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하위권 학생들은 과정극 대본 쓰기 활동의 초반 영어로 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고 대본 쓰기 문항을 거의 한글로 적기도 하였다. 그러나 과정극이 진행될수록 상위권 학생들처럼 문맥을 다양하게 활용한다거나 새로운 내용을 첨가하는 빈도는 낮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교과서 표현을 정확하게 사용할 줄 알았고, 원하는 것을 틀리더라도 영어로 쓰고자 하는 의욕을 보였다.
넷째, 과정극을 활용한 영어 수업은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자신감, 흥미도, 참여도, 이해도에를 향상시키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즉, 학생들이 과정극 수업에 흥미롭게 참여하면서 영어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과정극 수업이 영어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다.
본 연구 결과는 초등 영어 교육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가진다. 첫째, 학생들의 영어 쓰기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과정극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과정극은 적용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수준과 특성에 맞게 활용되어야 한다. 셋째, 과정극 수업은 교과서 표현을 자신들의 새로운 문맥에서 실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넷째, 과정극 수업은 특히 하위권 학생들에게 영어로 쓰려는 의지를 부여한다. 다섯째, 과정극 수업은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