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창작 공간,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의 설립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시설 중 전시공간은 작가들과 예술 작품, 예술 기관, 그리고 다양한 대중이 만나는 공간이며, 작가가 의도한 정보 전달을 위해 특정한 전달 방법을 사용하여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장소의 역할을 한다. 다양한 형태와 방법의 전시공간 설립 가운데에서도, 오랜 산업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 근대 유휴시설의 활용가치 및 활용 방안에 관한 논의의 증가와 더불어 이를 활용한 전시공간의 설립은 단순한 리모델링의 개념을 넘어 더 큰 가치와 가능성을 보이게 되었다.
교통과 통신기술의 발달을 기반으로 한 산업구조 패러다임의 변화와 주민들의 의식 변화, 빠른 도시의 변화 과정 속에서 버려진 시설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유휴시설들은 기능을 다한 채 도시 내 주변지역의 이미지와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로 남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이후 이러한 유휴시설들의 물리적, 비물리적 가치를 인정하여 이를 전시공간 및 문화공간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현재까진 유휴시설의 가치 및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며, 유휴시설을 재활용하여 문화공간의 조성을 통해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라고 평가받고 있는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에 치중되어 있다. 유휴시설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에 있어서 시설이 입지한 지역의 맥락과 변화한 도시의 새로운 요구를 고려하여 쇠퇴한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민들의 삶 속에서 물리적, 심리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공간으로서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유휴시설과 재생디자인의 개념 및 가치를 정의하였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선행연구에서 높은 빈도로 분석된 다섯 가지 재생디자인 특성을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유휴시설을 재생하여 조성한 전시공간 10곳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여 재생디자인 특성에 따른 사례분석을 바탕으로 각 사례에서 드러나는 재생디자인 특성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또한 사례 별 드러나는 재생디자인 특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유휴시설, 전시공간, 재생을 키워드로 한 11개의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전시공간에서 드러나는 재생디자인 특성 중 가장 잦은 빈도로 분석된 역사성, 상징성, 보존성, 연계성, 장소성과 사례분석을 위한 해당 특성 내 세부특성을 도출하였다.

둘째, 기존 시설의 용도가 비주거시설이며, 유휴시설을 재생하여 조성한 전시공간 중 2006년 이후 개관한 사례 중 서울 근교에 위치한 10개를 대상으로 사례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전시공간 사례 별 드러나는 다른 세부특성에 따라 다른 재생디자인의 정도를 도출할 수 있었다.

셋째, 유휴시설 전시공간 재생디자인 5개 특성의 정도를 도출할 수 있었고, 종합적으로 다소 부족한 세부특성의 분석을 통해 공통적인 유휴 시설 전시공간의 보완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넷째, 공간의 기존 용도에 따라 유휴 산업시설 전시공간과 유휴 비산업시설 전시공간으로 분류하고 비교, 분석을 통해 드러나는 재생디자인 특성의 차이를 도출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분류에 따라 기존 용도에 따른 전시공간 재생디자인 특성의 차이를 통해 분류 별 보완점을 도출 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이론적 고찰을 통해 유휴시설을 재생하여 조성한 전시공간에서 드러나는 재생디자인 특성을 도출하고, 사례분석을 통해 전시공간에서 드러나는 재생디자인의 정도를 분석하였다. 또한 공간의 기존 용도에 따른 분류를 바탕으로 드러나는 재생디자인 특성을 비교, 분석하여 보완점을 도출하였다. 이는 추후 유휴시설을 활용한 전시공간 조성 시 활용 가능한 기초자료로서 제시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후속 연구는 보다 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양적, 질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