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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수청동 유적은 총 146기의 유구에서 76,863여점의 구슬 제품이 출토되었다. 출토된 구슬 재질은 투명도나 기포와 같은 결함 관찰을 통해 유리제와 광물제, 토제, 철제로 세분된다. 특히 유리제는 적갈색, 주황색, 벽색, 청록색, 감청색, 자색, 황색, 녹색, 흑색, 무색의 10가지 색상으로 구분된다. 그 중 적갈색(주황색) 환옥의 점유율이 84.6%로 다른 색상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고 벽색, 감청색(자색), 흑색, 청녹색, 녹색, 금박, 황색, 무색 순으로 출토량이 확인된다.
복원이 불가능한 유리구슬 편 91점과 완형 유리구슬 76점, 총 168점의 시료를 대상으로 유리구슬의 특성을 색상별로 고찰하였다. 유리 편의 비풍화층에 대한 조성 분석은 전자현미경에 부착된 EDS, 완형 유리구슬의 비파괴 표면 조성 분석은 에너지분산형 X-선형광분석기를 이용하여 측정하고 유리구슬의 조성에 따라 특성을 분류하였다.
연구 결과, 적갈색과 벽색, 청록색, 감청색, 자색은 3가지 이상으로 특성이 분류되었으며 주황색, 황색, 녹색, 흑색, 무색은 2가지 이하로 구분된다. 이 후 출토유구의 시기를 기조로 하여 본 유적 출토 유리구슬 색상별 주된 특징을 밝히고자 하였고 이때 시기 전반적으로 출토되는 특성을 주된 특성이라 추정하였다. 따라서 적갈색은 2형과 1형, 벽색과 감청색은 3형, 황색과 흑색은 단일화된 1형이 각 색상별 주된 특징으로 사료된다. 다만 본 언급에서 제외된 색상은 출토시기가 한정적이거나 특성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오산 수청동 유적은 3세기 말∼5세기말로 편년되고 있으며 유리구슬이 출토된 유구 는 4세기 중엽∼5세기 중엽에 해당된다. 따라서 본 유적은 한성백제 권역으로 추정되며 이에 백제계 유적 중 비교적 확실한 연대가 밝혀진 웅진기 무령왕릉과 사비기 능산리사지를 비교대상 유적으로 선정하여 유리구슬 조성의 상호비교를 진행하였다. 융제 구분에 따라 포다쉬와 소다, 알칼리혼합을 Ⅰ∼Ⅲ형으로 각각 표기하였으며 안정제는 산화알루미늄(Al2O3)의 함량이 높은 쪽을 ‘A’, 산화칼슘(CaO)의 함량이 높은 쪽을 ‘B’로 구분하였고 소다원료 구분 원소인 산화마그네슘(MgO)과 산화칼륨(K2O)이 모두 기준보다 높은 HMK를 ‘M,’ 낮은 LMK를 ‘m’으로 유형화여 표기하였다. 적갈색, 벽색, 청록색은 Ⅱ-A형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을 보이며 주황색은 오산 수청동 유적과 무령왕릉, 능산리사지가 각각 Ⅲ-AA형과 Ⅱ-A로 구분되어 상이한 특성이 확인된다. 감청색은 지속성을 보이는 조성유형은 존재하지 않으나 3개의 유적 중 이른 시기인 오산 수청동 유적 출토 유리구슬에서는 Ⅰ형이 출토가 되지만 6세기 유적인 비교유적에서는 보이지 않는 양상이 나타난다. 자색은 오산 수청동 유적에서는 Ⅰ형과 Ⅱ형이 모두 확인되지만 무령왕릉의 경우Ⅰ형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자색은 Ⅰ형인 유리구슬이 주된 조성유형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황색과 녹색, 흑색은 Ⅱ-A형이 주된 조성유형으로 3개의 유적에서 지속적으로 출토되며 무색은 Ⅱ-B-M형이 주된 조성유형으로 확인된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융제가 소다로 구분되는 Ⅱ형이 다수를 차지하며 안정제 또한 산화알루미늄(Al2O3)의 함량이 높은 A형이 주류를 이루는 특징을 보인다.
이번 연구를 통해 오산 수청동 유적은 색상별 특성분류로 유적 출토 유리구슬의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웅진기 무령왕릉과 사비기 능산리사지 출토 유리구슬과 비교를 통해 각 유적별 출토 유리구슬이 색상별로 대부분 동일한 조성유형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유리구슬이 색상과 관계없이 Ⅱ-A형으로 일원화된 양상을 보여 모체유리가 동일성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