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倧敎의 민족운동 연구

19세기 말 자주적 근대국가 수립은 서양 열강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직면했던 구한말의 시대적 과제였다. 일제의 침략에 대응하여 일어난 항일의병운동과 애국계몽운동은 러일전쟁과 을사늑약 이후 자주국 건설이라는 하나의 목표아래 일치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종교를 통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경향도 나타났다. ‘단군’은 한말의 시대적 상황에서 민족의 정체성으로 재인식되면서 단군을 숭봉하는 민족종교로서 大倧敎가 성립하는 배경이 되었다. 단군은 대종교의 교리를 통해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한민족의 조상이자 민족공동체의 구심점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본 연구는 민족운동사의 입장에서 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과 투쟁으로 일관했던 대종교의 역할에 주목하여 대종교의 활동을 다음의 4단계로 나누어 논의를 전개하고 각 시기의 민족운동사적 의미를 검토해 보았다.
첫 번째는 대종교 성립과 교단활동의 초기 단계이다. 원래 대종교단은 1909년 1월 15일(음) 羅喆의 神敎 계승과 함께 檀君敎 명칭으로 설립되었다. 단군교는 민족종교로서 그 자체에 강한 민족주의적 성격이 내포되어 있었다. 또한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강연회와 개천절·어천절 등의 개최로 단군교단은 창설 직후부터 일제의 주목을 받았다. 경술국치 직후 단군교는 일제의 탄압을 피해 大倧敎로 교명을 개칭하고 종교단체로서 성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1911년 친일파 박중양의 대종교 밀고사건, 그리고 일제의 지속적인 탄압은 대종교단의 국외 이주를 촉발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 번째는 1910년대 초기 만주 정착에서부터 시작된다. 대종교단의 국외활동은 당시 국외 한인 민족운동 세력 내에서 공유되고 있던 독립운동기지건설 방략에 부응하면서 실력양성을 위한 민족교육운동과 독립군 인재양성에 집중되었다. 이 시기에 대종교는 타종교와의 연대를 통해 민족단결을 도모하였다. 墾民敎育會와 墾民會를 중심으로 한 대종교와 개신교와의 연대는 민족역량 증대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1915년 中日간에 체결한 ‘21개 조약’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한 대종교 금지령은 대종교단의 존립에 또다시 위협을 가했다. 같은 시기에 국내에서는 조선총독부에 의한 대종교 포교금지령과 이에 항거한 제1대 도사교 羅喆의 자결은 대종교단의 항일방략에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대종교단은 제2대 도사교 金敎獻과 徐一을 중심체제로 전열을 재정비하며 국권회복운동에서 무장독립운동으로 그 노선을 전격적으로 선회하였다.
세 번째 3·1운동 전후부터 1920년대 전 기간으로 대종교단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무장투쟁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다. 3·1운동 전후하여 대종교단의 활동은 파리평화회의 대표파견, 민족운동계와 연계한 외교독립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大韓獨立宣言書? 발표로 ‘고유주권설’에 따른 무장투쟁 노선을 주도했다. 3·1운동 이후 대종교단은 군사단체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무장투쟁의 길을 걸었다. 이에 大韓正義團을 설립하여 大韓軍政府로 확대·발전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1919년 12월 大韓軍政署를 출범시켰다. 대한군정서는 대종교의 종교적 신념위에 총재 徐一, 사령관 金左鎭을 중심으로 하는 지휘체계를 갖추며 북간도 최고의 군사기관으로 성장했다.
1920년대 초반 독립운동계의 주요과제는 항일역량 증진을 위한 무장세력의 통합에 있었다. 청산리전투 이전 대한군정서와 독립군단은 ‘6단협의회’를 거치며 민사와 군사 2원체제의 통합을 이루었다. 이 체제는 불완전한 통합이었지만 대한군정서와 홍범도부대의 군사통합은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견인차가 되었다. 청산리전투 이후 독립군단의 러시아령 이동과정에서 대한군정서는 홍범도부대 및 서로군정서와의 ‘삼단통합’으로 統義府를 결성했다. 그러나 통의부는 자유시참변으로 인해 와해되었고 대한군정서는 서일의 죽음으로 그 세력이 위축되는 변화를 겪었다.
1922년 제2대 도사교 金敎獻을 중심으로 대종교 부흥운동을 일으키며 항일운동의 재기를 도모하였다. 그러나 1925년 中日간에 체결한 三矢協定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한 대종교 금지령으로 대종교단의 활동은 또 다시 제약을 받았다. 이 무렵 대종교단은 온건적 세력과 무장세력으로 분립하였다. 제3대 도사교에 오른 윤세복은 교단의 본부를 밀산으로 이전하여 1930년대 초반까지 은둔적 활동으로 교단을 유지시켰다. 한편, 김좌진과 현천묵 등 대종교의 무장세력은 대한군정서를 재건하고 新民府를 설립하여 항일투쟁을 지속하였다. 신민부에서 대종교 무장세력은 1930년 김좌진이 암살당한 이후에도 한국독립당과 한국독립군을 창설하여 항일투쟁을 지속하였다. 1933년 大甸子領전투 이후 대부분의 대종교 무장세력은 중국관내로 들어가고 만주에서 대종교의 항일무장투쟁도 소멸되었다.
마지막 단계는 1930년대부터 광복이전까지 만주국 치하에서 교단의 재흥과 민족운동을 전개하며 그 결과로써 壬午敎變의 수난을 당했던 시기이다. 만주국에서 대종교단은 합법적 종교 승인을 받고 발해농장을 경영하고 대종교총본사를 재건하며 종교 활동에 집중했다. 1937년 중일전쟁과 함께 일제는 황민화정책을 실시하며 대종교를 만주국의 식민지 지배체제에 굴복시키고자 했으나 대종교단은 합법적인 종교 활동 이면에 독립군자금을 지원하고 교적간행사업·개천절·어천절 등을 개최하며 민족정신을 지켜나갔다. 대종교에 대한 회유정책에 실패한 일제는 1942년 국내 조선어학회 사건을 계기로 만주의 대종교총본사까지 탄압하는 임오교변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교주 윤세복을 포함한 25명의 간부들이 체포당해 10명은 일제의 고문으로 사망하고 7명은 무기형 또는 유기형을 언도받았다. 일제의 대탄압으로 대종교인은 수난을 겪었지만 이는 회유정책으로도 대종교의 민족정신을 꺾지 못한 일제 종교정책의 실패를 의미한다.
대종교는 한말 국권회복운동의 중심에 민족종교로서 단군운동을 전개하며 자주독립국의 정체성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재만 한인사회의 민족의식 고취와 항일역량 강화에 노력하는 한편 독립군단체를 설립하여 항일투쟁의 선두에서 활동했다. 다른 종교 및 독립운동단체가 갖지 못했던 단군 중심의 뚜렷한 민족의식으로 대종교는 대중으로부터, 그리고 민족운동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독립운동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었다. 민족운동사에서 대종교는 항일운동의 주역으로서 그 소임을 다하였다.
오늘날 대종교의 교세는 항일민족운동을 이끌었던 시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축되어 있다. 그러나 대종교의 역사를 돌아보며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단군을 역사의 출발점에 두고 남과 북 모두 여전히 ‘단군의 후예’라는 보편적 민족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대종교가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 준 큰 역사적 유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A Study on Daejonggyo and its Nationalist Activities

This dissertation is aimed at shedding light on the national movement of Daejonggyo(Religion of Dangun Worship) and its meaning in the history of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In the beginning of 1920s, unifying Korean was the key for restoring national pride and self-respect when Korea confronted Western and Japanese imperialism. In this context, religion was seriously taken into account as a spiritual tool for unifying people. For instance, Protestantism emerged as a counter proposal to a save-the-nation movement. Other new religions also tried to play important roles in the Korean national movement. At this time, a group of national movement activists led by Na Cheol established the national religion, “Daejonggyo”. Its tenet was to worship Dangun. This project focuses on Daejonggyo as the force resisting Japanese colonialism. The national movement went through four phases.
The first phase is about the emergence of Daejonggyo in the early 20th century. Dangun was placed at the progenitor of Korean and a central figure through the nationalistic propagation of Daejonggyo. Due to its nationalist dogma, the new religion was suppressed by Imperial Japan since the early stage of its establishment. Right after the annexation of Korea by Japan in 1910, Daejonggyo was forced to move its base to Manchuria to secure its existence.
The second phase involves Manchuria where Daejonggyo was able to expand its religious influences and to execute national education to inspire Koreans with Dangun ideology and anti-Japanese sentiment. It played a critical role in making the Korean-Manchurian society to be a base of the independence movement. In particular, Daejonggyo helped establish schools outside the Korean peninsula such as North Chientao, West Chientao and Shanghai. These educational institutes held ceremonies such as Gaecheonjeol(the National Foundation Day) and Eocheonjeol(the
that Dangun was known to ascend to heaven). Daejonggyo members actively worked with other religions, such as Protestant churches through ‘Ganmingyoukhoe’
and ‘Ganminhoei’ for unifying Koreans. Daejonggyo began to lead the independence movement through diplomatic activities and even proclaimed “the Korean Declaration of Independence”, which affirms the justification of armed struggle in foreign countries.
The third stage was closely related to the period in which Korean national activities conducted armed struggles in Manchuria in the 1920s. Since 1911, in fact, Daejonggyo developed anti-Japanese armed corps in a group called Joonggwangda(重光團), Daehan-jeongeuidan(大韓正義團), Daehan-kunjeonbu(大韓軍政府), and Daehan-goonjeonsseo(大韓軍政署). Daehan-goonjeoseo was a military corps led by Kim Jwajin. It supported nationalism and republicanism of the Provisional Government in the spirit of Daejonggyo and contributed to the victory of the battle of Chungsanri. The unified military forces for independence in North Chiento in cooperation with the Provisional Government, the Korean National Association and Hong Beom Do troops helped win the battle. Since the second half of the 1920s Daejonggyo made enormous efforts to maintain the nationalistic identity, revive Daejonggyo, and restore the independence movement by organizing Sinminbu(新民府). This was done in spite of the prohibition order of religious propagation, a result of the Mitsuya Agrement and an influence of Korean socialism movement. Despite the assassination of Gen. Kim Jwajin by a socialist in 1930, the armed group of Daejonggyo established the Korean Independence Party and the Korean Independence Army and never stopped its movement. However, in 1933 most Korean armed groups moved into China and Daejonggyo also suspended its armed struggle against Japan in Manchuria.
The final phase that Daejonggyo covered the rule of Manchukuo in 1930s-40s. Daejonggyo received its official religious status from Manchukuo. Daejonggyo members not only revived Dangun culture but resisted the ''Imperial citizen forming'' policy of Japan in way in favor of self-governing economic activity, nationalistic education and publication of the scriptures and history books. In 1942, as a result, the leading Daejonggyo members died in prison or were tortured by Japanese authorities. This was called Imo Gyobyeon. When Japan surrendered in August 1945, the guidance division of Daejonggyo resumed its national movement by establishing schools and holding lectures in Korean. Daejonggyo closed its activities in Manchuria came back to Korea in January in 1946.
Daejonggyo helped restore national sovereignty and identity at the end of Korean Empire. Daejonggyo was supported by nationalistic activists because it had Dangun ideology which existed at a unique national consciousness of history. The order of Daejonggyo, as an independence movement party, was the nucleus leading the anti-Japanese armed struggle inspiring Korean society with Dangun ideology and consciousness of national identity. The nationalistic spirit and activities of Daejonggyo members in the early of 1940s, even when nationalistic anti-Japanese independence movement almost destroyed, should be given special recognition in the history of the national movement.
Today''s religious influence of Daejonggyo is weak in comparison with the time
Daejonggyo led the anti-Japanese national movement. However, it is a historic legacy that South Korea and North Korea hold in com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