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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박성호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박재영
발행연도
2017
저작권
고려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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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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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BBC가 저널리즘의 원칙으로 표방해 온 ‘적절한 불편부당성’(due impartiality)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실제로 뉴스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를 알아보려 했다. 아울러 한국의 방송 저널리즘에 시사하는 함의를 도출하기 위해 BBC와 KBS의 선거 보도를 비교분석했다. 이를 위해 BBC 편집 가이드라인과 기존 문헌들에 대한 검토를 통해, 불편부당성이 균형의 차원을 넘어 의견의 폭과 다양성, 충분한 설명, 비판적 질문 등과 함께 구성된다고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이 연구는 불편부당성을 ‘듣기’의 불편부당성, ‘설명하기’의 불편부당성, ‘묻기’의 불편부당성이라는 세 층위로 나눠 살필 것을 제안하고, 그것들이 뉴스에서 구현되는 방식을 분석했다.
연구방법은 양적 내용분석을 기본으로 하되, 심화 분석이 필요한 부분은 질적 텍스트분석을 수행했다. 두 방송사의 메인 뉴스인 BBC ‘10시 뉴스’와 KBS ‘뉴스 9’에서 각각 2015년 영국 총선의 투표일 이전 18일 간, 2012년 한국 대선의 투표일 이전 21일 간 보도된 선거 뉴스를 전수 분석했다.
분석 결과, BBC와 KBS가 자체적으로 제정한 가이드라인에서 각각 불편부당성과 공정성의 지향점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뉴스에서 구현하는 방식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첫째, ‘듣기’의 불편부당성을 균형의 차원에서 보면, BBC는 탄력적으로 추구했고 KBS는 거의 정확한 시간 맞추기를 통해 기계적으로 실천했다. 기사의 텍스트 상에서도 그러한 차이는 확연했다. BBC는 긍정적·부정적 평가를 혼용해 정교하게 균형을 추구했지만 KBS는 텍스트의 전개 방식마저 ‘거울에 비친’ 기사처럼 기계적 틀을 고수했다. 이는 BBC가 균형을 보도의 수단으로 여긴 반면 KBS는 사실상 목적으로 간주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둘째, ‘듣기’의 불편부당성을 의견의 폭과 다양성 차원에서 보면, BBC는 다관점적인 뉴스를 지향했고 KBS는 단일 관점의 뉴스를 양산했다. 특히 BBC 뉴스에 나타난 육성의 분포를 보면 정치인 못지않게 시민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반면, KBS 뉴스에서는 정치인의 독점이 두드러졌다. BBC의 시민 취재원은 KBS에 비해 15배 많았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적극적 참여자로서 주장을 폈으며, 다양한 삶의 공간 속에서 등장했다. 이로써 BBC에서 발견된 공론장은 확장된 형태였지만 KBS에서 나타난 공론장은 축소된 형태였다.
셋째, ‘설명하기’의 불편부당성 차원에서 보면, BBC 뉴스는 해석적 역할에 비중을 뒀지만 KBS 뉴스는 중계와 중개 역할에 충실했다. BBC는 정책 이슈 주제를 많이 다루며 역사적 맥락을 포함하는 기사가 많았고, 문장의 기술 방식도 해설과 평가, 질문 등 다양했다. KBS는 선거 유세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고 그 때문에 후보자의 언행을 전달하는 문장이 주를 이루는 ‘동선’ 보도의 특성을 드러냈다. 기자가 모습을 직접 드러내 기사의 맥락을 보완하는 스탠드업의 활용 면에서도 BBC는 적극적이었지만 KBS는 기자의 얼굴을 가급적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소극적이었다. 결국 BBC는 충분한 설명을 바탕으로 한 분석의 전달까지 불편부당성의 실천으로 내면화했지만 KBS는 그런 의식 없이 사실의 전달을 우선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넷째, ‘묻기’의 불편부당성 차원에서 보면, BBC 뉴스는 비판적 검증에 적극적이었고 KBS 뉴스는 무비판적인 매개의 태도가 두드러졌다. BBC 뉴스는 정치인들의 녹취를 편집하는 수동적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면대면 상황에서 기자가 질문을 던지는 직접 인터뷰에 큰 비중을 뒀고, 그 과정에서 기자의 도전적 질문은 검증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KBS 뉴스에서 직접 인터뷰의 비중은 극히 낮았고, 기자의 질문이 등장하는 경우는 전무했다. 이 때문에 BBC는 ‘묻는 기자’, KBS는 ‘듣는 기자’로 서로 다른 기자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특히 BBC는 정치인들의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보도의 경우, 기자의 이의 제기와 시민의 평가를 고정된 포맷처럼 정착시켰다.
결론적으로 BBC 뉴스의 적절한 불편부당성은 시민과 민주주의를 위한 보다 나은 저널리즘에 기여할 수 있는 일종의 포괄(umbrella) 개념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다층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KBS 뉴스는 외형상의 균형에 충실한 낮은 단계의 불편부당성에 머물러 있고, 그것을 구현하는 경직된 방식으로 볼 때 ‘적절하지 않은’ 불편부당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BBC의 이러한 불편부당성은 그 원칙과 실천 양쪽에서 기본적으로 구성원들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과 숙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KBS 보도에서 나타난 불편부당성의 실천은 협애하고 기계적인 특성으로 일관해 고민과 사고가 필요 없는 기술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이 큰 차이였다. 따라서 ‘적절한 불편부당성’에서 ‘적절한’이란 의미는 기술의 영역이 아닌 숙의의 영역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들은 두 나라의 언론 전문직화 수준, 뉴스에 대한 성찰과 개선 의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 정도라는 근본적인 비대칭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본 논문은 불편부당성 논의가 기존의 공정성 논의와는 구별될 뿐 아니라, ‘듣기’ ‘설명하기’ ‘묻기’라는 다층적 차원에서 접근해 실천해 나간다면 저널리즘의 품격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목차

제1장 서론 1
제1절 문제제기 1
제2절 연구 목적과 중요성 5
제3절 비교의 맥락 7
제4절 논문의 구성 9
제2장 이론적 틀 11
제1절 BBC의 ‘적절한 불편부당성’이란 무엇인가? 12
1. 적절한 균형 13
2. 의견의 폭과 다양성 15
3. 충분한 설명 18
4. 다른 개념들과의 차이 20
5. 역사적·정치적 맥락 22
1) 불편부당성의 탄생 22
2) 불편부당성의 공고화 23
3) 불편부당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 24
제2절 불편부당성과 한국 방송 저널리즘 27
1. 한국의 불편부당성 논의 27
2. 공정성 논의의 사회적 맥락 28
1) 공영방송에 대한 불신 29
2) 편집권 독립과 언론 자유 30
3.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과 불편부당성 31
제3절 불편부당성과 공영방송 33
1. 양식 있는 민주주의 실현 33
2. 자유주의와 다원주의 35
3. 공론장 36
4. 공영방송 기자의 전문직주의 37
제4절 불편부당성과 선거 보도 40
1. ‘듣기’의 불편부당성 41
1) 시간 맞추기 균형을 넘어서 41
2) 다양한 관점의 반영 44
2. ‘설명하기’의 불편부당성 48
1) ‘설명 책임’과 해석적 저널리즘 48
2) BBC 선거 보도의 해석적 전통 51
3. ‘묻기’의 불편부당성 56
4. 국내 선거 보도 연구 59
5. 연구문제 63
제3장 연구방법 66
제1절 분석 대상과 자료의 수집 66
제2절 변인과 측정 70
1. 균형 70
2. 다양성 72
3. 설명 책임 76
4. 검증 역할 81
5. 코더 간 신뢰도 83
6. 분석의 보완: 텍스트 분석 84
제4장 연구결과 87
제1절 분석 자료의 특성 87
제2절 균형의 구현 방식: 연구문제 1에 대한 결과 93
1. 양적 균형 93
2. 질적 균형: 기사의 톤 97
3. 소결: 균형의 수단화와 목적화 101
제3절 다양성의 구현 방식: 연구문제 2에 대한 결과 102
1. 관점, 이슈, 행위자의 재현 103
2. 시민의 참여 106
3. 소결: ‘확장된 공론장’과 ‘축소된 공론장’ 111
제4절 설명 책임의 구현 방식: 연구문제 3에 대한 결과 113
1. 기사의 내용 차원 113
2. 기사의 문장 차원: 문장의 기술 방식, 마무리 문장의 성격 116
3. 기자의 개입 차원: 스탠드업 방식 130
4. 소결: ‘분석의 전달’과 ‘사실의 전달’ 134
제5절 검증 역할의 구현 방식: 연구문제 4에 대한 결과 136
1. 질문과 비판적 검증 136
2. 검증 보도의 구조 140
3. 소결: ‘묻는 기자’와 ‘듣는 기자’ 146
제5장 결론 148
제1절 연구 결과의 요약과 해석 148
1) 뉴스 포맷: ‘유연한’ 뉴스와 ‘경직된’ 뉴스 148
2) ‘듣기’의 불편부당성 ⑴: ‘탄력적 균형’과 ‘기계적 균형’ 149
⑵‘: ‘다관점적 뉴스’와 ‘단일 관점 뉴스’ 151
3) ‘설명하기’의 불편부당성: ‘해석적 역할’과 ‘중개·중계 역할’ 154
4) ‘묻기’의 불편부당성: ‘비판적 검증’과 ‘무비판적 매개’ 156
제2절 차이점에 대한 토론 159
제3절 연구의 한계와 제언 165
논문을 마치며 168
참고 문헌 171
부록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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