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방어기제를 신뢰롭고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평정체계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기보고식 방어기제 검사와 방어기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실시한 인터뷰에 대해 예비 연구를 통해 완성한 평정 체계를 적용하여 방어기제를 평가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자와 가까운 지인 3인을 지정하도록 하여 지인 평가 자료를 수집하였다.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체계는 성숙, 신경증, 미성숙의 3수준, 15개의 하위 방어기제로 구성되어 있다.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체계의 신뢰도 검증을 위한 평정자 일치도는 Kappa계수가 .66, 급내상관계수(ICC)가 .87로 높은 수준이었다.
다음 단계로 타당도 검증을 하였는데, 준거타당도 검증을 위해 정신건강 유형, 우울 정도에 따라 방어기제 수준에서 차이를 보이는지를 살펴보았다. 정신건강유형검사 점수로 분류된 번영집단, 쇠약집단, 분투집단, 부적응 집단에 따라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체계의 점수에서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미성숙 방어 수준에서만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났으며, 성숙 방어 수준에서는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우울 수준이 높은 집단과 우울 수준이 낮은 집단이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체계 점수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았을 때, 우울 수준이 높은 집단이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더 많이 사용하였으나, 성숙 방어기제에 있어 집단 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 체계의 수렴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체계의 성숙 점수와 자기보고식 방어기제의 성숙 점수,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체계의 신경증 점수와 자기보고식 방어기제의 신경증 점수,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체계에서의 미성숙 점수와 자기보고식 방어기제의 미성숙 점수가 상관을 보이는지를 살펴보았는데, 유의미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과 지인 평가와의 관련성을 살펴보았을 때, 베일런트 방어기제 면담 평정 결과 미성숙 점수가 높을수록 지인 평가에서 미성숙한 사람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베일런트 방어기제에서 성숙 점수가 높을수록 지인에게 원만한 사람, 행복한 사람으로 평가되었다.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체계로 측정한 방어기제가 대처방식, 자기보고식 방어기제 척도보다 정신건강 변인(정신적 웰빙, 정신장애, 우울, 불안), 신체건강 변인(지각된 건강 상태, 건강이 안 좋아 지장을 받는 날의 수, 감기 횟수, 감기 심각도, 병원 방문 횟수, 운동 횟수), 지인 평가에 대한 설명력이 더 컸다. 상관분석 결과, 정신건강 관련 변인에서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체계는 정신적 웰빙, 우울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신체건강 관련 변인에서 지각된 건강 상태, 건강이 안 좋아 지장을 받는 날의 수, 감기 증상의 심각도, 운동정도가 베일런트 방어기제 평정체계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그러나 자기보고식 방어기제 척도, 대처방식 척도는 정신 건강, 신체 건강 변인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지인 평가의 모든 영역은 베일런트 방어기제 인터뷰 평정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대처방식은 지인 평가에서 불안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 위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자기보고식 방어기제 척도는 지인 평가에서 위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 원만한 사람, 행복한 사람으로 평가되는 것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으나, 행복한 사람, 원만한 사람으로 지인에게 평가되는 것과 한국형 방어유형척도의 적응적 유형이 부적 상관을 보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였다. 본 연구는 방어기제를 자기보고가 아닌 인터뷰를 통해 평가할 수 있는 평정체계를 마련한 국내 첫 시도이고, 인터뷰를 통한 방어기제 평정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낮은 신뢰도의 문제를 극복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에 대해 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