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과학관련 사회쟁점(SSI) 맥락에서 대학생의 개인중심성향 및 집단중심성향에 따른 소집단 논증담화의 양상을 비교하고자 하였다. 집단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구분되는 개인중심성향과 집단중심성향은 주요하게 초점을 두는 가치가 다르며, 소집단 내에서의 의사소통방식이나 갈등상황에 대처하는 방식 또한 차이가 있다.
본 연구에는 SSI를 주제로 한 교양강의를 수강한 대학생 31명이 참여하였으며, SSI 수업은 학생들이 기후변화, 나노기술, 안락사, 맞춤아기, 식품첨가물의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탐색한 후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개인주의-집단주의 검사지를 활용하여 성향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학생을 개인중심성향집단과 집단중심성향집단으로 구분하였으며, 유사한 성향을 지닌 학생을 소집단으로 구성하여 SSI 소집단 논증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이때 SSI 대화적 논증담화가 충분히 드러날 수 있는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스스로 자료를 검색하고 수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였으며, 각 주제에 대한 소집단 논증은 녹음 후 전사하여 분석에 이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SSI를 주제로 한 대화적 논증담화의 양상을 분석하기 위한 방법으로 담화클러스터와 담화요소를 활용하였다. 담화클러스터는 SSI 맥락에서 등장하는 동일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연속적인 발화묶음이며, 담화요소는 SSI 소집단 논증에서 바람직하게 평가될 수 있는 내용 및 구조적 요소를 의미한다. 또한 담화에서 드러나는 주요 가치를 탐색함으로써 두 성향집단에서 진행된 SSI 논증담화를 비교분석하였다.
연구결과, SSI 논증담화에서 주요하게 언급되는 가치는 개인의 가치성향에 따라 다섯 가지 주제 중 기후변화와 나노기술, 맞춤아기의 세 주제에서 상이하게 드러났다. 먼저 기후변화에서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성에 대한 유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개인중심성향집단은 개인이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거나 국가적인 대안을 마련하더라도 공정성에 기반한 대안을 마련한 데 반해, 집단중심성향집단에서는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할 것을 보다 강조하였다. 나노기술에 대해서는 두 성향집단 모두 사회적 측면과 의료적 측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개인중심성향집단은 주로 나노기술의 발달로 인해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편의성에 초점을 두고 나노기술의 지속적인 발달을 주장한 반면, 집단중심성향집단은 유사한 측면을 고려하면서도 나노기술이 인체에 유해하거나 범죄에 악용되는 등 문제점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았다. 맞춤아기에 대한 논증담화에서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우선순위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중심성향집단은 생명존중에 대한 가치보다 본인의 이익과 편리함을 우선시한 반면, 집단중심성향집단의 경우에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가치부여가 최우선이었으며 비윤리적인 행동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담화클러스터 분석결과, 집단중심성향집단은 개인중심성향집단에 비해 전반적으로 대화의 교환이 빈번하게 일어났으며, 소집단 내 구성원과 의견을 조율하고 협상하는 형태로 담화를 진행하였다. 반면 개인중심성향집단에서는 상반된 견해를 조정하기 보다는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논쟁형태로 이루어지는 대화가 더욱 빈번하게 등장하였다. 또한 의견을 조정하는 담화에서 드러나는 담화요소를 분석한 결과, 집단중심성향집단은 대체로 소집단 구성원의 반박이나 의문제기를 통해 주장을 정교화해나갔으며, 개인중심성향집단은 주장을 정교화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의견충돌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논박 담화에서는 개인중심성향과 집단중심성향 모두 반박과 의문제기가 빈번하게 등장하였다.
본 연구는 SSI 대화적 논증의 특징을 고려한 분석틀을 마련하여 논증담화의 특징을 분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개인의 가치지향성에 따라 SSI 논증담화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비교함으로써 성향을 고려한 교수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This study aimed to compare the patterns of dialogic argumentation in the context of socioscieintific issues (SSI) based on the psychological factor – idiocentrism and allocentrism. Thirty one college students who enrolled in the SSI course participated in this study. The SSI course was designed to provide opportunities for the students to explore various aspects of five SSI topics, to express and share their own opinions, and finally to make decent decisions or construct reasonable alternatives. The students were classified into idiocentric groups and allocentric groups based on the INDCOL scores. Their discourses on SSIs were all audio-taped, and analyzed using the framework of discourse clusters and schemes. Discourse clusters indicated a series of discourses created for a similar dialogical purpose in the SSI contexts. Discourse schemes denoted meaningful discourse units that represented the features of SSI reasoning well.
The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the discourse cluster analysis showed that there was a significant difference while negotiating between allocentric and idiocentric groups. Allocentric groups tried to negotiate to settle on a group decision more than idiocentric groups. Second, the discourse scheme analysis revealed that most of the allocentric groups justified and elaborated their arguments by responding the query or rebuttal on the previous argument while they are negotiating. Lastly, the values presented in student SSI discourses were found to be different in three topics (climate change, nanotechnology, and designer baby) between these two grou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