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람과 사물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융·복합 패러다임에 따라 그 대상이 되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다각적인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 따라 수급을 위한 콘텐츠디자인의 개념이 부각되었지만, 콘텐츠디자인은 콘텐츠의 외형적인 시각화 과정을 표현하는 단어적 의미로만 활용되고 있다. 콘텐츠와 함께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폭넓은 의미를 적시한다면, 이는 시대적 상황에 맞물리지 않는 단편적인 개념으로 판단할 수 있다. 현재의 콘텐츠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하여 생산과 공유가 가능한 내용물로 한정된 설명이 대다수이다. 그러나 본래의 의미적 측면을 살펴보면, 콘텐츠는 디지털 콘텐츠와 아날로그 콘텐츠를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더 나아가 콘텐츠는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는 보다 발전된 의미와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포괄적인 관점으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따라 미래 산업의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콘텐츠디자인의 정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에릭 슈피커만(Erik Spiekermann)은 디자이너는 단순한 통역자가 아닌 번역자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철저하게 이해하여야 하며, 디자인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에릭 슈피커만의 견지는 본 연구에서 파악한 콘텐츠디자인의 중심적 맥락을 반영하고 있다. 즉, 콘텐츠디자인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콘텐츠의 유형이나 형태, 개발을 위한 진행의 방법, 방향, 목적 등의 가변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목적에 맞는 의도적 조합으로 콘텐츠디자인의 무수한 확장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콘텐츠디자인은 소통을 통한 상호작용과 가치의 창출을 위한 흐름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본 연구를 통해 파악한 콘텐츠디자인은 ‘사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다양한 문제들을 기획하여 해결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디자인 개념의 중핵’을 기본 개념으로 한다. 아울러 콘텐츠디자인은 직관적인 부분을 넘어서 창출된 가치와 그 주변의 또 다른 가치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닌다. 즉, 콘텐츠디자인은 단일의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다양한 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전반적인 흐름의 개념으로 인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디자인의 개념을 바탕에 두고 스핀오프(Spin-off)를 통해 창출되는 콘텐츠의 가치와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로의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래그나 넉시(Ragnar Nurkse)는 균형성장이론에서 상호보완적인 광범위한 산업들을 동시에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래그나 넉시의 이론은 인프라스트럭처의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보완적이며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인프라스트럭처의 각 요소들이 어느 하나에 편중되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면, 콘텐츠디자인의 성공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요소 간의 균형이 이루어진 견고한 인프라스트럭처는 콘텐츠디자인의 성공을 이끌 수 있으며, 스핀오프를 통한 파생의 결과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스핀오프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콘텐츠의 파생과 콘텐츠디자인의 확장에 따른 가치창출을 모색하였다. 스핀오프는 기존 콘텐츠의 구성을 차용하기 때문에 아이디어의 구상과 후속 콘텐츠의 개발이 수월하다. 스핀오프는 물리적 척도, 정서적 척도, 작품의 연결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파생을 이루는 과정에서 각색, 균형, 협업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충실하게 수행된다면 콘텐츠의 성공적인 파생이 가능하다. 스핀오프는 성공한 기존의 콘텐츠를 기초로 파생을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튼튼한 기반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반구조가 바로 인프라스트럭처이다. 인프라스트럭처는 정보, 경영, 네트워크, 경험, 서비스의 분야로 나눌 수 있으며, 스핀오프를 통해 파생된 콘텐츠는 기존의 콘텐츠에서 견고하게 구축된 인프라스트럭처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내용에 따라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콘텐츠디자인의 확장을 위해서는 스핀오프와 인프라스트럭처를 연계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콘텐츠디자인의 확장을 위한 스핀오프의 적용과 매트릭스의 설정을 통한 인프라스트럭처의 가능성을 파악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콘텐츠디자인은 효율적인 과정에 따라 스핀오프 결과물의 완성도에 기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프라스트럭처는 콘텐츠의 파생을 위한 기반을 이룸으로써 콘텐츠디자인의 성공적인 파생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성공한 콘텐츠는 인프라스트럭처의 구축이 안정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스핀오프를 통해 창출되는 콘텐츠는 이를 이어받아 인프라스트럭처가 견고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전반적인 효과는 인프라스트럭처 매트릭스를 통해 구체화시킬 수 있으며, 매트릭스는 콘텐츠의 스핀오프에서 인프라스트럭처로 연결되는 흐름에 따라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흐름을 구성한다. 최종적으로 매트릭스에 따라 콘텐츠디자인의 스핀오프가 이루어진다면 성공적인 콘텐츠의 개발이 가능하다. 본 연구에서는 콘텐츠디자인의 본질을 파악하고 가치창출을 위한 확장의 방법과 기반의 조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를 파악하기 위하여 디자인 분야에서는 활용이 전무한 스핀오프와 인프라스트럭처의 개념을 활용하였으며, 콘텐츠디자인의 확장에 따라 창출될 수 있는 긍정적 가치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산업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콘텐츠디자인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디자인의 기본 개념은 학문 간의 연계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으며, 더불어 무형적 사회현상과 관련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인프라스트럭처 매트릭스의 실증적 분석과 검증이 추가된다면 매트릭스의 보다 확고한 보편성이 부여될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디자인이 여러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성을 확보한다면, 미래적 가치의 창출을 위한 더욱 진보된 방향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다. 콘텐츠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본 연구가 콘텐츠디자인을 위한 연구의 기초로 작용하여 발전적인 가치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길 바라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활발한 심층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