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narrative)란 특정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시간적으로 나열되는 경험 또는 사건들을 이야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야기는 아동이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아동의 학업 수행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된다. 학교 수업 내에서 학생들은 교과서와 같은 많은 읽기 자료들을 요약하게 되는데 이때, 아동의 이야기 산출 능력은 교사가 아동들이 역사나 과학,
수학 등의 학교 수업 내용을 얼마나 적절히 이해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동들은 흔히 행동이나 사건을 묘사하는 그림을 그리며 그 그림에 대해 대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이야기의 길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며, 다양한 주제와 내포절 사용이 발달한다. 그러나 언어학습장애 아동들은 이러한 이야기 기술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야기 기술이 학교 학업에서의 수행의 결과와 관련되어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일반아동에 비해 이야기 발달 단계가 낮은 언어학습장애 아동들은 학업에 어려움을 보일 위험이 높다. 따라서 언어학습장애 아동의 이야기 기술을 평가하는 것은 언어치료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문화에 맞게 개발된 한 장 그림과제와 연속 그림과제를 이용하여 이야기 꾸며 말하기 과제에서의 저학년 언어학습장애 아동들과 일반아동의 이야기 산출 능력 차이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초등학교 저학년 언어학습장애 아동과 일반아동 각각 14명씩 총 28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한 장 그림과 연속 그림 꾸며말하기(generation)과제를 실시하여 언어학습장애 아동과 일반아동 두 집단의 이야기 주제와 이야기 제시 방법에 따른 이야기문법 산출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한 장 그림 과제는 허구적 이야기로 구성되었으며, 허구적 이
야기는 일상이야기와 상상이야기 두 주제로 나누어 구성되었다. 일상 이야기란 실제로 경험하였던 일과 같이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주제로 허구적으로 만들어 낸 것을 말하며 상상 이야기란 외계인 이야기와 같이 예측이 불가능한, 상상력을 요하는 주제로 만들어낸 허구적 이야기를 말한다.
연속 그림과제는 세 개의 에피소드가 포함된 13장면으로 구성하여 실시하였다. 언어학습장애 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의 이야기 점수를 비교하기 위하여 한 장 그림 과제의 총 점수와 연속 그림 과제의 총 점수를 백분율로 환산하여 산출률로 두 집단 간 산출을 비교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 장 그림 과제에서 이야기 주제에 따른 두 집단의 이야기문법 산출률을 비교한 결과, 언어학습장애 아동과 일반아동 집단 간 총 산출률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집단 간 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이야기 주제에 따른 각 집단 간 총산출률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주제에 따른 주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집단과 이야기 주제에 따른 상호작용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장 그림 이야기 과제에서 언어학습장애 아동과 일반아동 집단이 산출한 이야기를 이야기문법 하위요소별로 살펴본 결과, 언어학습장애 아동 집단은 계기사건, 결과, 시도 순으로 높은 산출률을 보였으며, 일반아동 집단은 결과, 계기사건, 시도 순으로 높은 산출률을 보여 두집단 모두 계기사건과 결과, 시도에서 높은 산출률을 보였다. 그러나 언어학습장애 아동 집단은 내적반응, 내적계획의 산출률이 상대적으로 낮게어지지 않은 국내에서 언어학습장애 아동 이야기 능력을 연구할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언어학습장애 아동의 이야기 평가 및 중재에 보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언어학습장애 아동이 일반아동과 비교하여 이야기문법의 어느 요소에서 취약한지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또한 후속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