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남북의 교육통합 과정에서 방과후활동이 선도적으로 적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북한 학교의 방과후활동의 목적, 운영 및 실태를 파악하는 데 있다. 방과후활동은 정규수업 이외의 활동들을 범위의 제약 없이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 국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방과후활동은 굉장히 유용한 시사점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북한교육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정규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방과후활동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북한 학교의 방과후활동에 주목하여, 북한에서 방과후활동이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 활동이 북한에서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그 실태 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북한의 방과후활동인 과외?소조활동의 현황을 보다 다양한 관점을 적용하여 객관적으로 분석하고자 문헌 연구, 면담, 설문지 조사연구를 사용하였다. 문헌 연구는 북한의 방과후활동을 최근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김정은 정권이 집권한 2012년부터 최근 2017년까지의 총 6년간 북한의 교육신문에 나타난 방과후활동의 기사 분석을 중점으로 하였다. 그리고 북한에서 학교 재학 경험을 가진 탈북민을 대상으로 면담 및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김정은 집권 이후 약 6년간 교육신문은 방과후활동에 대한 기사(709개)를 꾸준히 게재하고 있었다. 이는 북한의 교육 내에서 방과후활동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육신문에 드러난 방과후활동의 목적은 학생들의 개성을 발전 시키고 배운 지식을 폭넓게 다지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방과후활동을 경험한 탈북민 참여자들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보다는, 방과후활동 또한 소년단과 청년동맹이라는 학교의 조직적 통제의 목적으로 남용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북한의 방과후활동이 어떠한 내용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본 결과, 예술과 체육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 이는 체제의 선전선동 행사 참여라는 명목으로 북한 주민들의 몸을 통제하기 위한 규율권력의 한 형태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배운 지식을 체험한다는 명목으로 농촌지원이나 철길보수작업 등의 여러 노동에 동원시키는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편, 방과후활동은 교사들에게 모범교사가 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된다. 하지만 이는 교사에게 정규수업뿐만 아니라 방과후활동까지 그 역할과 책임이 집중 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 또한 방과후활동이 교사의 생계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하면서, 그 활동마저도 점점 특수계층을 위한 사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드러난 북한의 방과후활동의 모습은 남한이나 해외의 방과후활동에서는 보기 힘든 북한만의 체제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차이에 대한 분명한 인식은 향후 남북한의 통합된 정책을 수립할 때 불필요한 갈등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즉, 북한 방과후활동의 특징과 차이점을 토대로 향후 남북한의 통합된 교육정책을 모색할 때 무조건 북한이 남한에 맞추는 일방적인 변화가 아닌, 남북이 함께 협력해서 통합의 지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북한의 방과후활동을 이해하는 기초연구로써 추후 남북의 교육통합 과정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제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nderstand the purpose, operation, and features of after-school activities in North Korea. Since after-school activities include a variety of activities outside of regular curriculum, they can be studied as a product that reflects societal values. Therefore, an analysis of after-school activities can provide valuable insight into North Korean society. In spite of this, most of the existing research on North Korean education focuses on formal education; research on after-school activities is very limited. This study therefore focuses on after-school activities in North Korea by examining the purpose of these activities and exploring the experiences of people who have engaged in these activities.
The research methods employed by this study include document analysis, interviews, and questionnaires. The document analysis involved the review of educational newspapers published under Kim Jong Un’s regime between 2012 and 2017. Questionnaires and interviews were also conducted with North Korean defectors living in South Korea who have had experience with after-school activities.
During the past six years of Kim Jong Un''s regime, the educational newspapers published in North Korea consistently included articles about after-school activities (709 articles in total). This shows that after-school activities are perceived by North Korean society as an important part of education. These educational newspapers reveal that the official purpose of after-school activities is to develop students'' abilities and broaden their knowledge. However, according to the participants of the study who experienced after-school activities in North Korea, these activities were actually used for the purpose of systematic control of youth alliances, rather than for providing students with educational opportunities. As a result of examining the after-school activities of North Korea, it appears that they are concentrated on the fields of arts and physical education. It is evident that these after-school activities are a form of regulatory power intended to control the people of North Korea under the guise of educational advancement. Moreover, this study reveals that students are often mobilized for agricultural or railway labor in the name of after-school activities.
One benefit of these after-school activities is that they provide an opportunity for North Korean teachers to improve their skills and gain experience. However, this has led to the problem of teachers becoming excessively burdened with additional responsibilities in that they are required to prepare not only for regular classes but also for after-school activities. In addition, as after-school activities have become a way for teaches to make extra money, they have become a type of “shadow education” for the privileged classes of North Korea.
This research examines the unique features of North Korea''s after-school activities, which can be differentiated from other after-school activities in South Korea and around the world. A clear understanding of these differences will assist in reducing unnecessary conflicts when establishing integrated education policies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Based on the current features of after-school activities in North Korea, it is important for North and South Korea to work together and find points of integration rather than unilaterally changing one country’s education system. This study is therefore meaningful as a basic study to understand after-school activities in North Korea and to provide the necessary data for any future attempt to integrate education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