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방송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사회 및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수어통역사는 청각장애인에게 있어 의사소통의 통로이며 수어방송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화를 전달해주는 중간 매개체로서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 존재이기도 하다. 현행 수어방송은 장애인방송의 방송법에 따라 시행되고 있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미흡하다. 이에 수어방송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과 개선점에 대한 제기가 필요하며 수어통역사 역시 수어방송 통역을 담당하는 전문가이자 언어 매개자로서 전문성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수어방송의 분야별 인프라 확장과 전문성 있는 방송으로 발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교육과 정치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어통역사는 방송에서 활동 중인 방송 수어통역사가 있으며 학교, 공공기관, 법원, 병원, 회사 등 일상생활에서 청각장애인이 필요한 곳에서 음성언어를 수어로 혹은 수어를 음성언어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사회전반적인 곳에서 하고 있다.
본 연구는 현행 수어방송의 제반사항과 관련하여 수어통역사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되었다. 현대사회는 정보가 다양해지며 그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디어의 영향이 더 확대되어 지고 있다. 정보를 접하는 방식은 갈수록 다양해지며 그 방법도 다양하지만 그 중에 하나인 TV와 같은 미디어매체의 전달력과 이해도는 정보를 획득하는 과정과 직결된다. 그러나 방송과 미디어문화에 대한 청각장애인의 접근성은 매우 불리 한게 현실이다. 현재 방송사 마다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수어방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매우 한계점이 많다. 또한 이에 관련된 연구는 계속 되었으며 청각장애인의 관점에서 본 수어방송에 대한 만족도나 이해도 및 청각장애인과 관련된 선행 연구는 있지만 수어통역을 직접 전달하는 수어통역사의 전문가적 입장에 대한 인식은 지금까지 실행된 적이 없다.
본 연구의 목적은 수어방송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살펴보고,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적 견해를 보여줄 수 있는 수어통역사들의 인식을 통해 현 수어방송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과 앞으로 수어방송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이 어떤 것인지 전문가적 입장에서 제시하며 통찰하였다. 수어방송에 대한 방송 제작, 방송 편성, 방송프로그램 편성비율 등 현행 수어방송 송출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과 이에 따른 여러 가지 환경요소들을 살펴보았다. 청각장애인에게 수어통역을 전달하는 입장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지식과 견해를 통해 수어방송의 전문적인 인프라 확장과 더 나아가서는 장애인 방송에 대한 정책마련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한 연구 방법으로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서 활용되고 있는 주관성을 다루는데 유용한 Q방법론을 적용하여 사용하였다. 인간의 주관적 영역이나 현상에 대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 할 수 있는 Q방법론을 활용하여 수어통역사들이 인식하는 수어방송의 제반사항에 대해 유형을 파악해 보았으며, 각 유형별 특징을 분석하였다. 선행 연구를 토대로 수어방송, 방송 수어통역사, 수어방송 정부정책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하여 36개의 Q표본(진술문)을 선정하여 제시하였다. 응답에 참여한 42명의 P표본선정자는 서울에 근무하고 있는 수어통역센터의 직원 및 프리랜서, 현재 수어방송에 직접 활동 중인 방송수어통역사들도 포함하였다. 인구통계학적 요인만을 고려하였고, 지역적 요인에 대해서는 제한하지 않았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수어통역사들이 인식하는 수어방송의 제반사항에 대해서 세 가지의 유의미한 유형이 발견되었다. 본 연구자는 유형의 특성을 분석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형별 이름을 명명하였는데, “수어방송의 분야별 인프라 구축의 확대”, “전문화된 수어방송의 필요성”, “수어방송의 법적 ?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 ” 세 유형의 인식이 산출 되었다.
첫 번째, “수어방송의 분야별 인프라 구축의 확대”인식이다. 이 유형에서는 ‘방송프로그램의 분야별 커뮤니케이션 의 접근’의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선거방송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수어방송과 관련된 이슈가 많았다. 특히 선거방송은 청각장애인들의 참정권과도 연결되어 있다. 후보자의 공약사항이나 정치적 성향 등 후보자의 정보제공을 위한 선거방송은 정보력에 약한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수어방송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와 관련된 수어방송은 누락되는 경우가 많으며 수어방송이 가지고 있는 화면 크기나 수어통역사의 인프라 부족 등으로 선거에 관한 참정권 방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와 관련해 장애인단체는 수어통역과 관련하여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선거방송에서의 수어방송은 토론자 2인당 혹은 1인 1배치가 이루어져야 하며 전체 수어방송 화면의 확대, 프로그램 분야별 전문 수어통역사 배치 등 여러 가지 사항들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어방송이 청각장애인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매체이지만 현재 각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에서 실시하는 수어방송에 대한 실효성에 대한 문제점이 늘 제기되며 특히나 수어방송은 송출 비율이 5%로 너무 낮으며 이마저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수어방송의 화면 비율은 전체 화면의 1/16 정도의 수준이여서 청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보기에도 매우 작아 시청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방송제작 과정에서 방송프로그램이 다양한 만큼 분야별 수어방송이 필요하며 이에 맞추어 인프라확장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전문화된 수어방송의 필요”인식유형이다. 앞에서 나타난 수어방송의 분야별 인프라 구축과 관련 지을 수 있다. 수어방송의 전문성이 점점 더 요구되어지고 있으며 전문화된 수어방송을 위해서는 방송 편성이나 제작에 있어 그 비율이 확대되어야 하는 것을 뒷받침해 주기도 한다. 수어방송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어방송만 제작하는 전문채널이나 장애인방송국이 신설 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보여 지고 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유형은 “수어방송의 법적?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이다. 이 유형 역시 두 번째 유형에서 나타난 수어방송의 전문화를 위해 정책이나 제도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지지해 준다. 현재 장애인방송 관련 지원과 정책은 명시되어 있지만 그 효과나 영향력이 너무 미흡하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필요성에 맞게 제도나 정책도 마련되어질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서 수어통역사들이 인식하는 현 수어방송에 대한 세 가지 유형이 나타났고, 방송편성 부분에 방송프로그램이 다양한 만큼 분야별 수어방송의 인프라 구축의 확장과 전문화된 수어방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수어방송의 문제점 및 개선책 등을 제시해 주기도 했으며 수어방송의 질적이고 양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초석이 될 것을 기대한다. 또한 현업에 종사하는 수어통역사들도 전문성을 갖추는 직무적인 환경도 마련되길 바라며, 수어방송과 수어통역사들이 그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장애인 방송과 관련된 정책에 대한 지원강화와 제도적 마련의 기초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