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시대에 기업의 역할도 달라져야한다. 공유가치 창출이라고 하는 이론이 최근 들어 미래의 경영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은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함과 동시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불어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동반성장을 실현해 가는 것이 핵심이다. 본 연구는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활동이 비재무적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논문이다. 기업은 가치사슬의 혁신을 통한 사회문제의 해결과 더불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하며, 기업의 사업 영속성을 위한 핵심 경쟁우위 확보는 물론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원동력으로써 CSV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이 CSV 전략을 실행하는 것은 비용감소, 이윤극대화와 효과성과 같은 재무적 목적도 있겠지만 더 궁극적인 목적은 당장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경영성과를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여러 가지 변수들을 활용하였다. 특히 기업 간 CSV활동이 긴밀하게 일어나면서 가치창출을 하는 공급사슬관리 관점에서 기업 간 비재무적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미지, 기업신뢰도, 협업을 변인으로 선정하였다.
뿐만 아니라 CSV 활동이 기업이미지와 기업신뢰도에 미치는 준거성파워의 조절변수 역할을 파악해 보았다.
현재까지의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CSV 논문들은 개인관점 및 재무성과에 치중하여 논의되어 왔다. 따라서 본 논문은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가치사슬이론에 입각해 기업 간의 공급사슬관리 관점에서 비재무적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모델을 설정하였다. 또한 기업 이미지 및 기업 신뢰도의 중요성과 특히 파트너기업간의 협업의 필요성을 부각하여 CSV 활동을 통한 비재무적 경영성과와의 인과관계 규명에 주력하였다. 또한 비강압적 파워의 속성을 지닌 준거성파워 강도에 따른 조절변수의 역할을 검증하였다.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Higher-order 분석 결과 CSV 활동의 경제적 가치, 사회적 가치, 문화적 가치는 기업이미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사슬 관점에서 파트너기업의 CSV 활동은 협력업체의 기업이미지와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호의적 기업이미지는 공급사슬 파트너기업들로부터 긍정적 효과를 유도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좋은 반응을 결정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Higher-order 분석 결과 CSV의 경제적 가치, 사회적 가치, 문화적 가치는 기업신뢰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사슬 관점에서 파트너기업의 CSV 활동은 협력업체의 기업신뢰도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CSV활동이 상대 기업에 대한 인지적 신뢰에 미치는 영향 요인으로 확인이 되었다.
셋째, 기업 이미지는 협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미지에 대한 파트너기업의 전반적인 평가는 협력업체의 제품 및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CSV와 같은 활동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협업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구성원은 더욱 자긍심을 갖게 되어 장기적으로 기업의 협업체계 구축과 더불어 이익 증진이라는 목표 달성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넷째, 기업신뢰도는 협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신뢰는 바람직한 지속적 관계 형성에 필수적 요소이다. 파트너기업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위해 협력체계의 바탕인 신뢰 구축이 절실한 이유이다. SCM 참여기업의 개별적인 비재무적 경영성과를 함께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와 호혜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섯째, 기업이미지는 비재무적 경영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공급사슬 관점에서 파트너기업의 기업이미지 확보가 해당기업의 비재무적 경영성과를 높이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파트너기업이 느끼는 전반적 기업 이미지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여섯째, 기업신뢰도는 비재무적 경영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사슬에 참여하고 있는 파트너기업과의 장기적 거래관계 유지에 무엇보다 상호 신뢰가 전제되어야함을 의미한다. 기업과 사회의 연계 접근방식은 물론 기업 대 기업 간의 관계 역시 일시적 관계 대신 공급사슬 협력업체와의 상호 경영성과로 연계될 수 있다는 전략적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일곱째, 협업은 비재무적 경영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사슬의 목적이 외부 공급사슬 참여기업과의 보다 나은 협업을 통해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여 나가는 것으로 볼 때, 비재무적 경영성과 향상을 위한 협업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파트너기업과의 원만한 협업이 급변하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적 방법으로 인식함으로써 다방면의 협업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덟째, 준거성파워의 조절효과 분석에서 CSV 활동과 기업이미지 및 기업신뢰도 간에 있어서 유의수준 0.05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가치사슬 측면에서의 준거성파워가 CSV 활동을 통해 기업이미지와 기업신뢰도를 끌어 올리는 조절효과 역할은 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준거성파워를 독립변수로 인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 준거성 파워에 관한 다양한 시도를 해 봄으로써 연구의 영역을 확장한 것에는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학문적 · 실무적 관점에서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SCM 협업 관점에서 기업 간 거래에 의한 기업이미지 및 기업신뢰도와의 인과관계를 연구한 결과 CSV의 주요 특성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속성임을 확인한 것이다. 기업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을 통해 종국적으로 CSV 활동의 추진과 더불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성공적인 기업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공유가치 창출을 기반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로 균형성장을 이룰 때, 우리 사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초월하여 새로운 통합적 관점인 공유가치창출의 구현을 통하여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CSV는 기업이 창출한 이익의 사회 환원 이라는 단순한 CSR의 개념을 넘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의 근본 해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구조임을 실증분석을 통해 검증하였다. 결국 CSV가 경영의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여 기업의 지속성장과 더불어 사회와 함께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지향하는 원동력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기업의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간 호의적 관계 구축을 위해 효과적인 CSV 활동의 수행은 물론 그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소통의 실행방안이 중요하다. CSV 활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입장에서 추진되어야 하며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관점으로 파트너기업과 정보를 공유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초창기 CSR 활동처럼 기부를 통한 행사 보다는 장기적인 경영전략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기업 간 거래관계에 의한 CSV 활동의 중요성을 고찰했다는 점이다. CSV에 대한 연구가 아직까지는 많지 않기에 기업 현장에서 향후 어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될지 확실치 않다. 그러나 본 논문이 이론적 정립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하겠다. 그동안의 연구가 소비자 관점의 역할만을 고찰했다면, 본 논문은 CSV 활동이 파트너기업 간 비재무적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종속변수로써의 역할을 실증 분석을 통해 논의함으로써, 기존 연구의 폭을 확장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가치사슬에서 기업 이미지와 기업 신뢰도는 협업을 매개로 비재무적 경영성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지속적 거래관계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여타 전략의 구사에 앞서 긍정적 이미지 및 신뢰도 구축을 통해 형성된 원만한 관계가 비용절감을 가져오고 결국 충성 고객의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가치사슬의 파트너기업과 함께 동반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CSV 평가를 위한 척도는 주로 소비자 관점에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고 기업의 가치창출을 위해서 기업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도가 필요한 하다. 기업에서 성공적으로 CSV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필요성 인식과 더불어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공급사슬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 간의 이해관계에 있어서 CSV 활동의 필요성이 더 부각된다면 향후 다양한 이론적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 간 공급사슬 관계에서 문화적으로 본받을만한 좋은 이미지를 인식시켜 줌으로써 그 결과 비재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파트너기업에게 최상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모범적인 기업 문화를 창출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영의 목표는 지속적 이익창출 외에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운명체로써의 역할 수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셋째, 기업 이미지와 기업 신뢰도는 협업을 매개로 비재무적 경영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가치사슬 관점에서 충성 거래처 확보는 파트너기업의 구매의도를 높여 종국적으로 비재무적 경영성과로 연계된다는 분석이었다. 협력업체가 인지하는 해당 기업의 좋은 이미지와 신뢰도 구축은 파트너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경험 및 다양한 기업 관련 정보를 통해 형성되기 때문에, 기업이미지 및 기업신뢰도 제고를 통해 판매 전략으로의 연계가 필요해 보인다. 여기에 CSV 활동과 같은 기업 전략이 유인역할을 할 수 있으며 더불어 기업의 수익을 창출시키기 위한 본원적 전략임과 동시에 파트너기업의 충성도 향상을 통한 잠재적 고객유치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
넷째, 기존 CSV 관련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기업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준거성파워를 함께 검토해 보았지만, 통계적으로 기업 이미지와 기업 신뢰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한 논의를 통해 기각 사유를 밝히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이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이 비재무적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가지는 한계점으로는 기업의 규모 및 업종에 따른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며, 실증분석에 있어서 충분한 표본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향후 연구방향으로는 본 연구에 활동된 매개변수를 더 늘려 다방면으로 연구할 필요성이 있으며, 구매자와 판매자 양자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상호간의 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서 CSV 활동에 대한 국가별 집단분석을 통한 국제적 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