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한스 홀라인(Hans Hollein)은 “오늘날에는 모든 것이 건축이 된다. ‘건축’이란 이런 미디어의 하나다.”라고 말하며 텔레비전을 ‘대학’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말하는 쿨미디어, 텔레비전처럼 대학의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정보의 전달에 개입하여 서로 교환하고 유통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는 이제 건축이 건축가의 단독적인 개성이 아니라 주변 환경 속 부분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용자가 미디어의 중심이 되어 언제든지 그 관계를 맺고 끊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빌렘 플루서의 기술적 형상을 통해 미디어적인 특성을 분석하여 건축가의 의지가 어떻게 건축 안에서 정보로 이루어지며 사용자에게 물리적 공간 체험이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체험을 통해 정보를 해독하는 잠재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Rem Koolhaas, Ito Toyo, SANAA, RCR의 작품분석을 통해 건축가의 의지로부터 자유롭고, 사용자가 진정으로 유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본다. 그에 앞서서 먼저 빌렘 플루서의 기술적 형상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하였다. 기술적 형상의 생산과 수용과정을 빌렘 플루서가 최초의 기술적 형상이라고 말하는 ‘사진’을 통해서 이해한다. 사진의 생산 과정에서는 작가의 다양한 의도가 적극적으로 개입되어 장치를 작동시킨다. 그 속에서는 장치를 작동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메시지를 정보로 함축된 표면으로 생산된다. 여기까지는 기존 미디어들이 정보전달하는 역할이며 그 다음 해독 과정에서는 현대의 미디어적 특징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미디어를 통해 수용자에게 전달된 정보의 표면은 그 안에 다양한 내적관계를 가진 정보들이 나열되어 수용자를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해독하게 만든다. 이 해독을 통해 사진은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구조이다. 이미지가 생성되는 전체적인 과정을 통해 미디어의 구조를 파악하고 해독이 가능한 사진은 수용자의 능동적인 개입이 가능하게 하며 새로운 의미가 재창조 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 기술적 형상에서 정보가 수용자를 능동적이게 하는 유도체라고 하면, 현대 건축에서도 공간에서 보여지는 정보들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과 같다. 이런 생각의 전환을 통해 건축도 미디어적인 특성을 가지며 상호적인 관계를 일으킬 수 있는 담지체가 된다.
앞선 이론적 고찰을 통해 건축에서 미디어로서 가능성이 있는 네 가지 특성을 내세운다. 첫째, 원형극장형 담론이다. 특이성을 가진 점의 형태로서 방향성없이 발산적으로 수신하는 정보의 집합이다. 이는 건축가의 의도(대지, 구조, 형태 등)가 각각의 특이성으로 발산되어 공간 곳곳에서 힘을 지니고 잠재되있는 것이다. 둘째, 정보의 표면(Surface)은 점 적의 수많은 비개연적 정보들이 나열되는 상상의 장이다. 건축화되는 과정에서 건축가가 집어넣은 다양한 힘들이 표출되어 나타나는 장이다. 렘 쿨하스의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램프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셋째, 망형(Network) 대화 구조이다. 모든 정보를 수용하고 새로운 정보들의 관계 가능성이 내재된 다방향적 연결망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사용자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움직임의 유동성과 힘의 방향성을 통해 은연중에 형성되는 네트워크적인 관계를 구성한다. 넷째,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에 의한 의미복합체로서 정보들 사이의 다양한 관계속에서 복합적인 의미가 생성되는 사건의 장면이다. 건축가의 의도로부터 자유로운 수용자의 재해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공간이며 현대 건축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이러한 이론적 고찰을 바탕으로 Rem Koolhaas, Ito Toyo, SANAA, RCR의 작품분석을 진행하였다.
1) Rem Koolhaas의 건축에서는 도시의 불확정적 관계들을 보이드와 이접적 프로그램을 통해 건물 전체에 관통시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사건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2) Ito Toyo는 ‘인간은 두 개의 서로 다른 형태의 자연을 상대하고 대응하게끔 하는 두 개의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인간의 육체적(원시적) 움직임과 정보가 순환하는 자연계에 그 일원으로 접속된 가상의 몸이다. 다시 말해 다양한 힘이 내재된 유동성을 건축에 부여하여 인간의 움직임이 역동적으로 나타나게 하였다.
3) SANAA의 건축은 투명성을 통해 다양한 관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투명성을 통해 수용의 시각적 반응, 개념적으로 공간의 조작이 가능하고 ‘공원’같은 열린 공간으로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건축을 생각한다.
4) RCR의 건축은 시적인 건축물을 통해 지역의 관계성을 재조명하였다. 지역적인 재료의 재해석을 통해 컨텍스트에 맞는 어울림의 공간을 지역민·사용자를 먼저 생각하는 건축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관점의 사례분석을 통해 Rem Koolhaas, Ito Toyo , SANAA, RCR은 현대건축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미디어적인 특성을 나타냄을 알 수 있었다. 작가가 심어놓은 정보들과 사용자의 해석의 가능성을 위한 미디어로서 기술적 형상의 특성의 관점으로 각각의 건축가들에게서 나타난 표현 방법들을 분류하였다. 이를 통해 현대건축의 미디어적인 특성을 종합적으로 도출하고자 하였다.
현대 건축가들은 다원화 되어가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라본 현대 건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능에서 탈피하고 사용자가 진정으로 ‘유희하는 자’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건축을 유희하는 자는 작가의 의도에서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다. 이러한 건축의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사용자로 하여금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 변화하는 사회에 맞추어 건축은 개인의 특이성과 이질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충돌이 창출되는 장을 마련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건축가를 요구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빌렘 플루서의 기술적 형상은 현대 건축을 미디어로 보는데 있어서 중요한 단초가 된다. 미디어적 건축으로서의 접근은 건축가의 의도와 사용자의 해독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끊임없는 차이를 만들어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다. 이처럼 건축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분석함으로써 건축을 매개로 통합적인 사고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Hans Hollein, an Austrian architect in the 1960s, said: "Today everything becomes architecture. ''Architecture'' is one of these media, ''he said, and defined television as'' college''. Marshall McLuhan refers to a system in which college users actively intervene in the transmission of information and exchange and circulate, such as cool media and television. He now says that architecture is not the architect ''s individual personality, but the relationship with parts of the surrounding environment that allows the user to become the center of the media and break that relationship at any tim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media characteristics through the technical form of Willem Fleischer and to see how the architect ''s will is made up of information in architecture and the possibility of decrypting information through software experience rather than physical space experience . In particular, we will analyze the works of Rem Koolhaas, Ito Toyo, SANAA, and RCR to see if they are free from the will of the architect and can really play.
Prior to that, I first made a theoretical study on the technical form of Willem Fleischer. The process of production and acceptance of technical forms is understood through the ''photography'' which Willem Fleischer calls the first technical form. In the production process of the photograph, various intentions of the artist are actively involved to operate the device. In it, various programs that operate the device are produced with the message as information-implied surface. Up to this point, existing media are transmitting information, and in the next decryption process, modern media features are emphasized. The surface of the information delivered to the audience through the media is a list of information with various internal relations in it, which makes the audience detonate with critical thinking. Through this decoding, photography has a different meaning. Through the whole process of image generation, it is possible to grasp the structure of the media, to enable the readers to actively intervene in deciphering the photographs, and to recreate new meanings. In the technological form, information is the derivative that makes the audience active. In contemporary architecture, the information seen in the space is like making the user move. Through the conversion of these thoughts, architecture becomes a supporting body that has media characteristics and can create mutual relations.
Through the preceding theoretical review, I present four possible characteristics of the media in architecture. First, it is an amphitheater type discourse. It is a set of information that is divergently received without directionality as a form of point having a specificity. This is because the intention (earth, structure, form, etc.) of the architect is diverted to the specificity of each, potentially holding power in various places in space. Second, the surface of information is an imaginary field in which a number of non-perceptual information of points are listed. It is a field where the various forces that the architect put in the process of being made into architecture are displayed. It can be explained through the incessant events in the ramp through the entire building of Rem Koolhaas. Third, it is a network dialogue structure. It consists of a multi-directional network in which all information is accepted and the possibility of new information is embedded. Here, the movement of the user appears prominently and constitutes a network relation formed by the flowability of the motion and the direction of the force. Fourth, as a semantic complex by intersubjectivity, it is a scene in which a complex meaning is generated in various relations among information. It is the space that contains the possibility of reinterpreting the prisoners who are free from the intention of the architect and it is the most important part that characterizes modern architecture.
Based on these theoretical considerations, we analyzed the works of Rem Koolhaas, Ito Toyo, SANAA and RCR.
1) In Rem Koolhaas'' s architecture, the indefinite relations of the city are penetrated throughout the building through the void and indirect programs, causing the users to have various incidents.
2) Ito Toyo says that ''human beings have two bodies that make them correspond and correspond to two different forms of nature''. It is a virtual body that is connected as a member to the natural world where human physical (primitive) movements and information circulate. In other words, the dynamic of the various powers was given to the architecture, so that the movement of the human being dynamically appeared.
3) The architecture of SANAA is to create various relationships through transparency. Through the transparency, we can think about the visual response of the prisoners, conceptual manipulation of the space, and the open spaces like ''parks'' that allow people to communicate with each other.
4) The architecture of RCR reinterprets the relationship of the region through poetic architecture. Through the reinterpretation of local materials, they express their thoughts through the architecture that considers the local people and the users first in the space of matching the context.
Through this case study, Rem Koolhaas, Ito Toyo, SANAA, and RCR showed various media characteristics in modern architecture. I classified the expressions of each architect in terms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technical form as the media for the artist ''s information and the possibility of the user'' s interpretation. Through this, I tried to comprehensively derive the media characteristics of modern architecture.
Modern architects are suggesting various ways to cope with the diversifying society. The most important part of modern architecture, as viewed through this, is about whether the user can truly become a ''cheer-up''. Those who play architecture should be free from the intention of the artist, have the power to enjoy and change according to his will, and the artist should be able to accept it again. Until now, architecture has made the user move in accordance with the intention of the architect. The unilateral and self-centered attitude of this architecture does not induce the user to have lasting interest. In line with a changing society, architecture will require architects with the ability to understand the specificity and heterogeneity of individuals and to create chapters to create various conflicts.
In this respect, the technical form of Villem Flusser is an important step in seeing modern architecture as a media. The approach as a media architecture is a process in which the mutual communication between the intention of the architect and the decryption of the user makes a constant difference and overcomes it. Thus, by approaching and analyzing architecture in various ways, it will be possible to think in a unified way through archit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