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해외종속기업 소재국의 법체계, 회계기준, 회계투명성 등 연결대상에 포함되는 개별 해외종속기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회계정보이용자들의 반응을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 투자자의 의견차이, 부채조달비용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 간의 내부거래나 연결된 기업 간에 이전된 부채, 손실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개별재무제표보다 경제적 실질을 잘 반영하고 출자로 연결된 기업집단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의 질은 지배기업의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종속기업 재무제표의 질에 영향을 받으며, 종속기업의 이익의 질은 연결이익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2011년 연결재무제표를 주재무제표로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연결재무제표가 제공하는 정보의 질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또한 연결실체에 포함되는 해외종속기업의 수와 연결재무제표에서 해외종속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서로 다른 지리적·경제적 특성이 반영된 개별 해외종속기업들의 재무제표는 연결재무제표 관점에서 매우 유의미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해당 기업의 연결재무정보를 활용하는 회계정보이용자들의 반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4년 상장회사 연결재무제표 공시 및 감독방안(2015.6.9)’을 통해 국내 상장사의 해외종속기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정보가 반영된 해외종속기업의 소재지의 회계감독 취약으로 인한 연결재무제표의 신뢰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경제적?제도적 상황 등이 반영된 회계감독 수준과 재무제표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외종속기업 소재국의 특성을 변수로 하여 해외종속기업이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활용하는 회계정보이용자들의 반응을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실증연구의 대상이다. 본 연구에서는 해외종속기업의 특성을 선행연구를 참조하여 해외종속기업 소재국의 법체계, 회계기준, 회계투명성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개별 해외종속기업의 특성을 직접 반영하여 회계정보이용자들의 반응을 분석한 국내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IFRS가 의무 도입된 2011년부터 2017년까지의 기간 동안 연결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해외종속기업 소재국의 법체계, 회계기준, 회계투명성 등 해외종속기업 특성 변수를 활용하여 해외종속기업이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 투자자의 의견차이, 부채조달비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완화되는지를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해외종속기업의 수, 법인 소재지, 직전연도 말 자산총액 등 해외종속기업의 특성에 관한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공시하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수작업으로 수집하였다.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결실체에서 해외종속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해외진출이 확대될수록 다양한 국가에 소재한 해외종속기업의 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해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활동의 복잡성이 증대되고 이익예측정확성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또한 연결실체에서 해외종속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투자자의 의견차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시장은 상대적으로 국내보다는 경영환경 변화 및 추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의견불일치가 발생하고, 해외 진출이 확대될수록 투자자의 의견차이는 증가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연결실체에서 해외종속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부채조달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권자들은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확대될수록 정보위험과 채무불이행 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이를 대출이자율에 반영하고자 하기 때문에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부채조달비용은 증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둘째, 해외종속기업이 법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는 불문법 국가 또는 IFRS 도입 국가에 소재하거나 회계투명성이 높은 국가에 소재하는 경우, 해외종속기업이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문법 국가는 자본시장을 통해 주요 자금조달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장의 회계정보 수요가 크고 이에 대한 감시·감독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재무제표의 질이 높고, 이러한 재무정보를 분석하는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정확성은 증대되고 이익예측편차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해외종속기업의 소재국이 IFRS를 채택하는 경우 기업 정보공시의 수량과 품질이 향상되어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활동은 개선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국가의 회계투명성이 높을수록 기업 공시정보의 불안정성이 낮고 적시성이 높아 정보위험이 낮기 때문에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 오차는 감소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셋째, 해외종속기업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가 잘 갖춰져 있으며 법집행이 철저한 불문법 국가에 소재하거나 국내와 동일하게 IFRS를 적용하는 국가 또는 재무보고의 투명성이 높은 국가에 소재하는 경우, 해외종속기업이 투자자의 의견차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결실체에서 주식시장 규모가 크고 공시수준이 높은 불문법 국가에 소재하는 해외종속기업의 비중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정보의 편차가 낮게 나타난다는 결과이며, 국내와 동일한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국가에 소재하는 해외종속기업의 재무제표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서로 다르게 해석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또한 회계투명성이 높은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자본시장과 기업에 대한 정보환경이 우수하여 회계정보에 대한 불확실성과 정보비대칭이 낮게 나타나며, 이러한 국가에 소재하는 해외종속기업의 재무정보들이 반영된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차이는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넷째, 해외종속기업이 불문법 국가 또는 IFRS 도입 국가에 소재하거나 회계투명성이 높은 국가에 소재하는 경우, 해외종속기업이 부채조달비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권자들이 법제도가 잘 발달되어 재무정보의 신뢰도가 높은 불문법 국가에 소재하는 해외종속기업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상대적으로 낮게 반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해외종속기업의 소재국이 IFRS를 채택하는 경우 채권시장에서는 지배기업과 해외종속기업 간 정보비대칭이 감소하여 정보위험을 낮게 평가하기 때문에 기업의 부채조달비용은 감소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리고 회계투명성이 높은 국가는 기업 정보의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제도적 환경이 갖추어져 있으며 정보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채권자들이 인식하는 정보위험은 감소하며 기업에 요구하는 위험프리미엄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본 연구의 공헌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국내 선행연구에서는 주로 개별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해외매출이나 자산총액 등 단편적인 변수를 활용하여 해외종속기업의 영향을 분석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IFRS 도입 이후 연결재무제표를 중심으로 소재국의 법체계, 회계기준, 회계투명성 등 해외종속기업의 특성과 해외종속기업의 상호작용변수를 활용하여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둘째, 기업의 해외진출이 재무제표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선행연구들을 확장하여 해외종속기업의 특성이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 투자자의 의견차이, 부채조달비용 등 연결재무제표를 활용하는 회계정보이용자들의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개별 해외종속기업 소재국의 특성에 따라 연결실체에서 해외종속기업이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 투자자의 의견차이, 부채조달비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위해 사업 환경 및 문화적 차이, 관련 산업 정책 및 규제의 변동성 등 외부 환경요인을 검토함에 있어서 진출 국가의 법체계, 회계기준, 회계투명성 등 해외종속기업의 재무제표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복합적 요인들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넷째, 본 연구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외부감사인의 종속기업에 대한 감사절차 강화를 위해 추진한 감독정책의 타당성을 실증적으로 입증한다. 마지막으로 법체계, 회계기준, 회계투명성 등 해외종속기업의 특성이 연결재무제표의 유용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해외종속기업의 소재국에 따라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 투자자의 의견차이, 부채조달비용 등 정보이용자들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를 토대로 기업들이 연결재무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내부회계관리시스템을 구축 및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지배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감사하는 외부감사인의 해외종속기업 재무제표 감사에 대한 역할과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위의 공헌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지닌다. 첫째, 재무분석가의 이익예측, 투자자의 의견차이, 부채조달비용 등 종속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위험요소를 고려하지 못하였으므로 생략된 변수(omitted variable)로 인한 편의와 측정오차의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측정오차 문제를 줄이기 위해 선행연구에서 고려된 여러 가지 대용치를 이용하여 종속변수를 측정하고 분석에 활용하였다. 둘째, 본 연구는 해외종속기업 소재국의 법체계, 회계기준, 회계투명성 등 개별 해외종속기업의 특성 요인을 반영하였으나,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험하게 되는 다국적 사업 환경 및 외부 환경요인에 따른 영향을 보다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는 측정치를 추가 반영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