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크게 5인승 이하의 승용과 건설기계, 트럭, 믹서, 특수화물차, 대형버스 등 부피가 큰 상용으로 분류되며 자동차 정비업체도 승용과 상용으로 구분된다. 승용차량은 5인 이하의 동승이 가능하며 1~2인의 출퇴근 용도가 가장 많고 고속도로보다는 일반도로를 주로 이용한다. 이에 반해 상용차량은 화물운송 및 단체 승객 운송에 주로 사용되며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장거리 운행을 하는 경우가 많고 야간운전으로까지 이어져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다. 또한 차량의 부피가 크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내 자동차 정비업체의 수는 승용 3,824개, 상용 524개이다. 차량 보급률이 높고 일반도로 운행이 잦은 승용차량은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정비업체가 다수 분포되어 차량의 점검 및 수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대형 상용차량은 승용차 정비업체에 비해 그 숫자가 현저히 적어 대형 차량의 정비 및 수리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상용차 정비업체는 건물 시공규격이 까다롭고 설비가 고가이므로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정비인력도 승용차량에 비해 다소 고령화 추세로서 인력수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상용차량은 화물운송, 승객운송, 건설 등에 종사하는 개인사업자들의 생계형 운송수단이라는 점에서 빠르고 정확한 정비가 중요하며 차체가 크고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또한 고장수리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며 정비공장 내 차량의 진출입이 용이해야 하는 등의 요건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용차 정비업체들은 이러한 요인들에 대한 복합적으로 검토 분석 없이 창업자 개인의 경험적 판단이나 그 동안의 관례와 사례에 의지하여 입지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아 성공을 보장 받기 어려웠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H사의 상용자동차 전문 정비업체 설립 시 고려해야할 입지선정요인을 선정하고 요인별로 상대적 중요도를 나타내는 가중치를 도출하여 상용자동차 전문 정비업체의 입지선정 시 후보지를 평가하는 척도를 개발하고 정비업체 신설 시 필요한 과학적인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3곳의 정비업체 예비후보지의 타당성을 검토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용차 정비업체의 입지선정 시 고려해야 할 최종 요인으로 도출된 항목은 접근성, 면적, 비용, 경쟁업체, 시장수요 5가지이다.
둘째, 최종 도출된 5개의 대분류 요인들에 대하여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를 이용한 쌍대비교를 하고 중요도를 분석한 결과, [접근성-시장수요-부지-비용-경쟁력] 순으로 가중치가 높게 나타났다.
셋째, 입지선정 요인들의 가중치를 고려하여 상용자동차정비공장 3곳의 후보지인 A지역(충북), B지역(대전), C지역(충남)에 대해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A-B-C순이며 시장수요와 부지 요인에서는 A-C-B지역 순으로 적정성이 높게 나타났다. 경쟁력은 B지역이 크게 우세하고 A지역 C지역 비슷했으며 비용 면에서는 B-A-C 순으로 적정하였다.
이들 결과를 토대로 선정된 최적의 상용차정비업체 후보지는 A지역으로서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2분 이내의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고 지역 내 4곳의 대형 물류창고 및 농공단지가 조성되어 화물차량의 이동이 활발하였다. 또한 부지면적이 넓고,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기존 휴게시설과도 인접하므로 접근성, 시장수요, 부지면적의 중요 요인들을 고루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본 연구결과는 승용자동차 정비업체와 차별화 되는 상용(BUS & TRUCK) 자동차 정비업체의 입지선정과 관련된 의사결정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줄이고 객관적이고 타당한 평가요인을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용자동차 정비업체 입지선정을 위한 연구가 전무한 실정에서 본 연구의 결과로 도출된 입지선정 요인들이 기존 승용차 정비업체 입지선정 요인과의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향후에는 낙점된 후보지역에 신설되는 정비업체의 영업실적을 분석하여 입지선정의 합리성을 추적해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