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方言類釋』은 1778년(朝鮮 正祖 2년)에 편찬된 대표적인 類解類 譯學書로, 近代漢語의 어휘와 어음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문헌 자료이다. 본고는 『方言類釋』에 반영된 近代漢語 어휘 및 그 변천 양상, 그리고 어휘에 반영된 중국 문화에 대한 고찰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方言類釋』의 漢語 어휘를 표제어 어휘와 ‘中州鄕語’라고 표기된 어휘, 그리고 문화어휘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리고 회화 교재인 元代本『老乞大』 『飜譯老乞大』 『老乞大新釋』 및 『重刊老乞大』에서 예문을 들어 비교 분석하였다. 비교를 통해 『方言類釋』 어휘의 변화 과정을 파악하였고, 현대표준중국어 어휘와의 차이점 또한 규명하였다. 둘째, 『方言類釋』에 수록되어 있는 어휘의 변천 과정과 면모를 알아보고자 『古代漢語詞典』 『唐五代語言詞典』 『宋語言詞典』 『元語言詞典』 『宋元語言詞典』 『近代漢語詞典』 『現代漢語詞典』 『漢語大詞典』 등을 활용하여 그 용례와 문헌 출처 등을 확보하였고, 의미 변화 등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方言類釋』의 천문류(天文類), 시령류(時令類), 지여류(地輿類), 친속류(親屬類), 신체류(身體類), 용모류(容貌類), 동정류(動靜類), 성정류(性情類), 잡어류(雜語類)의 어휘를 현대에는 사용되지 않는 어휘와 현대까지 사용되고 있는 어휘로 나눌 수 있었다. 현대까지 사용되고 있는 어휘는 현대표준중국어로만 사용되고 있는 어휘, 현대표준중국어와 방언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는 어휘, 현대에는 방언으로만 사용되는 어휘로 분류할 수 있었다. 셋째, 『方言類釋』에 수록된 표제어의 어휘적 특징과 문법적 특징을 정리하였다. 어휘적 특징으로는 접두사와 접미사를 아우르는 접사의 사용, 술어-목적어 구조와 술어-보어 구조로 사용된 2음절 어휘, 3음절의 관용어가 있었다. 문법적 특징으로는 동사의 중첩, 조동사, 접속사, 부정어 ‘不’과 ‘沒’, 그리고 구조조사 ‘的, 地, 得’과 동태조사 ‘了1, 着, 過’, 어기조사 ‘了2, ?’, 의성어와 의태어가 있었다. 넷째, 『方言類釋』에서 ‘中州鄕語’라고 분류된 어휘를 고찰하였다. 『方言類釋』의 각 부류 말미에 ‘中州鄕語’로 수록되어 있는 방언 어휘를 본고에서는 『方言類釋』에서 밝힌 지역명에 따라 ?方言 어휘, 湘方言 어휘, 吳方言 어휘로 다시 나누어 『漢語方言大詞典』 『現代漢語詞典』과 『中韓辭典』을 통해 그 의미와 사용 지역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方言과 湘方言에 해당하는 어휘들은 지금도 대부분 방언어휘로 사용되고 있었다. 또한, ‘中州鄕語’로 분류된 어휘 중 약 60%를 차지하는 吳方言 어휘가 가장 많이 수록된 원인을 분석하였다. 다섯째, 『方言類釋』의 문화어휘를 음식, 복식, 주거, 상업, 사교문화 어휘로 나누어 문화어휘의 의미 풀이 및 문화어휘에 반영된 문화상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 文化를 반영한 어휘들은 총칭이 먼저 수록되었고, 이어서 구체적인 어휘들이 중요도와 사용 순위에 따라 배열되었으며, 음식, 복식, 주거, 상업, 경조사, 접대 및 욕설에 관련된 어휘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方言類釋』이 편찬된 당시의 표제어 어휘, 당시의 방언인 ‘中州鄕語’로 분류된 어휘, 문화어휘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이들이 현대표준중국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는 음운론적 연구 또는 다른 역학서인 『譯語類解』 『同文類解』 『蒙語類解』 『倭語類解』 및 『華語類抄』와의 상세한 비교 고찰을 통해서야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이는 이후 더 보완해야할 사항이며 古代漢語와 현대표준중국어에서는 보이지 않는 近代漢語만의 특징을 찾아내어 이들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작업은 近代漢語 어휘 연구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가지므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