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에 나타난 종교 세력에 대한 일고찰
- 섭관가(??家)의 관점에서 본 헤이케와 관계된 제세력을 중심으로-

본 논문에서는 중세 군키모노가타리 중에 하나인『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에 나타난 종교 세력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 내 형성된 역학관계와 헤이케와 결속한 종교 세력들의 표상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작중 종교 세력들이 일정한 기능을 담당했음이 추론되었고, 이를 작자의 창작의도로 연계하는 고찰의 과정을 거쳤다.
『헤이케모노가타리』의 핵심 소재는 무사와 겐페이(源平) 전쟁이지만 헤이케가 멸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악행’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는데 작품의 절반을 할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악행’은 왕법불법상의론(王法佛法相依論)이라는 일본 고유의 사상에 의해 판정된 것이며, 황실과 불교, 신도와 같은 종교계에 유리한 사상이었다. 작중에는 이와 같은 일종의 종교적 사상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체가 있는 불교, 신도의 종교 세력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또한 헤이케와 연대한 종교 세력들에 대해서 특정한 표상이 부여된 측면이 있고, 종교 세력들의 동향이 헤이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발견되기 때문에, 작품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종교 세력들에 대해서 조명하였다. 더 나아가 작자가 어떤 시대적 맥락과 영향권 안에서 작품을 집필한 것인지, 어떤 의도로 모노가타리 세계에서 종교 사상 및 세력들을 활용했는지도 분석하였다.
우선 섭관가인 구조(九?)후지와라 가문과『헤이케모노가타리』성립의 관계를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하며 분석한 결과, 작자는 구조 섭관가 출신인 지엔의 지배권 안에서 지엔의 사상을 반영하여 황가와 섭관가에 유익한 방향으로 작품을 집필했음을 확인하였고, 이를 위해 종교적 사상과 종교 세력이 활용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에 당시 종교계의 두 축에 해당하는 불교와 신도 세력으로 나누어 작품이 생성된 시대에 유행했던 사상과 특징을 고려하며 종교 세력의 움직임을 분석하였다.
불교 사원 세력의 경우, 고후쿠지?엔랴쿠지?온조지가 각각 섭관가?헤이케?겐지를 지지하였고, 사원의 역사와 전통에 따라 형성된 서열이 존재했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사원 간의 위계질서가 핵심 가문들의 것과 마찬가지로 무너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고후쿠지와 온조지는 종파가 다름에도 온건하고 협조적이지만 엔랴쿠지는 두 사원과 모두 적대적인 관계인데, 이는 섭관가와 겐지의 공조체제와 그들 모두 갈등을 빚고 있는 헤이케의 입장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또한 엔랴쿠지와 헤이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불온한 표상을 헤이케와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가스가?이쓰쿠시마?하치만 신사도 각각 섭관가?헤이케?겐지를 수호하였다. 각 제신의 위상과 성격을 분석한 결과 가스가신과 하치만신은 황가에 호의적인 높은 신격을 가진 것으로 위치 지어져 있었다. 반면, 이쓰쿠시마 신사는 헤이케와 결합하며 새롭게 부상한 곳으로 이쓰쿠시마 신은 앞선 두 신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황실에 대한 공헌도와 신격이 낮게 묘사되어진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쓰쿠시마 신사와 헤이케에게는 불길한 표상이 연계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헤이케와 유착한 두 종교 세력들의 동향은 헤이케의 운명에 큰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작품은 조큐의 난으로 인해 황실과 섭관가의 권위가 실추된 이후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적인 생명을 위협받은 황가 및 섭관가는 그들의 존립의 당위성을 설파하기 위해서『헤이케모노가타리』를 생성하게 하여 기존 정치세력에 유리한 사상을 담았을 개연성이 크다. 또한 각 가문과 결속한 종교 세력들의 움직임을 통해서 황가 및 섭관과 겐지 라는 이상적인 정치체제를 암시하였고, 헤이케와 유착한 종교 세력에게는 부정적인 표상을 연계시킨 것을 살펴보았다. 이로써 『헤이케모노가타리』안에서 종교 세력은 이야기의 인과관계를 타당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종교계가 상징하는 영적?정신적인 세계를 최우선하는 일본인들의 독특한 사고체계를 알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보인다.

『平家物語』に現れた宗?勢力に?する一考
-??家の?点から見た平家と?係のある諸勢力を中心に-

本論文では軍吉物語の一つである『平家物語』に表れた宗?勢力に焦点を?て、作品?に形成された力??係また平家と結束した宗?勢力の表象についての分析が行われた。これによって作中宗?勢力が一定の機能を果たしたことが推論され、これを作者の創作意?に結びつける考察の過程を?た。
『平家物語』の主要素材は武士と源平??であるが、平家が滅門すべきであった理由として「?行」のエピソ?ドを?げるのに作品の半分を割いたと言っても過言ではない。ところが、この「?行」は王法?法相依論という日本固有の思想によって判定されたものであり、皇室と???神道のような宗?界に有利な思想であった。作中にはこのような一種の宗?的思想を確認できるだけでなく、??のある??、神道の宗?勢力が活動していた。また、平家と連?した宗?勢力に?して特定の表象が付?された側面があり、宗?勢力の動向が平家の運命に影響を及ぼすところが見られるため、作品では看過できない重要な要素である宗?勢力について分析した。さらに作者がどのような時代的脈絡と影響??で作品を執筆したのか、どのような意?で物語の世界の中に宗?思想や勢力を活用したかについても考察した。
まず、??家である九?藤原家と『平家物語』の成立の?係を時代的な背景から分析したところ、作者は九???家の出身である慈円の手の?で慈円の思想を反映し、皇家と??家に有益な方向に作品を執筆したことが確認され、そのために宗?的思想と宗?勢力が活用されたことが推定できた。それで?時宗?界の?軸であった??と神道勢力に分けて、作品が生成された時代に流行した思想と特?を考慮しながら、宗?勢力の動きを分析した。
??寺院勢力の場合、興福寺?延?寺?園城寺がそれぞれ??家?平家?源氏を支持し、寺院の?統と?史上形成された序列は、興福寺-延?寺-園城寺であったが、位階についての考え方の違いで衝突が起きる?相が見つかった。興福寺と園城寺は宗派が違っても?健で協調的であったが、延?寺は?寺院とも敵?的な?係で、これは??家と源氏の共助?制、そして彼らと共に?立していた平家の立場とも一致するところがある。また平家と連?した延?寺には一連の事件を通じて「?存秩序を破?する」、「自家本位で?暴な」、「大義よりも?利を求める」といった不?な表象を平家と共に共有していることを確認した。
神社勢力に?しては春日??島?八幡神社がそれぞれ??家?平家?源氏を守護していた。祭神の位相と性格を分析した結果、春日神と八幡神は皇家に好意的な高い神格を持つものと位置づけられていた。一方、?島神社は平家と結合して新しく浮上した所で、?島神は前の二つの神に比べて相?的に皇室への貢?度や神格が低く描?されていることを確認できた。また、平家と結束した?島神社には「?存の位階に?化を起こす?在性を持ったもの」、「天災地?を起こすもの」、「皇室の統治?を奪い、世に害?を?え混?を引き起こす存在」という不吉な表象が連係されていることを確認した。特に平家と癒着した宗?勢力の動向は平家の運命を決定する役割を?っていることが?見した。
作品は承久の?によって皇室と??家の?威が失墜した後に創作されたものと推定される。政治的な生命を脅かされた皇家および??家は、彼らの存立の??性を?くために『平家物語』を生成させ、?存の政治勢力に有利な思想を盛り?んだと判?される。また、各家と結束した宗?勢力の動きを通じて、皇家および??と源氏という理想的な政治?制を暗示し、平家と癒着した宗?勢力には否定的な表象を結びつけたことを?見した。これで文?作品を通じても天皇制と日本の固有性を守ろうとした?得?層の努力を知ることができ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