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공공복지전달체계에서 공동생산이 실현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도출하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복지 위기 상황에서 공공복지서비스에 시민과 이용자의 협력을 요청하는 공동생산은 복지서비스 제공의 대안적인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공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복지 욕구충족을 위해 공공복지 전달체계를 개편하면서 찾아가는 맞춤형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읍면동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하여 지역공동체가 함께 지리적 근접 돌봄을 제공하는 지역복지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변화는 민과 관의 협력이라는 공동생산의 기본 개념을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공복지서비스에서 공동생산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담당 공무원의 이해와 실천 의지,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맞춤형복지 담당 공무원이 연구에 참여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개념도 연구법을 활용하였다. 공무원의 현장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적인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담당자들의 생각을 양적으로 구조화한 후, 실천방법이 어떻게 작동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질적인 조사를 추가하는 단계로 진행하였다. 연구에는 인천광역시 A구의 맞춤형복지 담당 공무원 10명이 참여하였으며 세 차례에 걸친 개별 방문을 통해 진술문을 수집, 분류하고 해석에 필요한 심층 인터뷰 자료를 확보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출된 89개의 최종진술문은 6개의 군집으로 분류되었다. 각 군집은 ‘담당 공무원의 노력(군집 1)’, ‘업무환경 지원(군집 2)’, ‘인식증진을 위한 홍보(군집 3)’, ‘주민협력 유도(군집 4)’, ‘지역의 인적·물적자원 조직화(군집 5)’, ‘자생단체 협력유도(군집 6)’로 명명되었다.
둘째, 각 군집에 대한 중요도와 실행가능성 평정점수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중요도의 평균 평정값은 ‘1. 담당 공무원의 노력’ 4.03 > ‘2. 업무환경 지원’ 3.93 > ‘6. 자생단체 협력유도’ 3.76 > ‘5. 지역의 인적·물적자원 조직화’ 3.76 > ‘4. 주민협력 유도’ 3.71 > ‘3. 인식증진을 위한 홍보’ 3.53의 순서로 나타났다. 반면 실행가능성의 평균 평정값은 ‘1. 담당 공무원의 노력’ 3.75 > ‘3. 인식증진을 위한 홍보’ 3.36 > ‘2. 업무환경 지원’ 3.04 > ‘4. 주민협력 유도’ 3.01 > ‘6. 자생단체 협력유도’ 2.85 > ‘5. 지역의 인적·물적자원 조직화’ 2.74 순이었다.
셋째, 군집별 중요도와 실행가능성의 차이는 패턴매칭의 결과에서 확연히 비교되었다. 즉, 공동생산 실천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실행가능한 것은 담당 공무원의 개인적인 노력이며, 다른 사람의 협력을 이끌고 제도적 지원을 함께 도모해야 하는 영역은 실천이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시급하고 당면한 과제를 우선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과제의 난이도에 따라 실행가능성의 순서가 배열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넷째, 중요도와 실행가능성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각 진술문을 위치시킨 고존분석으로 실천방법의 우선순위가 확인되었다. 고존분석 결과 각 영역에 포함된 진술문을 보면 중요도도 높고 실행가능성도 높은 1사분면에 30개, 2사분면 18개, 3사분면 29개, 4사분면 12개가 속했다. 연구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실행을 위한 실제적인 전략으로 1사분면 → 4사분면 → 2사분면 → 3사분면 순으로 단계별 실천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끝으로, 질적인 자료 해석과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담당 공무원의 공동생산 인식을 살펴본 결과, X축은 ‘공동생산 기반마련 활동’과 ‘핵심활동’으로, Y축은 ‘공동생산을 위한 공공의 준비’와 ‘민간의 역할 기대’로 구조화할 수 있었다. 활동유형으로 보았을 때, 주민의 집합적 활동이 가장 중요하지만 실행이 어려운 영역으로 나타났으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영이 주요한 과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행 주체 인식에서는 동 내부, 즉 공무원 노력과 자생단체가 중요하며 주민과 유관기관과 같은 동 외부 관련 주체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는 공공복지 영역에 공동생산 개념과 관심을 촉발하고 담당 공무원의 인식구조와 실천에 대한 평가까지 드러냄으로써 실재적인 현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생산이 활성화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한편 실천에 필요한 함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