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 문제에 집중하여 이들의 상담 개입에 있어 수퍼바이지들이 겪는 어려움과 개입방안을 탐구하고, 상담자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상담 방향, 내용 등을 도출하는 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현재 국내 비자살적 자해에 관한 연구는 자해 청소년의 동기와 행동을 다룬 것이 대부분으로, 상담자 경험을 중심으로 상담 시 애로사항을 분석한 연구가 일부 있지만, 여전히 상담 현장에서는 실제 상담자가 비자살적 자해 경험이 있는 내담자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 상담을 수행한 수퍼바이지를 대상으로 수퍼바이저가 수퍼비전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개념도로 연구 하였다. 방법론으로써 개념도는 구체적인 현상의 구조를 탐색하고 이를 구조화된 방법으로 기술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을 상담하는 수퍼바이지들에게 수퍼비전을 해 준 경력이 2년 이상의 상담심리사 1급 자격을 소지한 수퍼바이저 7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를 위하여 수퍼바이저가 수퍼바이지를 수퍼비전한 사례를 중심으로 초점 질문을 통해 개별 면담을 실시하고 축어를 한 후, 핵심문장을 추출하고 유사성 분류와 중요도를 평정하였으며, 유사성행렬을 통하여 추출한 내용을 통계 프로그램(SPSS)으로 다차원 척도 및 객체간의 계층적 관계를 보여주는 덴드로그램(Dendrogram)에 대한 결과물로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을 상담하는 수퍼바이지가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개입방안에 대하여 차원과 군집분석을 실시하였다.
아이디어 진술문 생성 과정의 참여자는 7명의 수퍼바이저이며 소속으로는 상담기관 4명, 대학원 전임교수 3명이며, 학력은 박사 수료 3명과 박사 4명으로 모두 상담심리 1급 자격을 소지하였다. 이들의 평균 상담경력은 14.6년이며, 평균 수퍼바이지를 수퍼비전한 경력은 8년 이었다.
본 연구는 개념도 연구방법의 순서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하였다. 1단계에서는 초점질문 개발과 예비연구를 통하여 수퍼바이저들이 초점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원하는 반응으로 진술하는지 확인하고, 최종 초점질문 내용과 촉진문을 완성하였다. 이후 수퍼바이저 7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대면, 화상면접)을 실시하여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 상담의 어려움에 대한 아이디어 진술문 188개와 효과적인 개입방안에 대한 진술문 268개를 추출하였다.
2단계에서는 추출된 진술문을 3명의 연구자와 함께 진술문을 축어와 중복 내용을 삭제하는 등의 편집을 하고 내용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평가한 후 상담심리학 전공 교수 1명의 피드백을 받아 어려움에 대한 내용으로 57개, 효과적인 개입방안에 대한 내용으로 80개를 대표 진술문로 확정하였다.
3단계에서는, 최종적으로 채택한 대표 진술문을 구조화하는 작업으로 비 구조화된 카드 분류를 통한 유사성 분류 및 평정 작업을 하였으며, 구조화 작업은 아이디어 진술문 생성 참여자 4명이 참여하였고, 연구자 포함 박사 수료생 2명이 참여하여 총 7명이 과정을 수행한 후 비유사성 행렬표를 작성하고 다차원 척도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적합한 차원의 수를 2개로 정하였다. 수퍼바이지가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을 상담 시 겪는 어려움을 인식할 때의 주요 차원을 확인한 결과, X축으로는 ‘환경적인 요인-기술적인 요인’이, Y축으로는 ‘심리외적 요인-심리내적요인’차원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개입방안을 인식할 때의 주요 차원을 확인한 결과, X축으로는 ‘전문가의 코칭-상담자의 코칭’으로, Y축으로는 ‘상담자의 역할-상담자의 전문성’차원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차원 척도에서 추출한 2차원 좌표 값으로 위계적 군집 분석을 통하여 생성한 덴드로그램으로 군집분석을 실시하여 수퍼바이지가 겪는 어려움으로 인식하는 5개의 군집으로 분류하였는데, 군집1은 ‘내담자 지지자원 구축과 상담자의 과도한 책임감’, 군집2는 ‘자해에 대한 평가의 어려움’, 군집3을 ‘자해원인 탐색과 대처방안의 어려움’, 군집 4는 ‘구조화의 어려움과 상담효과에 대한 불 확신’, 군집 5는 ‘상담자의 부정적인 정서반응’으로 명명 하였다. 또한 효과적인 개입방안으로 인식한 군집도 5개로 분류하였는데, 군집 1은‘자해 특성 이해와 내담자 지지자원 구축 ’, 군집2는‘상담자의 지지자원과 보호체계 확립’, 군집3은‘자해의 탐색과 구체적인 개입방안 모색’, 군집4는‘내담자의 자기 돌보기를 위한 상담기술 훈련’마지막 군집5는‘상담의 구조화와 정서적 안전기제 역할’로 명명 하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연구 문제별로 진술문 구조화 작업에 참여한 평정자들의 중요도 인식을 7점 리커트 척도로 평정한 결과를 살펴보았다. 먼저 수퍼바이지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군집별 중요도를 보면 ‘내담자 지지자원 구축과 상담자의 과도한 책임감’과 ‘상담자의 부정적인 정서반응’을 중요하게 인식하였고, 수퍼바이지들은 자해에 대한 평가보다는 상담자 스스로의 부정적인 정서반응 및 구조화와 상담효과에 대한 불 확신 등을 더 어려워하였다. 어려움에 대한 군집의 중요도 평균값이 모두 5점 이상으로 7점 리커트 척도의 중요성 평가에서 중간점수인 4점을 모두 상회하여 의미 있게 평가되었다.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 상담의 개입방안에 대한 군집별 중요도를 보면 ‘자해의 탐색과 구체적인 개입방안 모색’과 ‘상담자의 지지자원과 보호체계 확립’를 중요하게 인식하였고, 중요도 평균점수가 가장 낮은 군집의 중요도 평균점수가 5.96으로 상당히 높아 평정에 참여한 연구자 모두 전체 진술문에 대한 중요성을 의미 있게 평가하였다.
본 연구는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을 상담하는 수퍼바이지가 겪는 어려움과 개입방안에 대한 수퍼바이저의 인식과 차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 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는 향후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 상담 장면 및 상담 교육 과정에서 직접 활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