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남성이 중년기, 특히 노년기 전환기에서 생애목표의 변화를 통하여 어떻게 성공적 노후로 이어 가는 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수행되었다. 생애목표는 그 내용에 따라 일, 직업, 학문 분야 등의 영역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명예, 부, 자기성장 등의 성취지향목표와 삶의 안녕감을 높이고자 하는 가정화목, 인간관계, 여가 등의 삶지향목표로 구분된다. 생애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함에 있어 사회적 성취 못지않게 내재적인 삶지향목표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중요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아내고 자신의 목표를 수정하고 조정할 수 있다는 통제감을 발휘할수록 삶의 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퇴직남성이 가지는 성공적 노후에 대한 인식을 그들이 처한 상황적 맥락과 다면적인 관계 속에서 설명해 줄 수 있는 유용한 틀이 생애목표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성공적 노후를 위해 어떠한 생애목표의 변화를 경험하는가? 또한 그 경험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내러티브 탐구 방법을 통해 살펴보았다. 연구 참여자는 정년퇴직을 포함, 생애 주된 직장을 퇴직하였으며 퇴직이후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있는 60대, 베이비붐 세대 남성이다. 연구 참여자 [윤상진]은 그가 이야기하는 인생 후반전에서 버릴 것과 취할 것에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있다.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완전한 안녕한 상태이다(WHO 헌장).”라는 말 속에 그가 추구하는 삶이 요약되어 있다. 이에 부합하는 일을 ‘이발봉사’에서 찾았다. 96년간 가위를 놓은 적 없다는 107세의 세계 최고령 이발사 ‘안토니 만치넬리’를 정신적 롤모델(role model)로 세우고, 요양원을 찾아 봉사하는 삶에서 100세 시대의 그늘진 모습을 체험하며 세상을 더 넓게 알아가는 특별함이 있다. [이강일]은 어려운 미국유학 과정에도 굴하지 않고 8년 동안 학업에 정진하여 평생의 생애목표인 공학박사가 되고 정교수로 정년퇴직을 했다. 그의 인생 전반부는 직업과 학문적 성취에 집중된 삶이었다. 퇴직 이후는 적응적인 태도(adaptive attitudes)로 존재감을 다시 회복해 가면서, 이전의 삶에서 희생되었던 가족을 돌아보고 일의 의미를 확장하여 삶을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나가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에 충만(充滿)한 ‘자유로운 삶’이 그 중심에 있어서 퇴직 이전의 연장선에서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고 있다. [박재범]은 54세 비교적 이른 나이로 퇴직했다. IMF 환란 이후에 명예퇴직을 아홉 번 시행 했는데도 살아남았다. 한 2년 임기연장을 기대했으나 무산되면서 한동안 퇴직 이후 삶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용감한 현실주의자의 내용이었다. 그래서 또 다른 직장으로 취업하기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서 이루어낸 ‘평생 현역의 길’인 ‘1인 기업’을 10여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성취에 대한 무한 욕심을 멈추고 생애목표에 대한 의미의 변화를 통해서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통해서 퇴직한 남성들에게 의미 있는 본보가 되고 있다. [최영준] 대기업 상무를 마지막으로 28년을 다녔던 회사를 퇴직했다. 통제 밖에서 일어나는 어려운 기업환경이 조금 일찍 그를 직장의 울타리 밖으로 내몰았으나 회사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한 마지막 전설이었다. ‘생각한 대로 살아가기’란 좌우명을 통해 이전에 삶이 상황에 따라 선택 당했던 인생에서 이제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삶을 주도해가는 방식으로 전환을 하였음이 삶의 큰 변화였다. 코칭과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하는 것은 그의 새로운 성취지향의 목표이다. 그의 버킷 리스트에 들어 있는 ‘책 쓰기’는 명예가 되고 자기 성장을 가져올 것이며, 그동안 소홀히 했던 가정 화목, 인간관계, 여가 등의 삶지향목표는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퇴직남성들의 생애목표를 변화의 의미를 대나무의 매듭과 그리고 새로운 마디와 매듭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은유해 보았다. 어느덧 선뜻 늘어난 100세라는 사람의 기대수명에 따라 은퇴라는 개념은 한참 뒤로 미루어졌고 그사이에는 ‘새로운 마디’가 생겨났다. 그들이 밟아온 길의 행로는 각자 달랐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성공적 노후를 위한 생애목표 변화 이야기의 의미는 <성취지향의 삶을 매듭짓기>, <제2 인생의 새로운 마디를 준비하기>, <또 다른 매듭, 성취와 삶지향에서 균형 찾기>, <새로운 마디, 삶지향의 성공적 노후를 기대하기>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퇴직을 계기로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의 경험을 반추해보며 달라지게 될 삶 앞에서 자신의 변화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생애목표를 새롭게 구성하여 성공적 노후를 기대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퇴직에 이르기까지 지내온 그들의 삶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앞으로 기대하는 내가’ 되기 위한 비우기와 내려놓기 그리고 ‘지금까지의 나’와 ‘앞으로 기대하는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퇴직 후 살아갈 날들에 대한 목표와 태도를 분명히 자각하면서 정신적으로 더욱더 단단해져 가는 의미가 있었다. 제2 인생에서 자신이 전념할 수 있는 생애목표는 현재의 일상과 미래의 삶을 이끌어 가는 확신이 되어 노년기의 다양한 심리적 갈등을 극복하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의미를 갖는다. 늙더라도 삶의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목표가 정해지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달라지고 행동도 변화한다는 것은 단순한 논리이지만, 그것이 노후를 잘 살아 내게 하는 자기만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Your Attitude Determines Your Altitude.”라는 이야기에서는 ‘적응적인 태도(adaptive attitudes)’ 즉, 맞이하는 시기(時期) 또는 상황(狀況)에 맞는 생애목표를 가져야하고 그에 걸 맞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노후에 대한 태도는 ‘앞으로 기대하는 나’의 삶에서 목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해야 하는 의미가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퇴직 이후에도 지속해서 일을 하여야만 한다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어가는 것은 제2 인생에서 중요한 과제가 된다. 충분하게 준비되지 않은 퇴직이라는 상황에서 일은 여전히 성취목표로 남아 있었으며 누구에게는 삶에서의 일이 ‘건강’을 위한 지향점이 되기도 한다. 또한 현역의 연장선상에서 더욱 성숙되어야 하는 과정으로도 남겨져 있었으나, 비로소 그들은 ‘앞으로 기대하는 나’의 삶을 위하여 이제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일 외에도 자원봉사, 집안일, 취미 생활,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것과 같은 다양한 일의 포트폴리오(portfolio)를 구성하면서 인생의 네 가지 꼭짓점 ‘일, 가족, 자기 자신 그리고 공동체’에서의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며 그 속에서 관계, 소통, 건강의 의미를 찾는다. 생애목표를 잘 설정하는 것은 특히 변형이 많은 전환기의 길목에 서있는 퇴직자들이 앞으로의 삶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용한 기준점이 될 것이며, 성공적 노후를 맞이하기 위한 자기통제감을 회복하는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본 연구의 결과가 퇴직상담을 하는 모든 분들과 인생 3모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길잡이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Ⅰ. 서론 11. 연구자의 이야기 11) 시류(時流)에 따라 샐러리맨이 되다 32) 놀기엔 너무 늙었고 욕망을 버리기엔 너무 젊다 53) 직위(職位)가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다 82.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133. 연구퍼즐 19Ⅱ. 이론적 배경 201. 퇴직남성 201) 퇴직 202) 퇴직남성 242. 생애목표 271) 생애목표(life goals)의 개념 272) 생애목표의 변화 313. 성공적 노후 391) 성공적 노후(老後)의 개념 392) 성공적 노후준비행동 424. 퇴직남성의 생애목표 변화와 성공적 노후 46Ⅲ. 연구방법 및 절차 501. 연구방법 501) 내러티브 탐구 502) 내러티브 탐구의 정당성 확보 552. 연구절차 581) 연구 참여자 선정 582) 연구의 진행 과정 643. 윤리적 고려 74IV. 성공적 노후를 맞이하는 퇴직남성의 생애목표 변화 이야기 751. [윤상진]의 생애목표 변화 이야기: 성취지향에서 주체성이 있는 완전한 삶지향으로 751) 퇴직 전 직장 이야기 75(1) 삶에 대한 분명한 태도 75(2) 탁월한 리더십과 책임감 77(3) 24년 주말 부부로 살아가면서 802) 성공적 노후 맞이 이야기 83(1) 사즉생(死卽生), 내가 죽어야 누군가 산다 83(2) 가장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 각자도생(各自圖生) 85(3) 버릴 것과 지킬 것 찾기 893) 퇴직 후 삶의 이야기 91(1) 자유로운 일 찾기 91(2) 이타적(利他的) 삶의 목표를 찾아서 93(3) 일과 돈에서 관계적 삶으로 962. [이강일]의 생애목표 변화 이야기: 직업, 학문적 성취지향에서 현재에 충만(充滿)한 자유로운 삶지향으로 1001) 퇴직 전 직장 이야기 100(1) 공무원으로 시작한 직장생활 100(2) 공학박사, 대학교수를 성취목표로 설정하다 103(3) 한국에서 대학교수가 되기까지 1062) 성공적 노후 맞이 이야기 109(1) 적응적 태도(adaptive attitudes)로 존재감 회복 109(2) 학문적 업적은 퇴직 후 자산이 되다 111(3) 아웃사이더(outsider)에서 가족으로의 귀환 1123) 퇴직 후 삶의 이야기 113(1) 현재에 충만(充滿)한 자유로운 삶 113(2) 원리로 기본을 다지는 책 쓰기에 몰입하기 115(3) 다양한 활동으로 주변과 소통하고 배려하기 1183. [박재범]의 생애목표 변화 이야기: 성취지향과 삶지향의 삶에서 균형 유지하기 1211) 퇴직 전 직장 이야기 121(1) 행정고시 준비하다 샐러리맨이 되다 121(2) 명예퇴직의 고비를 넘기며 승진가도를 달리다 124(3) 삶은, 그리 예측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1262) 성공적 노후 맞이 이야기 127(1) 재취업을 포기하다 127(2) 창업으로 평생 현역 되기 129(3) ‘다 주시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다 1333) 퇴직 후 삶의 이야기 135(1)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찾기 135(2)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 삶을 가볍게 하기 137(3) 건강과 가족에 대한 배려 1394. [최영준]의 생애목표 변화 이야기: 성취지향과 삶지향의 목표를 다시 찾아가기 1411) 퇴직 전 직장 이야기 141(1) 남들 사는 대로 취직하기 141(2) 낙관주의와 용감한 현실주의자로 살아가기 142(3) 이유있는 선택과 전화위복 146(4) ‘생각한 대로 살아가기’가 좌우명으로 1472) 성공적 노후 맞이 이야기 150(1) 양가감정: 아쉬움과 새로운 여정에 대한 설렘 150(2) 리더의 ‘큰 바위 얼굴’ 그러나 아들에 대한 참회록 154(3) 인생 2막을 여는 황금열쇠: ‘꼴-끼-끈-깡-꾀’ 1573) 퇴직 후 삶의 이야기 158(1) 낙관주의와 용감한 현실주의자로서의 갈등 158(2) 성취지향 목표로 다시 차고 오르기 162(3) 삶지향의 목표들을 새로 정하며 164V. 퇴직남성의 생애목표 변화 이야기의 의미 1671. 성취지향의 삶을 매듭 짖기 1691) 시작은 남들처럼 1702) 높게 더 높게: 성취위주의 조직생활 1723) 단단해진 정신과 마음 1752. 제2 인생의 새로운 마디를 준비하기 1791) 준비되지 않은 퇴직 1792) 퇴직 전후의 얻은 것과 잃은 것 1823. 또 다른 매듭, 성취와 삶지향에서 균형 찾기 1841) 비로소 가족을 바라보다 1842) 일은 여전히 존재의 이유가 되다 1884. 새로운 마디, 삶지향의 성공적 노후를 기대하기 1911) ‘일’ 개념의 확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기 1922) 사회적 소통과 참여, 그리고 관계 맺음의 변화 1953) 일에서 건강과 여가로 관심을 넓혀가기 199Ⅵ. 논의 및 제언 2041. 논의 2041) 실제적 정당성: 성공적 노후를 기대하는 생애목표 찾기 2042) 사회적 정당성: 사회 속에서 성공적 노후 맞이하기 2123) 개인적 정당성: 그들의 이야기 속에 함께 하기 2202. 제언 224참고문헌 226ABSTRACT 248부 록 254<부록 1> 심층면담 기본 질문지 254<부록 2> 연구 참여자 동의서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