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지식과 기능의 주입식 교육에서, 학습자가 지식과 기능을 이해하는 주체가 되는 것으로 교육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추구하는 인간상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지식과 기능을 활용하여 재창조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추구하고 있다. 지식과 기능을 융합하고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학습자 스스로 어떤 것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의 변화 속에서 교사들은 수업을 계획할 때 어떻게 하면 학습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학습자에게 이해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한 가지는 수업을 계획할 때 핵심 질문(Essential Questions)을 사용하는 것이다. 핵심 질문은 McTighe와 Wiggins가 언급한 개념으로 백워드 설계 1단계에서 활용되는 질문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백워드 설계의 ‘Less is more’ 원리를 표방하고 있는 점에서 핵심 질문을 활용하여 수업을 계획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학교 현실은 여전히 기존에 해왔던 수업 방식에 머무르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미술과에서 활용되는 핵심 질문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 감상 단원 지도서에 있는 질문들을 추출하여 그 유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후 질문들이 핵심 질문으로서 적절한지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초등학교 5-6학년 감상 단원 핵심 질문을 개발하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본 연구를 위하여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15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학교 5-6학년 감상 단원 지도서의 질문 유형은 무엇인가? 둘째, 2015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학교 5-6학년 감상 단원 지도서의 질문은 핵심 질문을 포함하고 있는가? 셋째, 2015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학교 5-6학년 감상 단원에 알맞은 핵심 질문은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가?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교 5-6학년 7종의 미술 지도서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7종의 지도서에서 감상 성취기준을 포함하고 있는 단원을 선정한 후 해당 단원들에서 제시하고 있는 질문을 추출하였다. 이후 추출한 질문들의 유형을 반응, 안내, 유도, 유인, 핵심 질문의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이후 7종 중 핵심 질문 또는 핵심 발문이라는 용어로 질문들을 제시하고 있는 3종의 지도서의 질문들이 핵심 질문으로서 적절한가를 판단하였다. 나아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5-6학년 미술과 감상 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질문을 성취기준별로 개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7종의 지도서의 감상 단원 질문들은 대부분 안내, 유도 질문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 핵심 질문 또는 핵심 발문을 제시하고 있는 3종의 지도서의 대부분 질문들은 핵심 질문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다. 핵심 질문의 조건에 부합하는 질문들은 전체 질문 중에서 일부분으로 판단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5-6학년 감상 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질문을 개발하여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McTighe와 Wiggins의 백워드 설계의 내용을 접목시켜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핵심 질문의 개발 과정을 제시하였으므로 추후 핵심 질문과 관련한 미술과 수업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데에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