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조 지누아리(Grateloupia)가 우점한 해조숲은 연안 생태에서 생물다양성을 유지하여 경제적,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누아리 군락은 캐노피(키 큰 해조) 아래에 해저면 직립엽상체로 하층식생을 형성한다. 지누아리 군락은 엽상체와 줄기에 갑각류와 무척추동물이 부착되어 다양한 미소 서식처인 3차원 구조로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다. 지네지누아리와 뼈지누아리는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식용하는 해조류이다. 지누아리 자원을 복원하기 위한 바다 이식은 높은 해양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복잡성과 공간 이질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 연구는 연안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수중 이식 방법으로 홍조류의 각상체 유엽을 종묘로 이용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바다숲 조성은 대형 갈조류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바닷속에 포자주머니를 설치하여 포자 확산을 유도하거나, 인공암초에 유엽을 이식하여 성장시키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네지누아리(Grateloupia asiatica)의 생활사 과정은 생식전과 생식단계를 분리하는 각 직립체 기간을 포함하는 배우체와 포자체가 동일한 엽상체 형태로 동형세대교번을 한다. 사분포자나 과포자가 방출되어 기질에 부착된 후에 원반 모양의 각상체에서 유엽이 발아한다. 바다이식을 위해 종묘를 탱크 해수 순환시스템에 5년(2015년 6월～2020년 4월) 연속 배양하였다. 각상체유엽 종묘는 장기간 배양하고 보존할 수 있어 바다에 이식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바다 이식은 2020년 4월과 6월 강원도 강릉시 사근진 연안에서 2회 시도하였다. 이 연구에서 봄철(4월)에 1～2cm 종묘를 이식하여 7주 후에 140.0±10.6 mm로 자연 엽체 크기까지 성장되었다. 이식 후 4～7주 동안에 급격히 성장하였다. 9주부터 엽체 끝녹음이 나타나면서 엽체 길이가 줄어들었다. 초여름(6월) 2차 바다이식에서는 6주차에 급속한 성장 (110.6±7.3mm)을 보였다. 성장률(SGR, Specific Growth Rate, % day-¹)을 보면, 엽장은 4월(4.0)보다 6월(5.3)에 높았으며, 습중량도 4월(9.5)에 비해 6월(12.0)에 더 높았다. Diving-PAM을 사용하여 광합성 효율을 측정한 결과 양자수율(Quantum yield)은 6월 측정값(0.65)이 7월(0.55)보다 더 높았다. 이는 바다이식 후 8주차에 성장률과 광합성 효율 모두 최대값을 보였다. 각상유엽체가 4월에 이식하여 7월까지 성장한 후에 8월 여름철에는 엽체가 쇠퇴하였으나 10월에 각상유엽체에서 성장한 엽체(구엽)에서 새로운 엽상체가 신장(신엽)하였다. 바다 이식 후 엽상체의 사분포자 발아율은 6월에 33.3%로 가장 높았으며 10월에 11.1%로 감소하였다. 피층세포에 형성된 사분포자 세포 크기는 6월 14.9(±1.9)㎛에서 8월 35.2(±2.5)㎛로 성장했다. 지네지누아리 이식 후 급성장기인 6～7월에는 바다대벌레와 참옆새우가 엽체에 밀생하였다. 이식판(lander)에 출현한 무척추동물은 총 13종으로 연체동물 11종, 절지동물 1종, 극피동물 1종이었다. 이식 1주 후부터 소형 고둥류인 얼룩방석고둥(Tristichotrochus crossleyae)과 둥근입얼룩고둥(Cantharidus jessoensis)등이 출현하였다. 이식 3주 후에는 연체동물 7종이, 이식 5개월 후에는 극피동물인 새치성게(Strongylocentrotus intermedius)가 이식판(lander)에 관찰되었다. 바다숲을 구성하는 해양동물의 먹이사슬에 대한 정보는 안정동위원소 분석으로 얻을 수 있다. 이 조사에서 지누아리 이식 정점의 입자유기물(particultate organic matter) 함량은 대조구로서 자연 서식처의 식물성플랑크톤을 구성하는 정점의 해양유기물 함량값과 유사하다. 이식된 지누아리 군락은 자연 서식처의 생물군집과 잠재 먹이원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홍조 지누아리 이식 연구는 대형 갈조숲 조성과는 달리 각상유엽체 배양기술로 장기간 종묘 보존이 가능하고, 연중 시기를 조절하여 바다이식이 가능하다. 지네지누아리 각상유엽체 종묘의 바다이식 후 2개월이면 20cm의 큰 엽체로 성장하고 연중 2～3차례의 생장기를 갖는다. 또한 다년생으로 재생산은 연안 생태 회복에 잠재 가능성을 높여준다. 조하대 하층식생 형성으로 생물을 기반으로 하는 서식처 확대로 해양생물 종다양성이 높아져 지누아리 이식은 바다숲 조성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주제어 : 이식, 각상유엽체종묘, 홍조류, 지네지누아리, 성장과 성숙, 연안생태
회복, 바다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