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커뮤니케이션은 의사전달의 수단으로써 뿐만 아니라 시각적 기능과 관계 지향적 방향을 중요시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따라 공적 영역인 학교에 대해서도 감성적·시각적 커뮤니케이션으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추세이다. 특히, 학교 Entrance(엔트런스) 공간은 학생들의 정서적 교감을 통한 인격 형성과 미래지향적 인재육성에 영향을 미치고 학교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상징적 공간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용자에게 학교 엔트런스 공간의 슬로건 사인디자인은 학교 아이덴티티를 상징화하는 기능과 동시에 학교에 대한 인식 및 기억으로 각인된다. 학교 브랜드의 상징성 및 특성화 전략에 따라 학교마다 학교의 슬로건 메시지의 표현 방법에 차별성을 두고 있으며 더불어 미적·감성적 커뮤니케이션적 기능의 수행까지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 엔트런스 공간의 슬로건 사인디자인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중학교 엔트런스 공간은 학교 개교 시기에 따라 연혁적 홍보 목적, 단순 정보전달의 형식적이며 경직된 이성적 전달의 사인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사인디자인은 학교 아이덴티티를 창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흐름과도 상반된다. 중학교 엔트런스 공간 슬로건 사인디자인은 이제 일방적인 정보전달의 기능적·경직된 사인디자인이 아닌 수용자의 감성 및 선호를 반영하여 미적·감성적인 사인디자인으로 변화·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 연구는 시각적 기능과 관계 지향적 방향을 중시하는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에 따라 중학교 엔트런스 공간의 슬로건 사인디자인에서 감성적 전달 매체인 캘리그라피적 표현이 중학교 슬로건 사인디자인에 적합한지, 주목성에 효과가 있는지, 수용자의 감성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수용자가 선호하는 슬로건 사인디자인의 헤드라인 서체 유형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여 공적 영역인 중학교의 슬로건 사인디자인 변화 방향과 개선의 필요성을 위한 기초자료 근거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1차 자료조사인 중학교 엔트런스 공간의 슬로건 사인디자인의 실태 조사는 학교 슬로건의 내용을 감성적 소구와 이성적 소구로 분류하고, 슬로건 사인의 헤드라인에 나타난 서체 유형을 디지털 서체와 캘리그라피로 구분하였다. 슬로건 사인의 헤드라인 서체 유형에 따른 효과성에 대한 비교분석을 위해 본 연구는 슬로건 소구유형(감성적 소구 vs. 이성적 소구)와 헤드라인 서체유형(디지털 서체 vs. 캘리그라피)로 각 타입별로 4가지의 연구 샘플을 제작하였으며, 조사는 부산지역 중학생 남녀 176명을 대상으로 4타입(A~D)의 설문지를 각 44명씩 편의표본추출 방법을 통해 선정하여 설문을 진행하였다. 분석방법은 빈도분석과 신뢰성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수용자 반응의 차이검증을 위해 T-검증과 일변량 분석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중학교 엔트런스 공간의 슬로건 사인디자인 헤드라인 서체 유형의 적합성에 슬로건의 소구유형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며, 분석결과는 슬로건의 소구유형과 상관없이 캘리그라피가 디지털 서체보다 적합성이 더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중학교 엔트런스 공간의 슬로건 사인디자인 헤드라인 서체 유형의 주목성에 슬로건의 소구유형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분석결과는 슬로건의 소구유형과 상관없이 캘리그라피가 디지털 서체보다 더 주목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중학교 엔트런스 공간의 슬로건 사인디자인 헤드라인 서체 유형에 대한 수용자의 감성적 반응에 슬로건 소구유형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슬로건 소구유형과 상관없이 캘리그라피가 디지털 서체보다 수용자의 감성적 반응도가 더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중학교 엔트런스 공간의 슬로건 소구유형과 수용자의 디자인 관여도에 따라 적합성, 주목성, 감성적 반응도 간의 상호작용 효과에 대한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슬로건 소구유형과 수용자의 디자인 관여도 간의 적합성에는 상호작용 효과가 없으며, 주목성 및 감성적 반응에는 상호작용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 수용자들은 디지털 서체의 경직된 표현한계를 극복한 자연스럽고 주목성 및 독특성을 지닌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의 서체인 캘리그라피에 주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슬로건의 소구유형에 따른 슬로건 사인디자인의 헤드라인 서체 유형 간의 상호작용 효과에는 차이가 없음을 연구결과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연구자는 본 연구에서 중학교 엔트런스 공간의 슬로건 사인디자인에서 캘리그라피적 표현이 수용자들의 감성적 반응을 유발하고 학교 슬로건의 소구유형과 상관없이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수용자들도 감성적 소구로서의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슬로건 사인디자인을 선호함을 실증적 검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향후 공적 영역인 중학교의 엔트런스 공간의 슬로건 사인디자인에서 수용자의 감성과 선호도를 고려한 뉴 패러다임인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변화의 방향과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기초자료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