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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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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김상애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김은실
발행연도
2022
저작권
이화여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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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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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2010년대 이후 제주도에서 개발 담론과 보존 담론이 각축하는 상황에 비판적으로 개입한다. 개발 아니면 보존이라는 이분법적 논의로는 개발/발전(development) 담론이 제주도 지역주민들의 일상적 맥락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할 수 없다. 이에 본 논문은 제주도 중산간에 위치한 ‘벵듸’ 마을을 연구 현장이자 분석 범주로 삼아, 개발/발전 담론이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실행되고 각축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그럼으로써 개발/발전 담론이 재편하는 권력 관계가 젠더정치에 기반하고 있음을 밝혔다.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벵듸’ 마을에서 ‘마을 발전’은 제주도 전역에서 대중화된 이른바 ‘(난)개발’과는 다른 의미를 구성한다. ‘벵듸’ 마을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난)개발’과 달리, 마을의 사회적 재생산을 위한 ‘마을 발전’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즉, 기존의 농축산업 중심의 생계기반은 변화하는 사회적 맥락에서 유지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되며, 이는 곧 변화를 향한 기대와 욕망으로 발화된다. 마을 발전을 향한 기대와 욕망은 마을에 외부 자원을 동원하는 발전 전략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주민들의 일상적 삶이 근거한 물질적 토대로서의 땅과 마을은 소비 가능한 자원이자 시장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으로 그 의미가 변화한다.
‘벵듸’ 마을에서 땅과 마을이 자산화되는 과정은 젠더화된 권력 관계에 기반한다. 먼저, 땅의 가치 상승은 땅을 소유한 남성 선주민을 중심으로 마을 내 권력 관계를 재편한다. 마을 내 땅에 대한 소유권이 상당 부분 가족 내 상속을 통해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부계 상속을 원칙으로 하는 가부장적 가족 구조에서 딸, 며느리, 어머니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아들을 통해 마련되는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성원권을 통해 땅을 둘러싼 경합에 참여한다. 마을 여성들은 부녀회원으로서 마을 공동체의 성원권을 확보하며, 삶의 질과 마을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여겨지는 사안을 적극적으로 문제화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행동한다. 그러나 이 여성들의 행위성은 정치적 세력화나 대표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마을 내에서 여성들의 성원권은 가족에서와 마찬가지로 마을 출신 남성과의 결혼을 통해서만 마련되는 남성 의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추진된 마을 발전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마을 성원권의 젠더정치에 기반한다.
마을 발전 프로젝트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 역시 이러한 젠더정치를 통해 구성된다. 그리고 결정권을 지닌 일부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는 마을을 소비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구성하고, 외부 자본과 관광객 유입을 통해 마을의 가치 상승과 발전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 과정은 마을의 ‘외부’를 통해 마을의 장소성을 의미화하고 가치부여하며, 동시에 마을 주민들이 땅과 장소에 기반하여 살아온 역사성과 일상성을 주변화한다. 한편, 마을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형성된 상권은 마을 ‘외부’의 자리에서 마을의 발전을 견인하고, 초-성원으로서의 지위와 권한을 부여받는다. 주민들의 탈장소화(displacement)를 통해서야 비로소 마을의 장소성이 유의미한 가치를 획득할 수 있고, 마을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과정은 매우 역설적이다.
본 연구는 제주도 지역 현안인 개발과 보존 쟁점과 관련하여, 각축하는 양대 담론 사이에서 일상의 변화를 살아내고 만들어내고 있는 ‘지역주민의 삶’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현장의 맥락에서 개발 쟁점을 둘러싼 경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고찰하여, 발전을 둘러싼 마을 주민들의 기대와 욕망은 경제적 혜택과 성장 그 자체가 아니라, 마을의 사회적 재생산 과정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지역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에 개입되는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구조를 통합적으로 논의하는 GAD(Gender and Development) 관점의 여성학적 논의로서, 마을과 땅, 그리고 공동체와 가족을 둘러싼 성원권의 젠더정치가 ‘마을 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기제임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본 논문은 변화하는 지역의 맥락에서 젠더 정의(gender justice)에 기반한 사회적 재생산 과정에 대한 성찰을 통해 공동체와 장소를 만들어가는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목차

Ⅰ. 서론 1
A. 연구배경 및 문제제기 1
B. 이론적 논의 6
1. 제주도 개발과 제주 여성에 관한 선행 연구 검토 6
2. 포스트-발전과 젠더정치 관점의 지역/장소 논의 14
C. 연구방법 18
1. 연구 자료 및 자료 수집 방법 18
2. 자문화기술지적 접근: 연구자의 위치와 문화 번역의 정치학 25
Ⅱ. ''벵듸''마을 개관: 개발역사와 주민 범주화 33
A. 중산간이라는 지리, 자연적 조건 33
B. 마을 공동체의 구획: 젠더화된 친족 공동체 36
1. 본동 주민들: ''많이들 빠져나간'' 친족 공동체 36
2. 본동 중심의 ''마을회''와 마을 운영 조직의 성별 구조 40
C. 마을의 개발역사와 주민 구성의 변화 47
1. 목장 근대화부터 골프장 개발까지 47
2. 개발과정에 맞물려 구성된 마을 공동체의 ''외부'' 57
3. 마을 공동 재산을 둘러싼 성원권의 문제화 63
Ⅲ. 땅과 결부된 발전 담론과 가족 성원권의 젠더정치 66
A. 지가 상승과 땅의 자산화 : 남성 선주민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마을 내 일상과 권력 66
B. 땅 상속을 둘러싼 가족정치와 여성들의 가족 내 성원권 72
1. 딸에서 며느리로 변경되는 상속 주체성 80
2. 상속 과정에서 어머니의 위치 86
C. 소결: 땅의 의미 경합의 젠더정치 96
Ⅳ. 마을 ''발전'' 담론의 장소정치 98
A. 마을 (미)발전 담론의 구조 98
1. 소비 가능한 자원으로서의 장소: 양돈 악취라는 마을의 ''오명'' 98
2. 마을 자립 (불)가능성과 관에 의존되는 마을 발전 전략 103
3. 외부 투자, 전문가 자원과의 연계 109
B. 발전 담론의 젠더정치: 마을 성원으로서 여성들의 행위성과 성원권 115
1. 마을 운영 조직으로서 부녀회의 행위성 115
2. 노동/봉사를 통해서만 가능한 참여 119
3. 남성을 통해 마련되는 의존적 성원권 123
C. 마을 내외부를 재조직하는 발전의 장소정치 127
1. 외부 자원 동원력이 구성하는 마을 내 지위와 권한 128
2. 자원화되는 장소와 삶의 현장으로서 장소: 탈장소화되는 마을 130
Ⅴ. 결론 134
참고문헌 137
ABSTRACT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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