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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 근무하는 보건의료종사자의 심리적 요인이 PTSD에 미치는 영향, 심리적 요인과 PTSD의 관계에서 언론보도효과가 매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모집단은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거점전담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들로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원 중에서 표본을 선정하였다. 이 연구의 조사기간이 코로나19 유행기간과 겹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설문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대상자들로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진료하거나 간접적으로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표본으로 임의 선정하였다.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일부 수정 및 개발하여 조사 대상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함께 배부하였고, 예비 조사 100명, 본 조사 400명으로 총 500명에게 조사표를 배부하여 자가응답 후, 최종적으로 431명(86.2%)으로부터 회수하였다. 조사는 2021년 4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조사방법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오프라인 조사를 진행하였다. 분석 방법은 수집된 자료를 SPSS 25.0를 사용하여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표본의 분석방법은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 t-검정,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각 심리적 요인 척도에 대해서는 기술통계량을 추정하였고, PCL-C척도 점수를 44점 이상은 PTSD, 44점 미만은 비PTSD로 이분화하여 일반적 특성에 차이가 있는지 카이제곱 독립성 검정과 독립이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PCL-C척도를 종속변수로 선정하여, 여러 독립변수를 투입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추정하였고, 독립변수는 IES-R점수, CES-D점수, K-PSS점수, KRQ53점수를 투입하였다. 일반적 요인을 통제변수로 선정하였고, 타 연구에서 시도하지 않은 언론보도효과를 분석에 포함하였다. 언론보도효과를 구성하는 14개의 문항에 대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언론보도효과의 요인구조에 대한 타당성 검정을 실시 후, 독립변수들이 종속변수에 대해 매개효과가 있는지와 Baron & Kenny의 매개효과 검정을 위한 위계적 회귀분석과 Sobel‘s Z 분석을 실시하였다.
신뢰도 분석결과, 사건충격도(IES-R)요인의 신뢰도 계수는 0.949로 높게 추정되었고, 스트레스(KPSS) 요인은 0.842,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CL-C)는 0.963, 회복탄력성(KRQ53)은 0.931로 대부분 요인들의 신뢰도 계수가 높게 측정되었다. 인구통계학적 변수에 따른 PTSD 여부에 대한 카이제곱 독립성 검정결과 성, 연령, 학력, 결혼 여부, 월평균 급여에 따라 PTSD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성별 PTSD 여부에 대한 카이제곱 검정에서, 남성의 PTSD 발현율은 13.6%이었으며, 여성의 발현율은 30.7%로 여성의 발현율이 남성의 2배 이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14.711, p<0.01), 코로나19 치료인력에 따른 PTSD 여부에 대한 카이제곱 검정에서, 직접치료 인력의 PTSD 발현율은 30.1%였으며, 간접치료 인력의 발현율은 21.3%로 직접치료 인력의 발현율이 간접치료 인력의 발현율의 약 1.5배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4.405, p<0.05). 심리적 요인들이 PTSD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언로보도효과가 매개할 것이라는 가설 검정결과, 사건충격도, 우울증,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요인은 PTSD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고, 매개변수 언론보도효과도 PTSD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나, 우울증 요인만 언론보도효과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어, 언론보도효과가 PTSD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결과와 상관없이 매개효과가 없는 것으로 검정되었다.
이 결과는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코로나19로 인한 PTSD는 심리적 요인들과의 연관성이 강하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PTSD 수준이 더 높았으며, 이는 여러 선행연구 논문들의 결과와도 일치했다. 또한, PTSD 여부에 따른 사건충격도, 우울증,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언론보도효과에 대한 독립이표본 t-검정 결과, 대부분의 요인에서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검정되었고, 각 요인들의 상·하위요인 간의 상관관계 분석에서는 우울증(r=0.03, n.s)과 회복탄력성(r=.08. n.s) 요인만 언론보도효과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는 것으로 검정되었다.
이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PTSD는 표본의 25%에서 발현을 한다는 기존의 이론이 확인되어, 심리치료와 인지행동치료의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이 연구는 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상급종합병원) 근무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것으로 의료기관 근무자 전체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다.
전수조사 전 단계에서 이 연구는 표본은 적지만 매우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였으며, 앞으로 다양한 의료기관의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하고, 대한민국 전체 의료종사자들의 심리상태 및 PTSD 진단의 전수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키워드: 코로나19, PTSD, 사건충격도, 우울증,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언론보도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