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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이선현 (부산대학교, 부산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김용규
발행연도
2022
저작권
부산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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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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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 지구적 불평등과 폭력이 심화하고 있다. 이 세계에서 어떤 삶은 다른 삶보다 훨씬 더 가치있다고 여겨진다. 만약 인간에게 행해지는 이러한 폭력에 반대한다면, 그것은 모든 삶이 동등하게 가치있음을 전제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주디스 버틀러는 폭력과 죽음에 차등적으로 노출되는 정치적 유도 상황으로 프레카리티를 설명하고, 지구 곳곳의 프레카리티에 처한 삶에게 폭력에 저항할 비폭력적 실천을 제안한다. 그러나 버틀러가 처음부터 이런 전지구적 의무를 주장한 것은 아니다. 9/11 사건을 기점으로 버틀러에게 이론적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버틀러는 지역적이고 제한적인 미국의 정치적 담론을 벗어나 어떤 의미에서 초국가적인 경향으로 점차 나아간다. 본 논문은 이러한 이행의 전모를 드러내기 위해 버틀러의 초기 저서인 『젠더 트러블』에서부터 최근 프레카리티 논의에 이르기까지 이론적 흐름의 전반을 살펴본다. 이를 위해 문화이론의 관점을 취하여 버틀러의 이론적 확장 과정이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사건과 조우하며 동적으로 펼쳐지는지 다각도로 분석한다. 『젠더 트러블』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이론적 맥락과 더불어, 버틀러가 수행성 개념을 수정하고 보편성을 재의미화하게 된 이유, 그리고 또다시 프레카리티 개념으로 확장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문화적·정치적·이론적 맥락을 통해 구체적으로 탐색해본다.

『젠더 트러블』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미국은 60년대 대항문화 운동의 급진성에도 불구하고 신보수주의로의 반동적 흐름을 맞이한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정치 전략은 남성/여성의 이분법을 벗어난 소수자 젠더와 섹스의 실천을 불법적이고 진리를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생물학주의를 반박하려는 의도로 생겨났던 성/젠더의 구분을 비롯한 페미니즘 이론은 이성애적 가정을 전제한 채 다시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젠더 트러블』은 이러한 억압/해방 구조의 작동을 직시하고 권력을 새롭게 배치할 수 있는 급진적 저항의 수단으로 젠더 수행성을 제시한다.

수행성의 재의미화는 『젠더 트러블』 이후 버틀러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변화이다. 버틀러는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와의 교류를 통해 보편성을 다시 사고하는 데까지 수행성을 밀고 나간다. 이후 포스트식민주의자들과의 교류 속에서 버틀러는 보편성을 문화 번역 개념으로 전유한다. 하지만 90년대 미국은 로드니 킹 폭행 사건과 이슬람에 대한 폭력적 재현으로 스스로를 보편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보편성을 단언하는 제1세계 중심주의는 구성적 외부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 버틀러는 『불확실한 삶』과 『젠더 허물기』에서 폭력적이고 전체화하는 보편성 대신 그 자리에 탈자적 관계성과 문화 번역의 가능성을 올려놓는다.

죽음을 애도할만한 삶과 그럴 가치조차 없는 삶의 구분은 9/11 이후 두드러진다. 이는 버틀러가 애도의 조건을 탐색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버틀러는 오늘날 신자유주의 통치성이 애도를 가능하게 하는 프레임이라고 분석한다. 신자유주의는 안보화와 국가적 인종주의와 결탁하여 생명정치를 행사한다. 특히 주체는 자본화되어 계량가능해지고 어느 때건 처분가능한 삶으로 내몰린다. 버틀러는 이런 상황을 프레카리티로 설명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버틀러는 전 지구적 불평등의 상황인 프레카리티에 저항하는 전략을 그 내부에서 찾는다. 프레카리티는 살아있는 존재들의 상호의존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버틀러는 이런 상호의존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비폭력적 실천을 통해 모든 존재가 동일하게 애도할 가치가 있고 지속할 가치가 있는 평등주의적 상상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목차

I. 서 론 1
II. 페미니즘의 한계와 젠더 트러블: 억압/해방의 구조를 넘어 12
1. 80년대 미국의 신보수주의와 성 정치 13
2. 페미니즘의 이론적 지형과 한계 21
3. 억압가설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젠더 수행성 31
III. 보편성의 재의미화와 포스트식민주의와의 연대: 탈자적 관계성과 문화번역 41
1. 물질화되는 몸에 나타난 수행성의 변화 42
2. 보편성의 자리와 포스트식민주의와의 조우 52
3. 불확실한 삶과 탈자적 관계성 70
4. 젠더 허물기를 통해 본 문화 번역 87
IV. 신자유주의에 맞선 박탈된 몸들의 수행적 실천: 프레카리티로의 확장 94
1. 전쟁의 프레임에 드러난 프레카리티의 문제 95
2. 신자유주의 심화에 따른 국가와 주체의 변화 104
3. 박탈과 갈림길들을 통해 본 박탈된 몸들의 연대 115
V. 결 론 130
인용 문헌 138
부 록 150
Abstract 156
감사의 글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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