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학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왜 범죄를 저지르는가?’ 혹은 ‘우리는 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발전해왔다. 범죄를 유발하거나 억제하는 요인을 밝혀낼 수만 있다면, 이를 제거하거나 강화하여 범죄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범죄학’은 범죄의 원인을 범죄자의 범죄성에서 찾고, 좁게는 범죄자 개인에 대한 치료부터 넓게는 사회제도의 개선과 같은 정책을 제시한다. 다만, 전통적인 범죄학의 예방전략은 사회 구성원의 합의가 필요하고, 한 기관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으며,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환경범죄학’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범죄학의 새로운 분야로, 범죄의 시·공간적 분포와 범죄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다. 환경범죄학적 관점에서 범죄는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범죄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를 때 필요한 노력과 비용을 증가시켜야 한다. 특정 공간에 존재하는 환경적 요인을 바꾸어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회피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환경범죄학이 추구하는 예방전략의 방향이다.
본 연구의 연구주제인 ‘범죄자의 이동성’은 환경범죄학의 논의에 기반하여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이동하는 패턴을 밝혀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범죄자가 얼마나 그리고 어디로 이동하여 범죄를 저지르는지를 알 수 있다면, 그 거리를 예측하여 경찰의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범죄자가 선호하는 지역을 예측하여 장소의 환경적 요인을 개선하는 범죄 예방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범죄자의 이동성 연구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자료 공개의 한계로 인하여 일부의 연구만이 수행되었다. 또한, 국내 선행연구는 주로 범죄자가 얼마나 이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그 이동거리에 영향을 주는 독립변수로 범죄자의 특성만을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재 국내에서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조명되고 있는 성범죄를 대상으로 범죄자가 얼마나 이동하는지를 분석하는 ‘범죄를 위한 이동’과 범죄자가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분석하는 ‘범죄자의 장소 선택’ 연구를 함께 시도하여 국내 성범죄자의 이동성에 대한 종합적인 결과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성범죄자신상정보등록시스템’에 존재하는 762건의 성범죄를 분석자료로 활용하였으며, 통계분석을 위해 STATA MP17, GeoDa, QGIS를 사용하였다.
먼저, ‘범죄를 위한 이동’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성범죄는 범죄자의 거주지로부터 2km 이내에서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으며, 그 이후로는 서서히 감소하는 형태를 보였다. OLS 회귀분석 결과, 범죄자의 특성뿐만 아니라 범죄자와 피해자의 관계와 신체 삽입여부 그리고 강압적 수단의 활용여부와 같은 범죄수법에 따라 범죄의 이동거리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범죄수법에 대한 잠재계층분석 결과, 성범죄의 잠재(집단)유형에 따라 성범죄의 이동거리에 차이가 존재하였다.
다음으로, ‘범죄자의 장소 선택’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보편적 로짓 모형 분석결과, 범죄자는 유발장소와 유인장소가 존재하거나 그 수가 많은 지역을 범행장소로 선택하였다. 뿐만 아니라 범죄자는 자신의 주거지가 존재하거나, 주거지와 도심으로부터 가까운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범죄자는 도로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고, CCTV가 많은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추가적으로, 시간에 따라 범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유발장소와 유인장소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일부 유발장소와 유인장소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범죄의 매력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범죄자는 모든 시간대에 동일한 장소를 범행장소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범죄를 위한 이동’과 ‘범죄자의 장소 선택’의 결과를 종합하여 증거기반 경찰활동에 필요한 지리적 프로파일링의 발전 방향과 상황적 범죄예방과 연계한 시·공간적 범죄예방 전략의 필요성을 논의하였다. 끝으로, 분석자료의 문제에 의해 나타난 측정과 분석단위 그리고 모형의 한계점에 대해 언급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후속연구에서 수행되어야 할 과제를 제시하였다.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criminology has evolved to answer the question of ‘why do humans commit crimes?'' or ’why don''t we commit crimes?'' This is because if the factors that cause or suppress a crime can be identified, the possibility of a crime can be reduced by removing or strengthening it. ‘Traditional criminology’ finds the cause of crime in the criminality of criminals and presents policies such as treatment of individual criminals to improve the social system. However, traditional criminology prevention strategies have limits that require consensus from society and can not be achieved by the efforts of one institution, and thus require a lot of time for the effect to appear. ‘Environmental criminology’ is a new field of criminology that starts with this awareness, focusing on the temporal and spatial distribution of crimes and various environmental factors surrounding criminal cases. Since crime is a means of maximizing profits from an environmental criminology perspective, it is necessary to increase the effort and cost necessary for a criminal to commit a crime in order to reduce the likelihood of a crime. It is the direction of the prevention strategy pursued by environmental criminology to change the environmental factors existing in a specific space to avoid criminals committing crimes.
The topic of this study, ‘Offender mobility'', aims to reveal the patterns of criminals moving to commit crimes based on the discussion of environmental criminology. If you know how much and where criminals move to commit crimes, you can help the police investigation by predicting the distance, as well as establish a crime prevention policy that improves the environmental factors of the place by predicting the area favored by the criminals. Accordingly, research on the offender mobility is being actively conducted overseas, but in the case of Korea, only a few studies have been conducted due to the limitations of data disclosure. In addition, prior domestic studies mainly focus on determining how much criminals move, and only consider the characteristics of criminals as independent variables that affect the distance of movement. Therefore, this study aims to present comprehensive results on the mobility of domestic sex offenders by attempting studies on ‘Journey to crime’ and ‘Offender location choice’ that analyze how much and where criminals move which are currently highlighted as an important social problem in Korea. To this end, this study used 762 sex crimes existing in the ‘Sex Offender Registration System'' as analysis data, and STATA MP17, GeoDa, and QGIS were used for statistical analysis.
First, the results of ‘Journey to crime’ are as follows. Sex crimes showed the highest density within 2km of the criminal’s residence, and gradually decreased. In OLS regression analysis result, it was confirmed that the movement distance of the crime varies not just according to the characteristics of the criminal, but also depending on the modus operandi such a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riminal and the victim, whether the body is inserted, and the use of coercive means. In addition to the analysis results of the potential class for modus operandi, there was a difference in the movement distance of sex crimes according to the latent (group) type of sex crimes.
Next is followed by the results of ‘Offender location choice’. As a result of the analysis of the universal logit model, a criminal selected the place of crime where the crime generators and attractors existed or an area with a large number of them existed. Not only that, criminals preferred areas close to their residence or close to both their residence and downtown. However, criminals tended to be reluctant to commit crimes in areas where roads occupy a large area and CCTV-rich area. Additionally, comparing the effects of crime generators and attractors that affect criminal’s choice over the time, it was confirmed that criminals do not choose the same place at all times because some generators and attractors show differences in attractiveness as time varies.
This study discussed the development direction of geographical profiling necessary for evidence-based policing and the necessity of a temporal-spatial crime prevention strategy linked to situational crime prevention by synthesizing the results of ''Journey to crime'' and ''Offender location choice''. Finally, the limitations of the measurement, unit of analysis, and model that appeared by the problem of analysis data were discussed, and the tasks that must be carried out through future studies were prop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