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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영어권문학회 19세기 영어권 문학 19세기 영어권 문학 제1권(창간호)
발행연도
1998.4
수록면
189 - 203 (1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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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의 대표작 『반지와 책』(The Ring and the Book)에 나타난 “성”(gender)과 “계급”(class)의 문제를 프레드릭 제임슨과 미하일 바흐찐 등의 서술이론의 시각에서 살펴보는 데 있다. 17세기 로마에서 일어난 한 엽기적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장편시는 이 사건에 대한 여러 명의 독백자들의 다양한 반복적 서술을 제시하고 있다. 브라우닝 시의 “당대성”에 대해서는 여러 비평가들이 이미 지적한 바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지성사적 관점에 치중하고 있으며, 특히 이 시에서 성과 계급의 문제를 빅토리아 당대의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문제와 연관시켜 다루고 있는 경우는 소수의 예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의 독백을 통해서 볼 때, 브라우닝은 귀도(Guido)의 중세적, 귀족적 가부장주의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폼필리아(Pompilia)와 카폰사키(Caponsacchi)가 대표하는 이상적 남녀의 양성적 결합을 제시함으로써 장차 부르주아가 지배하는 미래 사회의 도래를 예견하고 경축한다. 브라우닝 시의 이러한 역사적 “재현”은 당대 빅토리아 사회의 역사적, 이데올로기적 문제에 대한 일종의 “상상적 해결”로 간주될 수 있으며, 그의 텍스트적 서술전략의 변증법적, 정치적 양의성을 드러낸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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