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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 현대영미드라마 현대영미드라마 제12호
발행연도
2000.4
수록면
211 - 228 (1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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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릴 쳐칠의 『성공한 여성들』은 마라린의 파티에 초대된 여성들의 절망과 좌절에 찬 고백으로 막을 연다. 사실 이 극은 임원으로 승진한 마리린이 역사와 작품에서 입신한 경력이 있는 여성들을 초대해서 자신의 승진을 자축하는 파티로 시작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청중은 이들 여성들의 성공이 남성중심의 사회체제 속에서 굴욕과 절망으로 얼룩진 불행한 과거사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사실을 그녀들의 고백을 통해 알게 된다. 우선 이들의 성공은 급진주의 여성학자들이 주장해온 방법인, 불공평한 남성우위 체제 타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체제를 영리하게 모방, 답습하거나 그 체제를 이용 혹은 순종함으로써 얻어진 결과이다.
마리린의 축배,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은 우리의 용기와 방법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뛰어난 성취를 위해"에 나타나듯이 그들은 그들의 삶을 용기 있는 선택과 방법으로 바꾸었다. 교황 죠안의 여성되기 거부, 이자벨라의 여행하기와 덜 그래트의 투쟁 등의 선택은 물론 니조부인과 참을성 많은 그리셀다의 각각 후궁과 후작 부인되기 선택도 그들이 남성들에게 선택됨으로써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또한 자신들의 신분상승을 통해 세속적인 부와 영화를 누리기를 선택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선택은 그들이 사회 통념적인 모성 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아이들을 버렸다는 것이다. 니조와 그리셀다는 남성에게 복종하기 위해 버렸고 죠안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버렸다고하나 마리린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의도적으로 딸을 버렸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공한 남성처럼 타인인 동생을 희생시켜 마리린이 성공한 사실도 놀랍지만 딸을 버린 마리린의 행동을 용기 있는 행보로 그린 작가의 의도를 헤아리는 동안 청중은 마리린의 딸 앤지처럼 놀라움 속에서 헤매게 된다.
그러나 남성으로 변장하고 남성으로 행세함으로써 남성중심체제 하에서도 가장 권위적인 교황이 되었던 죠안이 기원일(祈願日) 거리행진 중 아이를 낳음으로써 돌팔매에 맞아죽는 비운을 겪는데서 작가의 의도는 드러난다. 죠안의 여성 되기 거부는 비록 외관상으론 성공한 듯 보였으나 성적으로 죠안은 여성임을 면치 못했다. 복장전환이 여성의 궁극적인 문제-- 출산, 임신 그리고 육아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란 엄연한 진리를 쳐칠은 여기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주장은 마리린의 "나도 사무실에서 바지를 입을 수 있지만 입지 않는다"란 대사에서도 강조되고 그녀의 놀라운 과거 비밀이 벗겨지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된다.
마리린의 임원으로의 승진은 남성이 여성의 희생 위에서 성공하듯, 다른 여성인 동생의 희생과 딸을 버림으로써 가능했다. 파티에 초대된 여인중 마리린을 제외한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에 대해 언급했고, 아이가 없었던 이자벨라는 대신 자매애를 강조함으로써 마리린과 대조된다. 니조부인과 그리셀다, 이 두 여성은 마리린처럼 하나의 독립된 객체로 존재하기보다 남성의 부속물로 있기를 자청했기 때문에 각각 황제와 후작에게 버림받자 니조의 인생은 무(無)가 되고 그리셀다는 어머니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져 버리기까지 묵종했으나 맨발로 친정으로 쫓겨가는 수모를 당했다는 고백을 들을 때까지도 헤아리지 못하던 작가의 의도는 파티의 초대자인 마리린이 열 일곱 살에 난 아이가 있고 그 아이를 동생 죠이스의 손에서 키웠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드러나게 된다. 더욱 청중을 놀라게 하는 것은 마리린이 자신의 성공을 추구하는 나머지 딸을 져버렸을 뿐만 아니라, 그 져버린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란 사실이다.
그러나 첫 장면에서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은 우리의 용기와 방법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뛰어난 성취를 위해" 축배 하던 마리린이 갑자기 "오 주여 왜 우리 모두는 이렇게 비참합니까?"라고 울부짖던 이유를 마지막 장면에서 동생 죠이스와 마주 앉아 다투는 마리린의 모습에서 청중은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하고 인간적인 체면과 도리를 져 버린 후 그 자신도 버림받아 취해 우는 마리린의 모습에서 성공한 여인이 치러야 하는 고통과 대가, 그리고 그런 고통과 대가를 감수해야 해낼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을 청중은 깨닫게 된다. 마리린의 딸 양육 포기가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이라면 마리린으로 하여금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든 체제 또한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이란 사실을 작가는 청중으로 하여금 깨닫고 그 책임을 느끼게 만든다. 여성의 사회적 성공은 여성의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생물학적 멍에를 면치 못하는 한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그런 여성을 이해하고 격려하기 보다 오히려 그 멍에를 이용하여 남성우위 사회체제를 구축하고 여성으로 하여금 불평등을 감수케 한 남성중심의 역사를 쳐칠은 마리린의 비인간적인 행동을 통해 역설적으로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쳐칠은 이 극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시간적 순서대로 그리지 않고 대신 뒷장에서 과거를 폭로하는 충격요법을 썼으며, 등장인물을 모두 여성으로 그리고, 일곱 명의 배우가 열 여섯 명의 등장인물 역할을 나눠하게 함으로써 여성이란 정체성을 공유할 기회를 주었으며, 상호 겹치거나 맞물리는 대사를 통해 갑의 교통이 을의 고통이며 병의 고통도 되는 억압의 역사를 고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첫 장의 파티는 이들 여성들이 고백을 통해 억압의 고통과 회한을 치유하는 장이기도 하다. 이름이 말해주듯 '우둔하게' 아이를 열씩이나 거느리고 남성중심의 체제인 지옥에 맞서 싸운 덜 그레트가 초대된 여인 중에서 가장 적게 후회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뜻으로 해석되며, 이들이 당한 억압과 제한은 이들이 과거 역사와 작품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여성의 억압사로 간주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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