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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회 한국근대문학연구 한국근대문학연구 제16호
발행연도
2007.10
수록면
99 - 133 (3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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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인은 漢‘文’을 사용하고 있지도 않고 한문의 독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한문이라는 서기체계ecriture 자체는 이미 문헌학적 대상으로 멀어져가고 있다고 말해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자어 사용에 있어서 실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권위의 원천으로서의 한문이라는 상위 언어체계임도 분명하다. 전체가 한문투성이의 한문장으로 작성된 「대한민국헌법전문」은 현대 한국인의 사유를 구성하는 ‘개념’의 질서가 중국과 (특히) 일본을 경유한 어휘들에 구성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예컨대, 당대 어휘에 대한 한 보고에 따라면 근대 형성기의 일본계 한자어들 중 82%가 전문어나 학술용어, 정치ㆍ사상 영역의 추상 개념과 같은 사유와 정치의 질서를 직접 구성해 온 언어라는 것이며 무엇보다 이는 한문의 결구력에 의존해 만들어졌다.
나는 이 글에서 근대 개념어=신문명어를 통해 작업했던 두 작가-李人稙과 卞榮晩의 상반된 작업을 비교하는 일을 통해, 근대 개념어가 제기하는 ‘기원’(론)에의 요청과 근대적 언설 공간에 있어서의 ‘효과’의 문제를 다룬다. 우선 이인직의 『血의 淚』의 경우를 통해 나는 이 소설에서 신문명어들만을 추출함으로써 소설의 서사 자체가 짐작 가능함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신문명어들의 연쇄를 통해 일본, 그리고 미국으로 그 공간을 넓혀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이 연쇄는 식민화의 채널을 연상시킨다. 문학의 영역 안에서,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抱合(incorporation)은 창작, 교육, 비평과 관련하여 동기화되었고, 이 자체가 세계사적 과정의 일부였다. 성숙은 문명화와, 문명화는 식민화와 연동되어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 신문명어는 이 과정을 매개하고 자연화했다.
다음으로 나는 이인직과 대조되는 또 다른 사례, 즉 한글과 국한문체, 한문이라는 다양한 서기체계를 가지고 작업했던 변영만의 어원학적 사고를 논했다. 근대 개념어에 대한 변영만의 생각은 “세계의 何國을 막론하고 절대적의 純土語로만 조직된 국어는 없는 법이다……좀더 ‘어원학적(Etymologically)으로 此를 觀考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주장 속에 그 핵심이 담겨 있다. 일본의 근대 문학ㆍ사상을, 서양이라는 원천과의 모방적 관계(“개인적ㆍ민족적 파산상태”)로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하거나 한국 한문학을 당송팔대가의 복제로서 통박하는 그의 관점은, 동서비교론과 古今文學 비교론 속에서 사산되어 온 번역적 재현의 문제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어떤 의미에서 일본의 근대 개념사 연구와 달리, 한국의 그것은 생산이나 변용보다는 식민화와 그것을 넘어서려는 순수한 언어≠순수한 민족어를 향한 救濟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한국의 근대 개념어는 번역적 재현의 문제보다는, 언어 침식의 문제와 더 갚은 관련을 가진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도 번역의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서 존재한다. 왜냐하면 근대 개념어 연구를 통해 우리는, 근현대 한국어가 지속적으로 갈망해 온 ‘순수 언어’pure language/reine Sprache의 꿈이 결코 한글 안에서는 달성될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순수 언어’는 한국어 안에서가 아니라 그 밖-그러나 일본어라고도, 한문이라고도, 또 영어라고도 말할 수는 없는 장소에 존재한다. 나는 이 글에서 그러한 전통적 서기체계와 외부성의 개입을 한문맥의 근대라 불렀고, 여기에 구문맥(歐文脈)의 문제를 포함시켜 논했다. 순한글화와 한글로 사유하는 일이라는 과제는 개념의 차원에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는 꿈이며, 오히려 그것이 달성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사유는 그 근원을 상실한 채, 근원적 불가능성에 봉착하게 된다.

목차

1. 정체와 언어-대한민국헌법과 한문자 지배력의 임계(臨界)
2. 한문맥(漢文脈)이라는 논제-‘漢文’脈과 漢‘文脈’
3. 문학과 언어-신문명어의 서사 구성력과 식민 미디어로서의 소설
4. 일신이서(一身二書), (국)한문으로 쓰기-변영만의 조선어론과 어원학적 사고
5. 언어의 자연주의에 거슬러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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