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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문학회 한국현대문학연구 한국현대문학연구 제26집
발행연도
2008.12
수록면
99 - 125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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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최남선의 국토순례기행문들은 주로 민족주의 이념의 텍스트로 읽혀졌으며, 최근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적 의식과 맞물려〈백두산근참기〉등이 보여주는 ‘민족’의식과 ‘신화’가 함께 비판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민족의 신화에 대한 비판이 전제하고 있는 역사/신화, 사실/허구의 이분법을 넘기 위해 본고는 최남선 기행문의 ‘문학’적 측면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즉 실증적 역사와 맹목적 신념으로서의 신화 사이에서 문학 고유의 방식을 통해 민족을‘상상’해가는 양상에 주목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남선의 국토순례 기행문들에서는 문학에 대한 자의식을 표출하는 구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남선은 국토의 ‘숭고’한 아름다움에 대해 ‘말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역설적으로 말을 통해서만 이를 전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20년대에 주로 학문 분야의 글쓰기를 행하고 있던 최남선이 기행문에서 유독 자신의 문학적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역설적 욕망 속에서 그는 새삼 문학적 자의식에 눈뜨게 되었던 것이다.
최남선의 예술적 욕망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자연을‘민족’을 ‘대표’하는 ‘국토’로 재현하는 데 있었다. 자연을 민족화하기 위해 그는 자연 속에 ‘전설’과 ‘역사’라는 ‘이야기’를 새겨 넣고자 한다. ‘전설’이 물리적 공간인 자연에 서사(narrative)를 덧씌움으로써 자연을 인간에게 유의미한 것으로 만드는 원시의 방식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예술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민족 공통의 역사적 ‘기억’에 근거해 자연을 ‘祖國’(fatherland)으로 형상화하는 것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화된 조국의 이미지를 창조하고 이를 다시 미래의 비전에 투사하는 창조의 과정이다. 이런 점에서 최남선이 자연을 국토로 변용하기 위해 요청했던 전설과 역사는 모두 문학적 상상력과 맞닿아 있는 것이었다.
최남선의 문학적 상상력이 가장 고조되었을 때 기행의 서사는 신화적 서사들로 변용된다. 특히〈백두산근참기〉는 단군 신화를 근간으로 삼아, 신화적 비유를 통해 풍경을 묘사하고,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며, 타락과 재생이라는 신화적 구조에 따라 서사의 플롯을 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화를 도입하고 있다. 최남선은 ‘신화’란 있는 ‘현실’을 초월하여 있어야 할‘현실’을 창출하는 “詩外의 詩와 史外의 史와 學외의 學”이라는 관점에 서서, 충만한 신화시적 상상력을 통해 피폐한 조선 민족의 갱생을 도모하고자 했다.
최남선에 의해 ‘상상된 민족’은 닫힌 텍스트가 아닌 현실(실재)과 교섭하며 끊임없이 균열되고 탈구축되는 열린 텍스트였다. 백두산이라는 ‘변경’의 비분절성과 연속성은 최남선의 불함문화론과 마찬가지로 민족의 명확한 ‘경계’를 확정하려는 시도들이 끊임없이 미끄러질 수밖에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문학을 통해 표현되는 신화시적 상상력은 스스로가 신화임을 알고 있는 신화로서, 삶을 위해서는 ‘허구’가 필요하되 그것이 곧 세계 자체라거나 삶의 유일한 의미라고 주장하지 않는 ‘태도로서의 문학’이라 할 수 있다. 최남선이 전설과 사실의 구분을 무화시키는 민족에 대한 “절대한 신념”을 요청할 때, 이는 그 스스로가 민족에 대한 맹목적 신념에 빠져있음을 보여준다기보다 식민지라는 현실을 건너기 위해 ‘허구’로서의 ‘민족’이 필요하다는 요청으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국문초록〉
1. 문학, ‘역사’와 ‘신화’의 이분법을 넘어
2.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역설적 욕망으로서의 문학
3. 민족적 삶의 이야기를 통해 ‘국토’에 영혼을 불어넣는 문학
4. 민족 갱생을 위한 신화시적(mythopoeic) 상상력으로서의 문학
5. ‘변경(邊境)’의 의식과 ‘태도로서의 문학’
참고문헌
영문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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