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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 자료유형
- 학술대회자료
- 저자정보
- 발행연도
- 2004.10
- 수록면
- 361 - 384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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霞谷 鄭齊斗(1649, 인조 27년 - 1736, 영조 12년)는 조선의 양명학을 구축한 대학자였다. 명문 사대가의 후예로 충분히 입신양명을 할 수 있었지만 당대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인 성리학에 대한 학문적 회의를 갖고 24세 때 母親의 허락을 얻어 과거공부를 포기한다. 또 당대의 현실을 고려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사문난적으로 몰릴 수 있는 양명학 연구에 일생을 바쳤다. 그의 뛰어난 학덕에 30 여 차례의 관직이 내려졌지만 대부분 나아가지 않았고, 부득이 할 때는 짧은 出仕로 곧 사직하고서 숨어살기 논리를 실천한다.
그는 卽物窮理를 통하여야 내 마음의 전체 대응이 밝아진다는 주자학의 학문방법과 무생명체의 의지력이 없는 ‘理’에 대한 회의를 양명학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가 34살에 脫朱子學的 학문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양명학자인 것을 밝힌 것은 양명학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숨어살기 논리의 실천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종전의 尤庵과 同春의 老論 계열의 문하에서 주자학을 접고, 少論의 영수인 南溪 朴世采의 문하로 이동했다. 그 후 평생토록 양명학 연구에 몰두하였다.
31수의 한시가 비록 양적으로는 약소하지만 생활의 정감과 문학성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신념아래 그의 시를 크게 세 가지 내용의 영역으로 나누어 보았다.
먼저가 詠物詩인데, ‘白鷺’, ‘腦梅’, ‘暮雲’의 세 가지 題材를 주로 因物起興의 형식으로 빚어냈다. 일반적인 托物寓興, 托物寓意의 詩作보다는 因物起興을 선택한 것은 숨어살기 논리를 실천하여 굴곡의 세상사를 일단 가급적 배제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實景으로 전개되며 회화성이 짙고 절제된 정감을 그 속에 곱게 깔아 조심스럽게 독자에게 보여준다. 그의 詠物詩는 대상에 대한 감상과 일체화로 유유자적한 그의 일상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다음은 生活詩인데 이는 여는 문인과 마찬가지로 先景後情의 전통작법을 사용하였고 특히 일상의 담회를 그대로 담고 있다. 대상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생활의 소탈한 정감을 드러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典故를 벌어 자신의 절실한 심경을 강화하였고, 어느 때는 비유를 즐겨 써서 시상을 산뜻하게 끌어갔다.
마지막으로 그의 한시가 당대 보편성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것이 哲理詩인데, 전체적으로 說理의 형식을 갖고 있다. 양명학의 특징을 비유의 기법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자연의 현상을 빌어 이해를 돕기도 한다. 마치 송시풍이 일상의 소담한 정감이나 說理를 통해 교훈적 성격을 갖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조선 宣祖朝에 무르익기 시작한 唐詩風이 후기에 와서는 일상의 질박한 정감과 說理的인 宋詩風으로 바뀌는 것과도 그리 무관하지는 아닌 듯 하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특정 계곡의 정경과 물의 흐름만을 부각했다면 하나의 경물시가 되었겠지만 그 시원의 추이를 미루어 전체를 견주는 철학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도학적인 詩로 부각되었고, 또 처음부터 濂洛風雅하였으며 양명학적인 簡易性으로 극히 單調化되었다는 평을 갖지만 꼭 도학적 특성을 강조해서 그의 문학세계를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는 양명학자이면서 동시에 한 시대에 대한 나름대로의 서정을 구축했던 한 문인으로서의 그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좀 더 타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실천적인 양명학은 실생활의 서체, 사학, 문학, 음운학, 경학 등에서 구현되었으며 현실 비판과 학문의 창조성에 기여하였다. 강화를 중심으로 전승된 그의 학풍은 근대 개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卽物窮理를 통하여야 내 마음의 전체 대응이 밝아진다는 주자학의 학문방법과 무생명체의 의지력이 없는 ‘理’에 대한 회의를 양명학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가 34살에 脫朱子學的 학문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양명학자인 것을 밝힌 것은 양명학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숨어살기 논리의 실천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종전의 尤庵과 同春의 老論 계열의 문하에서 주자학을 접고, 少論의 영수인 南溪 朴世采의 문하로 이동했다. 그 후 평생토록 양명학 연구에 몰두하였다.
31수의 한시가 비록 양적으로는 약소하지만 생활의 정감과 문학성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신념아래 그의 시를 크게 세 가지 내용의 영역으로 나누어 보았다.
먼저가 詠物詩인데, ‘白鷺’, ‘腦梅’, ‘暮雲’의 세 가지 題材를 주로 因物起興의 형식으로 빚어냈다. 일반적인 托物寓興, 托物寓意의 詩作보다는 因物起興을 선택한 것은 숨어살기 논리를 실천하여 굴곡의 세상사를 일단 가급적 배제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實景으로 전개되며 회화성이 짙고 절제된 정감을 그 속에 곱게 깔아 조심스럽게 독자에게 보여준다. 그의 詠物詩는 대상에 대한 감상과 일체화로 유유자적한 그의 일상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다음은 生活詩인데 이는 여는 문인과 마찬가지로 先景後情의 전통작법을 사용하였고 특히 일상의 담회를 그대로 담고 있다. 대상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생활의 소탈한 정감을 드러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典故를 벌어 자신의 절실한 심경을 강화하였고, 어느 때는 비유를 즐겨 써서 시상을 산뜻하게 끌어갔다.
마지막으로 그의 한시가 당대 보편성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것이 哲理詩인데, 전체적으로 說理의 형식을 갖고 있다. 양명학의 특징을 비유의 기법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자연의 현상을 빌어 이해를 돕기도 한다. 마치 송시풍이 일상의 소담한 정감이나 說理를 통해 교훈적 성격을 갖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조선 宣祖朝에 무르익기 시작한 唐詩風이 후기에 와서는 일상의 질박한 정감과 說理的인 宋詩風으로 바뀌는 것과도 그리 무관하지는 아닌 듯 하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특정 계곡의 정경과 물의 흐름만을 부각했다면 하나의 경물시가 되었겠지만 그 시원의 추이를 미루어 전체를 견주는 철학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도학적인 詩로 부각되었고, 또 처음부터 濂洛風雅하였으며 양명학적인 簡易性으로 극히 單調化되었다는 평을 갖지만 꼭 도학적 특성을 강조해서 그의 문학세계를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는 양명학자이면서 동시에 한 시대에 대한 나름대로의 서정을 구축했던 한 문인으로서의 그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좀 더 타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실천적인 양명학은 실생활의 서체, 사학, 문학, 음운학, 경학 등에서 구현되었으며 현실 비판과 학문의 창조성에 기여하였다. 강화를 중심으로 전승된 그의 학풍은 근대 개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목차
Ⅰ. 여는 말
Ⅱ. 숨어사는 논리
Ⅲ. 하곡의 시세계
Ⅳ. 맺는 말
참고문헌
국문요약
〈Abstract〉
논평문
참고문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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