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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5.18연구소 민주주의와 인권 민주주의와 인권 제9권 3호
발행연도
2009.12
수록면
5 - 34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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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현재 캐나다 광역 밴쿠버의 서리 시에는 시 인구 전체의 약 1/3에 해당하는 10만 여명의 펀자비 사용 시크들이 살고 있다. 서리 시에는 급진적(보수적, 전통적, 정통적) 성격과 온건한(자유주의적) 성격으로 크게 대별되는 9개의 시크 사원들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다쉬메쉬 다르바르 구르드와라와 같은 급진적 또는 근본주의적 성격의 구르드와라는 1984년 인도 델리에서 자행되었던 시크 제노사이드에 대한 역사적 기억들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목표인 칼리스탄(Khalistan) 건설을 위해 캐나다 시크들을 동원하고자 한다.
허버트 허쉬(Hirsch, H)처럼 기억의 정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기억을 전형적인 정치적 현상으로 간주하며, 특히 특정 집단이 과거에 경험한 집단적인 학살, 즉 제노사이드에 대한 집단적 기억은 그 집단을 행동에 동원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된다고 주장한다. 서리의 급진적 시크 사원 지도자들에게 1984년 인도에서 일어난 인도 정부의 황금사원 공격과 델리시크 대학살 사건은 캐나다의 시크 디아스포라를 결집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다. 트라우마와 폭력에 대한 시크 디아스포라의 기억의 형상화는 시크 개인과 집단 전체의 기억경관(memoryscapes)을 구성하고 있다.
서리 시크의 기억의 정치는 시크 전사 사진, 칼리스탄 로고와 구호, 고통 받고 있는 시크 몸에 대한 사진전시와 같은 메모리 텍스트(memory texts)가 등장하는 급진적 시크사원이 조직한 배사키 퍼레이드와 같은 축제의 현장에서 목격된다. 그러나 캐나다 주류 언론은 터번을 착용한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시크들을 시크 근본주의자와 연결 짓는 영상을 통해 시크들을 ‘타자’와 ‘테러리스트’로 재현시키고 있다. 그러나 보수적인 시크들 대부분이 황금사원 투쟁의 주인공인 빈드란왈레를 종교적 대의를 지키기 위한 투사로 동정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는 그를 ‘성인’ 또는 ‘순교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부 신세대 청년 시크들은 황금사원 공격과 시크 대학살에 대한 기억을 활성화시키고 자신들의 종교적 권리를 수호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칼리스탄 이념이 현실로 실현되리라 믿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배사키 퍼레이드, 영화상영, 촛불전야제 등에서 시크에 대한 탄압과 인권유린을 외부로 알리기 위한 기억의 정치에 점차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향후 세계 전역의 시크 청년 세대들이 시크 제노사이드에 대한 기억을 활성화하고 재생산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차

(국문초록)
Ⅰ. 머리말
Ⅱ. 캐나다 시크의 기억의 정치
Ⅲ. 논의 및 결론 : 캐나다 시크 사회의 기억의 정치의 전망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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