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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전제 하에서 시작되었다 : 첫째, 대의제 민주주의로 대표되는 근대 자유민주주의 제도가 본질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둘째,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意思)에 의해 정치를 행한다는 민주주의는 민주적인 정치 문화, 특히 민주주의적인 가치지향성 및 민주적인 의사결정 문화에 의해 비로소 달성된다는 전제이다.
이 글의 목적은, 이러한 전제 하에, 불교의 정치문화 전통 속에서 민주주의적 요소들을 발굴하고 나아가 그 탈현대적 함의를 도출해 보는데 있었다.
이 글에서 우리는 연기법의 가치지향성과 승가의 의사결정방식을 통하여 불교의 정치문화가 매우 민주적인 정치문화를 지니고 있었음을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정치문화가 초기불교에서 대승불교를 거쳐 한국불교에 이르기까지 정치문화의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발견을 통하여 우리는 크게 두 가지 탈현대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불교의 정치문화가 민주주의적 특성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이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서구근대의 개인주의적 세계관에 의지해서는 불교적 민주주의가 구현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본 연구는 한편으로는 오늘날의 사회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이상주의적 논의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서구 근대’ 라는 시공간적 한계를 넘어서서 탈근대적 정치문화를 모색하려는 오늘날의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는 논의라는 학문적 의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화합의 공동체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승가(僧伽)라는 공동체적 사회 환경이 불교적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 또 다른 중요한 조건이었다. 그리고 불교적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풀뿌리 단위인 현전승가는 자율적인 정치 단위였다. 최근 대의제 민주주의의 대안으로 시민사회 차원의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 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현정승가의 민주적 운영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이 향후 민주주의의 성숙에 매우 결정적인 조건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고, 바로 그러한 점에서 본 연구의 탈근대적 의의를 도출해 볼 수도 있다.
오늘날 한국불교의 승가는 불교의 민주주의적 정치문화의 전통을 잘 계승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전통은 비공식적이고 미시적인 지배질서 및 정치질서를 유지해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근현대 한국 불교가 근대적 지배질서와 불교의 정치문화 전통에 입각한 탈근대적 지배질서 사이의 심각한 갈등을 겪어 왔지만, 그 갈등이 어느 한편의 일방적 우위로 귀결되지는 않고 있다. 때문에 ‘미래의 한국불교가 이렇듯 상호 모순되는 정치문화 혹은 지배질서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여하히 해결해 나갈 것인가?’ 는 우리의 주목을 요하는 열린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이러한 전제 하에, 불교의 정치문화 전통 속에서 민주주의적 요소들을 발굴하고 나아가 그 탈현대적 함의를 도출해 보는데 있었다.
이 글에서 우리는 연기법의 가치지향성과 승가의 의사결정방식을 통하여 불교의 정치문화가 매우 민주적인 정치문화를 지니고 있었음을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정치문화가 초기불교에서 대승불교를 거쳐 한국불교에 이르기까지 정치문화의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발견을 통하여 우리는 크게 두 가지 탈현대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불교의 정치문화가 민주주의적 특성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이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서구근대의 개인주의적 세계관에 의지해서는 불교적 민주주의가 구현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본 연구는 한편으로는 오늘날의 사회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이상주의적 논의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서구 근대’ 라는 시공간적 한계를 넘어서서 탈근대적 정치문화를 모색하려는 오늘날의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는 논의라는 학문적 의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화합의 공동체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승가(僧伽)라는 공동체적 사회 환경이 불교적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 또 다른 중요한 조건이었다. 그리고 불교적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풀뿌리 단위인 현전승가는 자율적인 정치 단위였다. 최근 대의제 민주주의의 대안으로 시민사회 차원의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 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현정승가의 민주적 운영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이 향후 민주주의의 성숙에 매우 결정적인 조건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고, 바로 그러한 점에서 본 연구의 탈근대적 의의를 도출해 볼 수도 있다.
오늘날 한국불교의 승가는 불교의 민주주의적 정치문화의 전통을 잘 계승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전통은 비공식적이고 미시적인 지배질서 및 정치질서를 유지해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근현대 한국 불교가 근대적 지배질서와 불교의 정치문화 전통에 입각한 탈근대적 지배질서 사이의 심각한 갈등을 겪어 왔지만, 그 갈등이 어느 한편의 일방적 우위로 귀결되지는 않고 있다. 때문에 ‘미래의 한국불교가 이렇듯 상호 모순되는 정치문화 혹은 지배질서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여하히 해결해 나갈 것인가?’ 는 우리의 주목을 요하는 열린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목차
1. 서론
2. 정치문화와 민주주의
3. 불교 속의 정치적 가치 지향과 민주주의
4. 불교적 의사결방식과 계승 그리고 민주주의
5. 한국불교의 승가운영의 민주성
6. 결론
참고문헌
〈English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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