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사회적 연행적 변화로 나타나는 굿음악 양식의 전개양상을 살펴본 이 연구는 그 변화에 따라 굿 연행전통이, 특히 세습무의 의식전통이 예술양식적으로 이룬 고도의 수준에서 저하되어가고 있다는 관찰에서 시작하였다. 굿 현장이 유지해왔던 예술적 수월성이 소멸되어 간다는 위기의식은 문화예술로서의 굿을 부각시키면서 연행전통만을 살렸으며, 의도적으로 재현한 굿, 문화재로서의 굿, 축제로 들어간 굿, 재해석과 재창조를 거친 굿 등으로 굿연행의 다각화 현상을 야기하였다. 다각화된 문맥에서 이루어진 굿연행은 결과적으로 탈 지역, 탈 독점, 탈 장르를 통한 탈전통화로 나아갔을 뿐만 아니라, 그 음악이 다각화된 현장에 맞도록 적응된 양식으로, 예를 들어 공연장과 축제에서는 번안양식이나 혼합양식으로, 잼 연행 유형의 퓨전양식과 새로운 음악만들기로 나타났다. 그러한 탈전통의 현상 끝에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새로운 기능을 찾고,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하는 흐름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굿음악의 자원화 방향은 한걸음 더 전진하였으며, 그 걸음은 우리를 굿 연행 전통의 해체와 원형으로서의 기능성을 부각시켰다. 한국사회에서 굿연행 전통의 이러한 흥미있는 전개는 물론 전통음악이 무대화, 현대화, 세계화를 거치면서, 21세기가 문화의 세기라는 인식과 맞물려 나갔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고 문화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 예술전통은 무엇이든 차별화하여 정부지원을 강화시키고자 한 현상을 반영한다. 그러나 그렇게 문화와 예술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개념들이 많이 무너지고 있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강하게 드러나는 지향성이 있다면 그것은 대중화, 다양성, 창의성이다. 그 지향에서 전통에서 키웠던 고도의 숙련성에 대해 우리가 가졌던 취향이 주변화되면서 이질적인 것들로 혼란스럽기만 한 섞음으로도 인지되지만, 과감한, 어쩌면 창의성을 모색하는 과정이 아닐까 기대를 갖게도 한다. 다만 우리는 현지 굿음악의 정통성을 어떻게 도모할 수 있겠는가라는 과제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현장에서 정통성을 가진 굿음악을 조사하겠다는 목적을 학자들이 각별한 문제의식 없이 단순하게 추구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까를 물어야만 할 것이다. 또 변화가 근원적 현상이라면 우리는 새로운 관심사들로 굿음악을 접근해야만 할 것이다. 사회적 연행적 변화로 전개된 굿연행의 다양한 양상을 관찰하면서 그러한 문맥의 변화가 음악의 어느 측면에 어떠한 변화를 야기했는가를 구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굿 연행현장의 다각화에 따른 다양한 양상의 굿음악을 양식적으로 상세하게 비교하는 시도를 비롯해, 굿음악이 무대의 한 프로그램으로 등장하게 되면서 다른 음악장르나 예술에서 받는 영향, 음악가로서의 무당이 다른 장르의 음악을 접촉하면서 생기는 양식적 변화 등 굿음악이 다른 음악장르들과 어떻게 서로 역동적으로 엮이는가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This study examines the new unfolding phase of kut ritual music style triggered by its contextual change of Korean society recently. It begins with an observation that the excellence of its performing traditions has been disintegrated gradually, especially of those of hereditary shamans. The consciousness of such crises has segregated the traditions as culture and arts from their whole, thus enlivening only their performing aspects. Their performing skills were nominated as cultural treasure, making the rituals rendered in performing stages, where the aspects of their music, dance, and drama were often separately manipulated and enhanced for stage effects. There evolved various new venues for the rituals such as festivals, national and international concert stages. In such multi-angled contexts, the ritual traditions moved toward a breakaway from their long standing monopolistic strength in terms of district identity, hereditary rights, originality in genre. The performing skills of the traditions become now opened to whomever wish to learn, their individual elements becoming free to be utilized. Young generations of non-shaman musicians and dancers not only have participated in the ritual performance in stages, but also have experimented with ritual performing segments in their own stage compositions. As the ritual music scenes were becoming diversified, various kinds of new music making were evolved: jam, fusion, modern and postmodern. At the end of the breakaway trend, there lies a new genre created by the dissolution of the ritual traditions to its archety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