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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한순미 (전남대학교)
저널정보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과학연구 인문과학연구 제34집
발행연도
2012.9
수록면
471 - 498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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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한국 나환자 작가 심숭(沈崧)이 남긴 두 편의 장편소설 『낙화유수』(1933-34)와 『애생금』(상권, 1949.8, 중권, 1950)을 치유서사의 관점에서 읽고 그 역사적 맥락을 헤아려보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치유서사(healing narrative)’라는 개념을 다음 세 가지 의미를 내포한 개념으로 쓴다. 첫째 글쓰기가 곧 자기치유의 과정이라는 것, 둘째 나환자와 같은 사회적 타자들이 자기상처를 쓰는 것은 그 자체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기획이라는 것, 셋째 상처의 기록인 문학은 역사의 이면을 드러내는 하나의 징후로서 그것을 읽어봄으로써 역사치유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이 글은 ‘상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출발한다. 이러한 물음을 던져보는 것은 나환자 작가 심숭이 사회적 타자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발언하고 있는지, 그리고 사회와 역사가 그들을 어떻게 위치 지웠는지를 함께 읽어보기 위해서다.
한국 최초의 나환자 자전소설을 남긴 작가 심숭은 누구인가. 그는 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이름은 여럿이었다. 여러 증언과 자료에 의하면 ‘그’의 본명은 이은상 혹은 이성민이었으며 무명생, 심숭이라는 필명으로 문학활동을 하였다. 사회와 역사는 ‘나환자’인 그에게 하나의 이름만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에게 나병은 신체적 고통의 원인일 뿐 아니라 인간과 비(非)인간, 자기와 이웃의 경계를 질문하고, 몸과 마음, 삶과 죽음의 관계를 사유하며, 궁극적으로 사회, 민족, 국가, 종교란 무엇인지를 묻는 원(原)흔적과 같은 것이었다.
두 편의 장편소설이 발간되어 대중독자를 만난 시기는 1933년부터 1953까지다. 나환자로서의 상처를 말하고 산는 것은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조건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이 점에 유의하면서 두편의 소설을 간단하게 비교할수 있다. 식민지배기에 출간된 『낙화유수』에는 나환자 요양소 바깔에서 방랑하는 거지 나환자들의 생활이 주로 묘사되고 있다. 이에 비해 해방 이후에 출간된 『애생금』에서는 소록도 갱생원과 여수애양원의 기억이 세밀하게 서술되고 있다. 특히 『애생금』의 중권은 해방 직후 요양원의 사상적, 정치적, 종교적 혼란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당시 역사적 맥락을 드러내주는 징후이다.
소설 『애생금』의 결말은 요양원에서 현수가 추방된 이후, 그의 연인 선주가 현수에게 보내는편지로 되어 있다. 그녀의 편지는 이 편지를 읽어줄 현수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 편지의 수신자는 주인공 현수가 아니라 소설 바깥의 "독자"들이다. 선주의 편지, 아니 작가 심숭의 소설은 언젠가 이 기록을 읽어줄 ‘누구’, 익명의 수신자를 향해 발신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호소를 읽어줄 ‘편지공동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 근대 이후 어떤 사상도, 종교도, 정치도 그들의 상처를 온전하게 돌보지 않았던 것이다.
나환자 작가 심숭이 남긴 고통의 문자에서 가장 희미한 얼굴로, 가장 작은 목소리로 살다간 한국 나환자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소통은 바로 이 고통의 문자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고 만지는 자리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통의 자리에서 역사가 그들의 몸에 새긴 상처와 흔적이 점점 치유되리라는 기대를 건다. 지금, 이 글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다.

목차

〈국문초록〉
1. 상처는 왜 쓰는가
2. 증언의 형식: 청춘의 수난, 이야기(話/傳]
3. 치유서사의 징후: 연극과 코스모폴리탄
4. 수용소의 기억: 종교의 정치화
5. 고통의 문자: 편지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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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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