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末淸初에 활약한 琴樂理論家인 徐上瀛(約 1582~1662년)의 『谿山琴況』은 古琴의 미학사상을 전개한 대표적인 책이다. ?『谿山琴況』의 ‘琴況’은 琴(琴音, 琴樂)의 狀況, 意態(形)와 事情, 情趣(神)를 의미한다. 24개의 미적범주 중 「和」·「靜」·「?」·「遠」·「古」·「淡」·「恬」·「逸」·「雅」 부분에서는 琴과 관련된 美學理想를 담아내고, 「麗」·「亮」·「采」·「潔」·?潤」 부분에서는 音響境地를 담아내고, ?圓?·?堅?·?宏?·?細?·?溜??健?·?輕?·?重?·?遲?·?速? 부분에서는 技術境地를 담아내고 있다. 徐上瀛은 音을 취함은 오직 中和를 귀하게 여긴다는 것을 강조하며, 고요함(靜)?심원함(遠)?담박함(淡)?표일함(逸)으로 大雅에 이를 것을 강한다. 그리고 맑음(淸)이 大雅의 본원이며, 聲音의 주재가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徐上瀛은 超逸한 인품의 소유자가 無累之神을 통해 有道之器(=琴)에 합할 것을 말하는 ‘琴如其人’적 사유와 人琴合一을 말한다. 예를 들면 ?『谿山琴況』. 『谿山琴況』 「靜」의 涵養之士와 有道之士, 『谿山琴況』 「淡」의 高人韻士, 『谿山琴況』 「逸」의 超逸 품격 소유자와 道人, 『谿山琴況』「重」의 養氣之士 등이 琴을 연주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그것이다. 徐上瀛은 中和美를 담고 있는 古道로서의 古樂을 다시금 회복할 것을 강조하는데, 큰 틀에서는 儒家 음악미학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많은 부분에서 도가적 사유를 응용하여 琴樂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경지를 말하여 유가와 도가의 妙合을 꾀하고 있다. 즉 道의 본체를 의미하는 ‘希夷’에 통할 것, ‘有에서 나와 無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出有入無)’, 希聲(=稀聲)을 연주의 최고경계로 삼아 연주자가 修身養性할 것, 스스로 하여금 담박하고 편안하고 고요하여 마음이 티끌에 흔들림이 없는 경지에 도달할 것, 弦外의 음을 구하고 游神을 통하여 無聲之音을 담아낼 것을 요구하는 것이 그것들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