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국립국악원 전승 줄풍류와 김죽파 전승 줄풍류 중 <군악>의 가야금 선율을 중심으로 상호 비교해 본 논문이다. 국립국악원의 가야금 선율은 1979년에 기술한 김기수, 최충웅 공동 편저의『가야금정악보』를 역보하여 연구자료로 삼았고, 김죽파 풍류는 1985년에 녹음된 유작음반,『인간문화재 죽파 가야금연주집』을 논자가 채보한 것을 중심으로 악보와 음반자료를 참고하여 비교하였다. 비교해 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악곡형식에 있어 분장법(分章法)은 다르나, 장단과 마디수가 동일하다. <국?풍>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장단 수는 제1장 10장단, 제2장 9장단, 제3장 23장단, 제4장 6장단이며, <죽?풍>은 3장 구성으로 각 장별 장단수는 제1장 10장단, 제2장 9장단, 제3장 29장단이다. 총 48장단으로 장단 수는 동일하다.
둘째, 선율분석 결과 <국?풍>과 <죽?풍>의 구성음은 차이를 보이나 선율형은 유사하다. <국?풍>의 ?과 姑는 조율법의 차이로 <죽?풍>에서는 ?을 ?으로 눌러내고 姑는 太나 仲으로 처리하여 姑음을 사용하지 않는 차이를 보인다. 또한, 각 장의 종지형에서 <국?풍>은 ?-太로 맺는 반면, <죽?풍>에서는 林-林으로 맺고 있어 나타나는 것이 다르다.
셋째, 리듬유형 분석 결과 <국?풍>과 <죽?풍> 모두 3분박 분할리듬형(♩♪♩♪♩♪♩♪)이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간혹 <죽?풍>에서는 ♩♪♩♪형과는 대조적으로 ♩♪♪♩ 또는♩♩♩의 2분박 리듬형이 나타나 <국?풍>과 달리 3분법과 2분법 리듬형이 혼용되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넷째, 주법에서는 주로 싸랭, 퇴성, 전성, 요성을 비교하였는데 싸랭의 경우는 <국?풍>에서는 거의 출현하지 않은 반면 <죽?풍>에서는 옥타브 관계로 총 7회 출현하였다. <죽?풍>의 주법에서는 장지와 모지를 사용하여 옥타브 관계를 뜯어서 내거나 또는 뒤집어 내는 두 형태의 주법이 모두 앞꾸밈음의 형태로 나타났다. 또한 전성의 경우, <국?풍>에서는 총 14회 출현하였는데 姑에서 많이 나타났고 太에서 적게 나타났으며 <죽?풍>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차이를 보였다. 퇴성의 경우, <국?풍>은 姑→ 太로 진행 시 많이 나타났으며 <죽?풍>의 경우에는 林→ 仲으로 하행 시 많이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죽?풍>은 <국?풍>에 비해 다양한 리듬형이 나타나고 있고, 간음(間音)이나 잔가락이 첨가되었으며, 짧은 형태의 앞꾸밈음과 뒷꾸밈음 같은 장식음이 많이 포함되었다. 이로 인해 <국?풍>에 비해 복잡하고 다채로웠다. 이는 전체적인 곡의 흐름이 민속악적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음악적 배경은 민속악적 음악어법을 지니고 있었던 김죽파 개인의 연주성향에 의한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