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질문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임재해 (안동대학교)
저널정보
국립경국대학교 민속학연구소 민속연구 민속연구 제29집
발행연도
2014.8
수록면
5 - 96 (92page)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질문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혼례를 통과의례 구조나 관혼상제의 절차가 아니라 실제 의례가 이루어지는 연행 공간의 ‘판(pan)’을 주목하면 의례 절차보다 잔치판과 놀이판, 난장판 등이 다양하게 드러난다. 판문화를 중심으로 혼례를 보면 여성주의적 특성이 포착된다. 특히 혼례를 신랑집이 아니라 신부집에서 올리는 점을 주목해야 여성주의적 해석이 가능하다.
여성주의적 혼례의 뿌리는 신랑이 신부에게 장가드는 서옥제에서 비롯되고 이것이 처가혼(妻家婚)과 묵신행의 전통으로 이어졌다. 주자가례에서는 신랑집에서 혼례를 올리는 친영(親迎) 의례가 원칙이나, 유교 이념을 표방한 조선조에도 처가혼이 지속되었다. 조정에서 처가혼을 폐지하고 친영의 예를 따르고자 했으나, 여성주의적 전통이 뿌리 깊어서 처가혼을 바꿀 수 없었다.
신랑은 혼례 당일 신부집에 가서 의례를 치르고 첫날밤을 보내기까지 많은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초행길에 다른 가마를 만나면 길다툼을 하는 일, 마을 입구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는 일, 신부집에 들어갈 때 영역 의례를 하는 일, 정절을 다짐하는 전안례를 올리는 일, 넘어지지 않고 대례판에 들어서는 일 등 수많은 난관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신부는 단장을 하고 편안하게 기다리기만 한다.
신랑이 낯선 사람에게 둘러싸여 혼자서 온갖 의례를 치러야 하는 반면에 신부는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서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 첫날밤에도 신방 엿보기로 신랑은 한참 곤혹을 치른 다음에 비로소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재행 때 하는 동상례는 청년들이 신랑을 달아매고 주안상을 받아내는 놀이이자 또 하나의 잔치이다. 의례는 잠깐 끝나지만 이러한 놀이판은 여러 날에 걸쳐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신랑을 대상으로 신부의 친지와 이웃들이 제각기 장난을 하는 까닭이다.
놀이판의 기능은 신랑이 처가 식구 및 주민들과 익숙한 관계를 맺도록 하는 구실을 한다. 신랑은 3행 뒤에 비로소 신부를 데려갈 수 있다. 신부가 시집에 가면, 처가 식구들이 신랑을 조롱한 것과 달리, 시집식구들은 신부의 시집살이를 순조롭게 적응하도로 배려한다. 그러므로 전통혼례는 신랑보다 신부의 처지를 적극 배려한 여성주의적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신부가 시집을 가도 신랑의 성(姓)을 따르지 않고 자기 성을 지키는 세계 유일의 전통을 지녔을 뿐 아니라, 재산도 남녀균분 상속의 전통을 18세기 초까지 이어왔다. 최근에 혼례를 예식장에서 올려도 신혼여행을 다녀오면 으레 처가 집에 먼저 들려 첫날밤을 보낸다. 아직도 처가혼과 묵신행의 전통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혼례의 판문화를 주목해 보면, 유교문화에 맞서서 문화주권을 지킨 여성주의적 전통을 고스란히 포착할 수 있다.

목차

국문초록
1. 일생의례를 읽는 판문화의 시각
2. 연행으로 결정되는 의례의 판문화
3. 일생의례의 의식과 잔치의 두 판문화
4. 의식과 잔치가 병행하는 처가혼의 전통
5. 예서의 친영에 맞선 여성 중심의 처가혼
6. 신부집에서 치르는 대례판의 탈의식성
7. 혼례 의식과 같이 가는 잔치판의 두 축제
8. 첫날밤의 의례와 신방엿보기의 놀이판
9. 재행 때 벌이는 ‘예’없는 동상례 놀이판
10. 비로소 시집을 가는 신부의 신행의례
11. 여성주의 혼례판 인식과 문화주권
참고문헌

참고문헌 (28)

참고문헌 신청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이 논문과 함께 이용한 논문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

UCI(KEPA) : I410-ECN-0101-2016-380-001442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