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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량치차오(1873-1929)는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은퇴하고 주로 학술계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 시기 『중국불교사』 저술을 기획했는데, 이를 위해서 불교 관련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다. 그가 실제 『중국불교사』를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그가 쓴 논문은 다른 이들에 의해 『불학연구18편』이란 책으로 간행되었다. 량치차오는 여기에 실린 여러 글에서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원시불교나 소승불교 등 인도불교 연구에서 역사학 방법론을 동원했고, 기무라 다이겐(1881-1930)의『원시불교사상론』 등 일본 불교학의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또한 이른바소승불교를 복권하려는 노력 속에서 불교학을 근대적인 보편학으로 정초하려 했다. 그는 근대 중국의 최초의 불교학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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