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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106집
발행연도
2014.9
수록면
23 - 43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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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유교는 우리들에게 극복의 대상이 되면서도 대안적 가치로 간주되기도 하는 애증이 교차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유교비판의 중심에 놓여있는 가족이기주의에 대한 비판은 서구사상이 동아시아에 유입되면서적 극적으로 개진되기 시작하였고 그 속에는 가족과 국가사회를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으로 분리해서 바라보는 관점이 각인되어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여성의 시각으로 유교가족이념을 검토해보면서 근대시기 등장한 유교가부장제론에 투영되어 있던 가족관과 유교가치 간에 빚어지는 불일치 지점을 드러냄으로써 현대사회에서 대안적 가치로 제기되는 유교적 가치의 면모에 다가가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교이념이 지배적이던 조선후기 여중군자들이 등장하는 사회현상을 유교가족이념을 통해 설명해보았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우리들이 유교가족이념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내용에는 서구문물에 접하기 이전 전통사회의 가족관과 20세기 전후 서양문물이 동아시아에 유입되면서 전개된 논쟁의 결과 근대법체계에 정착된 가족관이 혼재되어 있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1910년대 베버는 유교를 서구적인 의미의 가부장제론과 결부시켜 유교가부장제론이 확산시켜 유교사회를 정체된 사회로 인식하는 데일조하게 된다. 이러한 유교가부장제론에 따른다면 유교가족이념을 통해 조선후기 여중군자들이 등장하게 되는 동아시아의 사회현상을 설명하기가 곤란해진다. 이에 본고에서는 충효가치에 기반한 근대가족이념으로 인해 가리워진 유교적 가치를 군자소인담론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재인식해보고, 그 속에서 여중군자가 등장하는 사회현상을 유교가족이념을 통해서 설명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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