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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윤정헌 (경일대학교)
저널정보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연구 인문연구 제77호
발행연도
2016.8
수록면
379 - 406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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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적 배경이 고정된 그랜드호텔 형식 영화는 그 공간집약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재난극이나 법정극에 주로 원용되어져 왔다. 그러나 로버트 케네디 1968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암살을 다룬 <바비>는 재난극이나 법정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랜드호텔 형식의 공간구속적 특성에 힘입어 정치 사회적 격동기였던 1968년 당시 미국 시민들의 사회적 함의를 드러내는 정치적 알레고리로서의 기능을 절묘히 수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프랑스에서 촉발되어 서구의 기성 문화와 권력에 반발한 스튜던트 파워(student power)의 여진과 당대에 첨예화된 흑백 빈부 세대 갈등이 봇물처럼 분출된 사회적 혼란 및 베트남전 참전에 따른 미국민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던 이 시기를 평정할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던 로버트 케네디(애칭; 바비)는 미국 서민대중의 희망이었다.
운명의 그날(1968년 6월 4일) 밤, 민주당 선거대책본부가 차려졌던 로스앤젤레스 앰배서더 호텔에선 웨이드, 드웨인, 쿠퍼, 지미등 선거본부 관계자에서부터 버지니아 부부, 잭 부부, 피셔, 윌리엄, 다이안 등 호텔 투숙객, 그리고 캐쉬, 폴, 대릴, 미리엄, 안젤라, 수잔, 호세, 에드워드 등 호텔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공간을 공유하며 그들의 입체적 입장과 사연을 펼쳐 나간다.
반면에 배역 배우로 연출된 극중 인물군에 대항마로 나서는 당대의 실존인물 로버트 케네디는 배역상의 인물로 극화시키지 않고 자료 영상과 육성의 삽입을 통해 등장시킴으로써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여 현실의 문제적 고난을 해결할 영웅으로서의 기대치를 한껏 고양하고 있다. 그만큼 바비에 거는 당대 민중의 염원이 지대하였음을 상징적으로 재현한다.
유력 대선후보의 암살이란 가장 충격적 사건의 현장에 운집한 인물들의 허구적 연출행위가 빚어내는 ‘그럴듯함’(plausibility)과 국민적 여망을 한 몸에 받는 정치적 영웅의 구체적 행장을 다큐멘터리 영상과 육성으로 재구해내는 ‘사실성’(actuality)이 결합함으로써 <바비>는 당대 미국 시민의 정치적 열망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레고리하고 있다.
이처럼 <바비>에선 그랜드호텔 형식 영화의 공간구속적 특성이 정치적 알레고리의 방편으로 활용됨으로써 색다른 화법적 성취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2. 그랜드호텔 형식 영화의 연원
3. 주인공 없는 스토리
4. 주인공 바비를 대체한 자료 영상과 육성
5. 허구(Plausibility)와 사실(Actuality)의 융합을 통한 알레고리
6.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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