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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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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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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농촌사회학회 농촌사회 농촌사회 제9집
발행연도
1999.12
수록면
37 - 66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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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현대 말레이시아 농촌에서의 이슬람화(Islamization)와 그에 따른 전통의례의 변화를 다룬다. 특히 말레이 반도의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끌란딴(Kelantan)주의 말레이 농촌을 대상으로 말레이 전통의례 중 하나인 치병의례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인식과 실천이 이슬람화로 인한 정치적, 사회적 변화에 따라 어떻게 해석 또는 재해석되는지를 이슬람과 전통의례를 둘러싼 담론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말레이 전통이 이슬람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슬람 본래의 정신을 기초로 진정한 이슬람 사회의 건설을 목표로 추진된 말레이시아의 이슬람화는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에까지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말레이 전통의례는 그 성격이 급속히 변화되기 시작했다. 이슬람화 정책의 실시로 이전까지 말레이 전통으로 간주되어 온 전통의례들은 세속적이고 비이슬람적이라는 이유로 공식적으로는 금지되었다. 그러나 전통의례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며, 또 이전과 동일한 양상이나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슬람화는 전통의례의 성격과 의미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끌란딴 주정부의 주도하에 강력하고 철저하게 실시되고 있는 이슬람화의 영향으로 마을주민들은 치병의례를 말레이 전통으로 받아들이고 이슬람의 교리와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이슬람의 본래 정신에 위배되는 것으로 간주하여 배척하는 사람들로 양분되었다. 주민들의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치병의례의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사례에 대한 기술과 분석은 이슬람화의 영향으로 인해 치병의례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해석이 이슬람에 대한 입장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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